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결승전 강호 일본에 석패, 아직 개인전이 남아있다

한국 여자탁구가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단체전을 동메달로 마쳤다. 25일 오후 항저우 GSP 짐나지움에서 치러진 4강전에서 강호 일본을 상대로 선전했으나 패했다.
 

▲ (항저우=안성호 기자) 괜찮아, 개인전에서 잘하자! 4매치 직후 신유빈을 위로하는 전지희. 한국이 일본에 아쉽게 패했다.
▲ (항저우=안성호 기자) 괜찮아, 개인전에서 잘하자! 4매치 직후 신유빈을 위로하는 전지희. 한국이 일본에 아쉽게 패했다.

진한 아쉬움이 남은 승부였다. 첫 매치 에이스대결에서 신유빈이 하야타 히나에게 패했지만, 전지희가 2매치에서 히라노 미우를 잡아 균형을 이뤘다. 2매치는 전지희의 승부근성이 빛났다. 히라노 미우의 완벽에 가까운 백핸드를 버텨내면서 왼손 포어핸드 공격으로 승부를 끌고 가 결국 이겼다. 전지희는 치열했던 풀-게임접전 끝에 두 손을 치켜들고 환호했다.
 

▲ (항저우=안성호 기자) 잘 싸운 전지희! 2매치에서 히라노 미우를 잡고 균형을 회복했다.
▲ (항저우=안성호 기자) 잘 싸운 전지희! 2매치에서 히라노 미우를 잡고 균형을 회복했다.

하지만 이어 나온 서효원이 흐름을 이어주지 못했다. 하리모토 미와의 빠르고 날카로운 공격에 수비벽이 무너졌다. 하리모토 미와는 10대 중반의 어린 선수답지 않게 서효원의 묵직한 볼 끝을 능란하게 요리하며 고비마다 포인트를 쌓아갔다. 서효원으로서는 앞서가던 2게임을 듀스 끝에 내준 게 패인이 됐다. 02까지 밀리면서 3게임에서는 체력적으로도 한계가 왔다. 중요한 승부처였던 3매치를 내주면서 분위기도 급격하게 일본 쪽으로 기울었다.
 

▲ (항저우=안성호 기자) 서효원도 최선을 다했으나 흐름을 이어가는데 실패했다.
▲ (항저우=안성호 기자) 서효원도 최선을 다했으나 흐름을 이어가는데 실패했다.

4매치에서 마지막 희망을 걸었던 신유빈도 반전을 이뤄내지 못했다. 고비마다 결정력이 떨어졌다. 1게임도, 3게임도 9까지 앞서다 듀스를 허용하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마지막이 된 4게임에서는 반대로 0-6까지 끌려가던 경기를 9-10까지 따라붙었으나 역시 최후 집중력이 달렸다. 내용면에서 대등한 랠리를 벌이고도 끝내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다는 점에서 신유빈에게는 향후 보완과제가 명확해진 승부가 됐다. 13으로 패하면서 한국의 동메달이 확정됐다. 일본은 중국과 금메달을 놓고 최종 대결을 벌이게 됐다.
 

▲ (항저우=안성호 기자) 막판 결정력 부족에 시달린 신유빈. 가야 할 길은 아직 멀다.
▲ (항저우=안성호 기자) 막판 결정력 부족에 시달린 신유빈. 가야 할 길은 아직 멀다.

한국 여자탁구는 이번 대회 이전까지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금 하나, 은 여섯, 동 다섯 개의 메달을 따냈다. 열세 번째 메달은 결국 여섯 번째 동메달로 채워졌다.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이은 2회 연속 메달이라는 점에서도 가치 있는 성적이다.
 

▲ (항저우=안성호 기자) 한국을 웃기고 울린 히라노 미우. 일본이 결승으로 갔다.
▲ (항저우=안성호 기자) 한국을 웃기고 울린 히라노 미우. 일본이 결승으로 갔다.

실망하기도 아직은 이르다. 이번 대회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금메달 후보로 평가받는 전지희-신유빈 조의 복식을 비롯해서 개인전 경쟁이 남아있다. 조금은 아쉽게 마감한 단체전이 다시 시작될 개인전에서 오히려 좋은 자극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개인전 각 종목은 단체 결승이 열리는 26일 하루를 쉰 뒤 27일부터 시작된다. 다음은 한국과 일본의 여자단체 4강전 경기결과.

여자단체 준결승전
대한민국 13 일본
신유빈 0(7-11, 6-11, 8-11)3 하야타 히나
전지희 3(3-11, 14-12, 11-9, 4-11, 11-6)2 히라노 미우
서효원 0(6-11, 10-12, 5-11)3 하리모토 미와
신유빈 1(11-13, 11-7, 10-12, 9-11)3 히라노 미우
 

▲ (항저우=안성호 기자) 환호하는 일본 벤치. 2014년, 2018년에 이은 3회 연속 결승 진출이다.
▲ (항저우=안성호 기자) 환호하는 일본 벤치. 2014년, 2018년에 이은 3회 연속 결승 진출이다.
▲ (항저우=안성호 기자) 이 날도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과 임영규 부회장(선수단장)이 열렬한 응원전을 펼쳤다.
▲ (항저우=안성호 기자) 이 날도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과 임영규 부회장(선수단장)이 열렬한 응원전을 펼쳤다.
▲ (항저우=안성호 기자) 오광헌 감독의 벤치. 개인전에서 반전을 기대한다.
▲ (항저우=안성호 기자) 오광헌 감독의 벤치. 개인전에서 반전을 기대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더 핑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