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인도에 신승, 4강 상대 여자는 일본, 남자는 ‘예상 밖’ 이란

▲ (항저우=안성호 기자) 단체전 동메달을 확보한 여자탁구대표팀 선수들.
▲ (항저우=안성호 기자) 단체전 동메달을 확보한 여자탁구대표팀 선수들.

한국탁구 남녀 대표팀이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탁구경기 단체전에서 나란히 동메달을 확보했다. 24일 오후 항저우 GSP 짐나지움에서 치러진 단체 8강전에서 승리했다. 아시안게임 탁구경기는 동메달 결정전(3-4위전)이 없다. 4강에 올라 일단 메달을 확보했다.
 

▲ (항저우=안성호 기자) 전지희가 2매치에서 균형을 회복했다.
▲ (항저우=안성호 기자) 전지희가 2매치에서 균형을 회복했다.

먼저 경기를 치른 여자대표팀은 홍콩을 31로 꺾었다. 경기는 쉽지 않았다. 홍콩은 지난 평창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준결승전에서 한국이 30으로 완파했던 상대다. 하지만 당시는 홍콩 에이스 두호이켐이 손목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었다. 부상에서 회복한 두호이켐이 출전한 홍콩은 평창에서와는 다른 팀이었다. 두호이켐이 첫 매치부터 한국 신유빈(대한항공)과의 에이스 대결을 가져가며 기선을 잡았다.
 

▲ (항저우=안성호 기자) 서효원이 승부처를 지켜내며 승리 기회를 제공했다.
▲ (항저우=안성호 기자) 서효원이 승부처를 지켜내며 승리 기회를 제공했다.

하지만 한국은 흔들리지 않았다. 2매치 주자 전지희(미래에셋증권)가 주청주를 31로 잡아 균형을 회복했고, 3매치에 나온 노장 수비수 서효원(한국마사회)이 상대 리호칭과의 풀-게임접전을 극복하면서 승부처를 지켜냈다. 그리고 4매치에 다시 나온 신유빈이 주청주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여 첫 매치에서의 실수를 만회했다. 에이스 두호이켐을 최종 매치에 배치한 홍콩은 역전을 허용하면서 힘이 빠졌고, 다시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결국 한국의 31 승리로 마무리됐다. 초반 고전으로 시작했으나 마무리는 좋았다.
 

▲ (항저우=안성호 기자) 신유빈이 최종 마침표를 찍었다.
▲ (항저우=안성호 기자) 신유빈이 최종 마침표를 찍었다.

이어서 경기에 나선 남자대표팀은 다크호스 인도를 30으로 꺾었다. 남자대표팀의 8강전은 파격적인 선수기용이 먼저 눈길을 끌었다. 1, 2장 장우진과 임종훈(한국거래소) 대신 안재현(한국거래소), 박강현(한국수자원공사), 오준성(미래에셋증권)이 출전했다. 만만찮은 인도 전력을 감안하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모험이었다.
 

▲ (항저우=안성호 기자) 대한탁구협회 유승민 회장(왼쪽)과 임영규 부회장(가운데)이 선수들을 응원하는 모습. 임 부회장은 이번 대회 한국탁구선수단장이다.
▲ (항저우=안성호 기자) 대한탁구협회 유승민 회장(왼쪽)과 임영규 부회장(가운데)이 선수들을 응원하는 모습. 임 부회장은 이번 대회 한국탁구선수단장이다.

쉽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의 젊은 선수들이 기대에 부응했다. 에이스의 중책을 맡은 안재현이 첫 매치에서 인도 톱-랭커 데사이 하르밋에게 완승을 거두며 기선을 제압했고, 박강현과 오준성도 극적인 승리로 화답했다. 박강현은 인도의 실질적 에이스 그나나세카란 사티얀에게 두 게임을 먼저 내줬으나 이어진 세 게임을 내리 잡아내며 대역전극을 펼쳤다.
 

