전지희-신유빈 등 WTT 참가 선수들은 란저우로! 24일 모두 귀국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한국탁구대표선수단이 3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남자대표팀 주장 장우진과 이번 대회 단체전에서 맹활약한 박강현(한국수자원공사) 두 선수와 남녀 코칭스태프, 임원들이 개선했다. 중국과 오만, 튀르키예로 이어지는 WTT 컨텐더시리즈 출전으로 많은 선수들이 귀국을 미뤘지만, 먼저 돌아온 선수단이 품고 온 감흥으로도 항저우에서의 멋진 활약을 되새기기에 좋았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탁구대표 선수단이 귀국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탁구대표 선수단이 귀국했다.

지난 924일부터 102일까지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GSP 짐나지움)에서 치러진 이번 아시안게임 탁구경기에서 한국대표팀은 여자복식 금메달(전지희-신유빈), 남자단체전 은메달, 남자복식 은메달(장우진-임종훈), 여자단체전 동메달, 남자단식 동메달(장우진), 여자단식 동메달(신유빈), 혼합복식 동메달(장우진-전지희, 임종훈-신유빈) 등 모두 여덟 개의 메달을 따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치러진 탁구경기 전 종목에서 값진 메달을 획득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밝은 표정으로 나오는 대표선수단.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밝은 표정으로 나오는 대표선수단.

대회 기간 내내 일당백의 열정적인 응원으로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되어준 임영규 선수단장(대한탁구협회 부회장)은 간단한 해단식에서 이번 대회에서 최선을 다해 싸우면서 좋은 성과까지 낸 것을 칭찬하고 싶다. 열심히 뛰어준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 좋은 기운을 내년에 있을 부산세계선수권대회와 파리올림픽까지 이어가기를 바란다는 당부를 전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임영규 선수단장과 김택수 부회장이 선수단을 치하하는 모습이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임영규 선수단장과 김택수 부회장이 선수단을 치하하는 모습이다.

주세혁 남자대표팀 감독은 선수들 덕분에 큰 희열감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 선수들이 잘해주길 바라는 팬들과 관계자 분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서 내내 감동이었으며, 그렇기 때문에 더욱 감독으로서 제 역할도 함부로 해선 안 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이번 대회는 특히 대한탁구협회와 각 실업팀 지도자들이 많은 소통으로 협조하면서 선수들에게 충분한 동기부여를 해준 것이 결과로 나타났다는 생각이다. 좋은 성적은 탁구계가 더욱 단합할 수 있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믿는다.”고 대회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임영규 선수단장과 김택수 부회장이 선수단을 치하하는 모습이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임영규 선수단장과 김택수 부회장이 선수단을 치하하는 모습이다.

오광헌 여자대표팀 감독도 우선 전 종목 메달을 따낸 우리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 아시안게임 첫 출전인 신유빈이 모든 종목에서 메달을 딴 것도 대견하다. 사실 복식도 애초에는 금메달이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초반부터 어려운 상대들과의 승부를 극복하면서 올라간 것이 오히려 뒤로 갈수록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 이 기억이 바탕이 되어서 내년 세계대회, 파리올림픽에서는 더욱 강한 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남자대표팀 장우진과 박강현이 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남자대표팀 장우진과 박강현이 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남자대표팀 주장 장우진은 이번 대회에서 남자탁구 에이스로서 강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단체전 은메달을 견인했고, 임종훈과 함께한 복식 은메달, 전지희와 함께한 혼합복식 동메달, 그리고 개인단식 4강에 올라 최강자 판젠동(중국)과도 대등하게 싸운 뒤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 종목 메달을 획득하는데 혁혁한 기여를 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판젠동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친 장우진.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판젠동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친 장우진.

