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T 컨텐더 무스카트 2023, 여자단식 전지희, 이시온도 8강 진출

오준성(17·미래에셋증권, 세계랭킹 101)의 기세가 식지 않고 있다. 전날 독일 에이스 옵챠로프 디미트리(35, 세계랭킹 9)를 풀-게임접전 끝에 꺾었던 오준성이 12일 경기도 승리하고 8강에 올랐다. 이번 상대는 스페인 에이스 로블레스 알바로(32, 세계랭킹 45)였다.
 

▲ 오준성이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남자단식 8강에 올랐다. 사진_WTT.
▲ 오준성이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남자단식 8강에 올랐다. 사진_WTT.

오준성은 12일 자정(한국시간) 무렵 무스카트 술탄 카부스 체육관에서 열린 WTT 컨텐더 무스카트 2023 남자개인단식 16강전에서 로블레스 알바로를 32(8-11, 4-11, 11-6, 11-7, 11-6)로 꺾었다. 또 한 번의 풀-게임접전이었다. 오준성은 초반 두 게임을 먼저 내주고 위기를 맞았으나 3게임부터 반전승부를 펼쳤다. 안정적인 디펜스를 바탕으로 적절한 역습을 가미하며, 노련함으로 무장한 상대에게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오준성은 한국 남자탁구 최연소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다. 지난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아직 아시안게임의 여운이 남아있는 시점에서 확실히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과시 중이다. 국제무대에서 크게 활약했던 아버지 오상은 미래에셋증권 남자팀 감독의 위상에도 빠르게 접근하고 있으며, 연이은 WTT 컨텐더 시리즈는 좋은 무대가 되어주고 있다.
 

▲ 오준성의 8강 상대는 프랑스 간판 시몽 고지(사진)다.. 사진_WTT.
▲ 오준성의 8강 상대는 프랑스 간판 시몽 고지(사진)다.. 사진_WTT.

오준성의 8강 상대는 프랑스 간판 시몽 고지(28, 세계27). 시몽 고지는 최근 자국의 천재로 주목받는 르브렁 형제에게 밀리는 형국이지만, 오랫동안 프랑스 에이스 자리를 지켜온 강호다. 랭킹만 보더라도 오준성이 크게 밀린다. 하지만 이미 유럽 상위랭커들을 차례차례 돌려세우고 있는 오준성이다. 유럽탁구 에이스들을 상대하는 오준성의 도장깨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8강전 경기시간은 한국 기준 13일 오후 4시 45.
 

▲ 여자단식 전지희도 가볍게 승리하고 8강에 올랐다. 사진_WTT.
▲ 여자단식 전지희도 가볍게 승리하고 8강에 올랐다. 사진_WTT.

한편 같은 날 열린 여자 개인단식 경기에서는 한국의 전지희(30·미래에셋증권, 33)와 이시온(27·삼성생명, 50)도 승리하고 8강에 올랐다. 전지희는 이탈리아의 복병 지오르지나 피콜린(27, 123)30(11-3, 11-5, 11-5)으로 가볍게 꺾었다. 이시온은 한국팀 후배 김나영(18·포스코인터내셔널, 59)과의 맞대결에서 양보 없는 승부를 펼쳐 32(11-7, 12-10, 6-11, 9-11, 11-9) 신승을 거뒀다. 이시온은 8강전에서 미대륙 선수권자인 세계랭커 애드리아나 디아즈(22·푸에르토리코, 세계12)와 싸우게 됐다.
 

▲ 이시온은 한국의 후배 김나영과 풀-게임접전을 벌여 승리했다. 사진_WTT.
▲ 이시온은 한국의 후배 김나영과 풀-게임접전을 벌여 승리했다. 사진_WTT.

양하은(29·포스코인터내셔널, 67)은 아쉽게 탈락했다. 이번 대회 1번 시드인 일본 에이스 하야타 히나(23·일본, 세계8)를 거의 잡을 뻔했다. 테이블에서 떨어져 중진승부를 펼친 양하은은 5게임 10-8까지 앞서다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10-9에서 하야타 히나의 공격이 에지가 되면서 허용한 듀스가 뼈아팠다. 이후 연속 2실점하면서 23(11-5, 9-11, 9-11, 13-11, 10-12)으로 승부를 내줬다. 비록 16강전에서 패했으나 양하은의 선전은 일본탁구에 밀리고 있는 한국 여자탁구의 또 다른 가능성을 확인하는 승부가 됐다. 8강전에서 전지희가 하야타 히나를 상대한다.
 

▲ 양하은은 하야타 히나를 거의 잡을 뻔했다. 사진_WTT.
▲ 양하은은 하야타 히나를 거의 잡을 뻔했다. 사진_WTT.

지난 8일 개막 이후 각 종목 본선 막바지 경쟁에 이르고 있는 이번 대회는 국제탁구연맹(ITTF) 국제대회 전담기구 WTT가 주관하는 프로투어 시리즈다. 단식 우승자에게 5천 달러의 상금과 400점의 세계랭킹 포인트가 주어진다. 13일 혼합복식, 마지막 날인 14일 남녀단복식 결승이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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