▲ (항저우=안성호 기자) 동메달을 확보한 남자대표팀 선수들.
▲ (항저우=안성호 기자) 동메달을 확보한 남자대표팀 선수들.

선배들의 승리에 힘입어 부담없이 입장한 막내 오준성도 인도의 노장 아찬타 샤라드 카말과의 풀-게임접전을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마지막 5게임에서는 매치포인트를 먼저 내주고도 듀스 끝에 승리했다. 전날 한국탁구 최연소 아시안게임 출전기록을 세운 17세의 오준성은 이날도 극적인 승리로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경기 시작 전 불안했던 기운을 완승으로 털어버린 선수들이다.
 

▲ (항저우=안성호 기자) 안재현이 첫 매치에서 기선을 제압했다.
▲ (항저우=안성호 기자) 안재현이 첫 매치에서 기선을 제압했다.

이로써 나란히 4강에 진출한 남녀대표팀은 일단 메달권에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4강전 상대는 여자팀은 예상대로 일본이다. 일본은 같은 시간에 열린 대만과의 8강전에서 30의 완승을 거뒀다. 하야타 히나, 히라노 미우, 하리모토 미와가 차례로 승리했다. 일본은 중국에 필적하는 강호지만 경기는 해봐야 안다. 난적 홍콩과의 고전을 극복한 한국의 사기도 나쁘지 않다. 여자대표팀의 단체전 메달 색깔이 결정될 4강전은 25일 정오(한국시간)에 열린다.
 

▲ (항저우=안성호 기자) 박강현이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 (항저우=안성호 기자) 박강현이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남자팀의 4강 상대는 이란이다. 이란은 예상을 뒤엎고 8강전에서 강호 일본을 무너뜨렸다. 알라미얀 니마노사드 쌍둥이 형제가 일본이 자랑하는 하리모토 토모카즈와 토가미 슌스케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고, 3매치 주자 호다에이 세예다미르호세인마저 일본의 노장 요시무라 마하루를 잡았다. 세 경기 모두 풀-게임접전 끝에 승부가 났다.
 

▲ (항저우=안성호 기자) 오준성이 또 한 번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 (항저우=안성호 기자) 오준성이 또 한 번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일본을 예상했던 한국대표팀 입장에서는 4강전 전략을 수정해야 할 것으로 보이지만, 내심 나쁘지만은 않은 결과다. 까다로운 탁구를 구사하는 이란 선수들이지만 충분한 승산이 있다. 장우진과 임종훈 등 에이스들이 8강전을 쉬면서 체력을 비축했고, 엄청난 중압감을 버텨낸 안재현과 박강현, 오준성도 자신감에 차있다. 남자대표팀의 4강전은 25일 저녁 경기로 열린다. 다음은 24일 한국 남녀대표팀 8강전 경기결과.

여자단체 8강전
대한민국 31 홍콩
신유빈 1(9-11, 12-10, 8-11, 7-11)3 두호이켐
전지희 3(8-11, 11-9, 11-7, 13-11)1 주청주
서효원 3(6-11, 11-6, 11-6, 4-11, 11-8)2 리호칭
신유빈 3(11-7, 11-7, 11-6)0 주청주

남자단체 8강전
대한민국 30 인도
안재현 3(11-9, 11-8, 11-9)0 데사이 하르밋
박강현 3(10-12, 5-11, 11-7, 11-8, 11-6)2 그나나세카란 사티얀
오준성 3(2-11, 11-9, 11-1, 2-11, 12-10)2 아찬타 샤라드 카말
 

▲ (항저우=안성호 기자) 이제 더 밝은 색 메달에 도전한다. 사기 충천한 대표선수단.
▲ (항저우=안성호 기자) 이제 더 밝은 색 메달에 도전한다. 사기 충천한 대표선수단.
▲ (항저우=안성호 기자) 이제 더 밝은 색 메달에 도전한다. 사기 충천한 대표선수단.
▲ (항저우=안성호 기자) 이제 더 밝은 색 메달에 도전한다. 사기 충천한 대표선수단.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더 핑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