장우진은 직전에 있었던 평창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해 선수들이 심각성을 느꼈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그래서 더 진지하게 임했다. 결과적으로 좋은 성적을 낸 것을 다행이자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남자는 100점이 아니다. 여자선수들이 21년 만에 금메달 역사를 세운 것을 대단하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이 남자에서 나오지 못한 것은 아쉽다고 웃으면서 어쨌든 금메달이 나오면서 탁구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다. 선수들도 자신감과 함께 좋은 자극으로 삼을 것이다. 내년 파리올림픽 레이스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좋은 에너지로 삼아서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21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선물한 전지희-신유빈 조.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21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선물한 전지희-신유빈 조.

이번 대회 남자단체전은 파격적인 주전기용으로 많은 선수들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내부적인 원인과 이유는 차치하고, 한국 남자탁구를 지탱하는 기둥들의 또 다른 가능성과 잠재력을 새롭게 확인할 수 있었던 것도 수확이라면 수확이었다. 특히 단체전 토너먼트에서 꾸준히 주전으로 활약한 박강현은 8강 인도전, 4강 이란전, 결승 중국전까지 토너먼트에 모두 출전해 제 역할을 해내면서 팬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박강현의 파워 임팩트는 한국 남자대표팀의 8회 연속 은메달에 큰 힘이 됐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박강현이 단체전에서 기대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박강현이 단체전에서 기대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박강현은 복식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단체전에서 원하는 만큼 기량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결과적으로는 만족하고 있다. 사실 첫 출전인 아시안게임에서 생각보다 많은 경기를 뛸 수 있었는데, 언제든 나갈 수 있다는 생각으로 준비를 게을리 하지 않은 것이 나름 좋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힘이 됐다고 생각한다. 국가대항전 단체전에서 주전으로 뛴 것도 이번이 처음인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말 멋지고 흥분되는 경험이었다. 내년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도 단체전 대회다. 계속해서 도전하고 싶고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탁구대표팀이 남긴 성과는 단순한 메달 숫자를 넘어선다. 혼합복식 시상식에서의 밝은 모습.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탁구대표팀이 남긴 성과는 단순한 메달 숫자를 넘어선다. 혼합복식 시상식에서의 밝은 모습.

이번 아시안게임 대한민국 탁구대표팀이 남긴 성과는 단순한 메달 숫자를 넘어선다성적에 대한 압박을 견디면서도 경기를 즐기는 모습으로 많은 스포츠팬들에게 탁구의 호감도를 높였다. 특히 혼합복식 시상식에서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으로 연출한 훈훈한 장면은 전 세계적인 화제로 떠올랐을 정도다. 탁구종목의 높아진 화제성은 내년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파리올림픽으로 가는 여정에 매우 긍정적인 동력을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바로 귀국하지 못하고 더 오랜 기간 동안의 해외원정을 지속하는 선수들에게도, 항저우에서의 지난 기억들이 조금이나마 피곤함을 달래줄 약이 되길 바란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선수들은 지금 란저우에 있다. 이번 아시아게임에서 최연소 메달리스트가 된 오준성도 연이어 출전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선수들은 지금 란저우에 있다. 이번 아시아게임에서 최연소 메달리스트가 된 오준성도 연이어 출전했다.

국제탁구연맹(ITTF) 국제대회 전담기구 WTT는 지난 2일 중국 간쑤성 란저우시에서 ‘WTT 컨텐더 란저우 2023’을 개최했다. 한국은 남자 이상수, 조승민(이상 삼성생명), 임종훈, 안재현(이상 한국거래소), 오준성(미래에셋증권), 여자 서효원, 최효주(이상 한국마사회), 전지희(미래에셋증권), 양하은, 김나영(이상 포스코인터내셔널), 이은혜, 신유빈(이상 대한항공)이 참가하고 있다. 선수들은 8일까지 열리는 이 대회가 끝나면 오만으로 이동해 WTT 컨텐더 무스카트 대회를 14일까지, 다시 튀르키예로 이동해 WTT 컨텐더 안탈리아 대회를 22일까지 치르고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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