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중국 남자 8회, 여자 5회 연속 우승. 항저우AG 27일부터 개인전

▲ (항저우=안성호 기자) 한국 남자탁구가 8회 연속 단체전 은메달을 획득했다. 주세혁 감독은 선수로도 은메달, 감독으로도 은메달.
▲ (항저우=안성호 기자) 한국 남자탁구가 8회 연속 단체전 은메달을 획득했다. 주세혁 감독은 선수로도 은메달, 감독으로도 은메달.

한국탁구가 아시안게임 남자단체전 8회 연속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남자탁구대표팀은 26일 밤 항저우 GSP 짐나지움(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치러진 남자단체 결승전에서 최강 중국에 맞섰으나 아쉽게 패했다. 연속 은메달 기록을 세운 것으로 만족했다.
 

▲ (항저우=안성호 기자) 임종훈이 첫 매치에서 왕추친과 접전을 벌였다.
▲ (항저우=안성호 기자) 임종훈이 첫 매치에서 왕추친과 접전을 벌였다.
▲ (항저우=안성호 기자) 임종훈이 첫 매치에서 왕추친과 접전을 벌였다.
▲ (항저우=안성호 기자) 임종훈이 첫 매치에서 왕추친과 접전을 벌였다.

중국은 홈그라운드 관중의 짜요를 등에 업고 더 무서운 기세를 자랑했다. 현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랭킹 2위와 1, 3위인 왕추친, 판젠동, 마롱을 차례로 내세워 한국의 도전자들을 좌절시켰다. 임종훈(26·한국거래소, 17), 안재현(23·한국거래소, 38), 박강현(27한국수자원공사, 176) 등 한국 3인방도 최선을 다했지만 매치를 따내는데 실패하고 완패를 당했다. 첫 매치 두 번째 게임에서 가져온 임종훈의 한 게임이 한국의 유일한 승점이었다. 임종훈은 4게임 게임포인트를 먼저 잡았으나 듀스 끝에 역전패하면서 힘을 잃었다. 2, 3매치 주자 안재현과 박강현도 둘 다 듀스접전을 벌인 2게임을 내준 게 뼈아팠다.
 

▲ (항저우=안성호 기자) 안재현은 2매치에서 판젠동과 싸웠으나 패했다.
▲ (항저우=안성호 기자) 안재현은 2매치에서 판젠동과 싸웠으나 패했다.
▲ (항저우=안성호 기자) 안재현은 2매치에서 판젠동과 싸웠으나 패했다.
▲ (항저우=안성호 기자) 안재현은 2매치에서 판젠동과 싸웠으나 패했다.

이로써 중국은 아시안게임 탁구 남자단체전 8연패를 달성했다. 이는 곧 한국의 8연속 은메달과 직결된다. 최근 여덟 번의 결승 모두 한·중 대결이었고, 중국이 연속 승리했다. 인상적인 것은 중국의 8연속 우승 이전 두 번의 결승도 한·중 대결이었다는 것이다. 1986년 서울대회와 중국에서 열린 1990년 베이징대회에서는 한국이 승리하고 연속 우승했었다. 안재형, 유남규, 김택수, 이철승 등 전설적인 멤버들이 활약하던 시절의 역사다.
 

▲ (항저우=안성호 기자) 본선 내내 중용된 박강현이 결승전에서도 활약했다. 마롱을 상대로 잘 싸웠다.
▲ (항저우=안성호 기자) 본선 내내 중용된 박강현이 결승전에서도 활약했다. 마롱을 상대로 잘 싸웠다.
▲ (항저우=안성호 기자) 본선 내내 중용된 박강현이 결승전에서도 활약했다. 마롱을 상대로 잘 싸웠다.
▲ (항저우=안성호 기자) 본선 내내 중용된 박강현이 결승전에서도 활약했다. 마롱을 상대로 잘 싸웠다.

결과적으로 아시안게임 탁구 남자단체전은 이번 대회를 포함 10회 연속 결승에서 한·중 대결을 벌여 중국이 8, 한국이 2회 금메달을 가져간 셈이다. 적지인 항저우에서 33년 만의 영광 재현을 노렸으나 직전에 돌아선 한국 남자탁구에게 향후 목표는 보다 또렷하고 명확해졌다. 결국은 중국 벽이다. 계속될 도전의 토대는 그리고, 27일부터 시작되는 개인전 각 종목에서부터 다져가게 될 것이다. 선수들은 결승전 직후 열린 시상식에 참가해 남은 기간 선전을 다짐했다. 금메달 중국, 은메달 대한민국, 동메달 이란/대만.
 

▲ (항저우=안성호 기자) 중국 남자탁구가 아시안게임 단체전 8회 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 (항저우=안성호 기자) 중국 남자탁구가 아시안게임 단체전 8회 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시상대에 오른 한국팀 중에서는 막내 오준성도 특별히 눈에 띄었다. 아버지 오상은 미래에셋증권 감독과 더불어 부자가 아시안게임 메달을 획득한 한국탁구 최초 기록을 세웠다. 개인전을 뛰지 않는 오준성은 이번 대회 일정을 마쳤지만, 단체전 예선과 중요 고비였던 8강 인도전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은 그만큼 아주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아시안게임에서만 무려 9개의 메달(7, 2)을 따낸 아버지도 금메달만은 끝내 목에 걸지 못했다. 오준성의 목표는 보다 확실해졌을 것이다.
 

▲ (항저우=안성호 기자) 밝은 모습으로 시상대에 선 한국선수들. 오준성은 최연소 은메달리스트이자 아버지와 함께 부자 최초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다.
▲ (항저우=안성호 기자) 밝은 모습으로 시상대에 선 한국선수들. 오준성은 최연소 은메달리스트이자 아버지와 함께 부자 최초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다.

한편 중국은 앞서 치러진 여자 결승에서도 일본에 승리하고 우승했다. 역시 세계랭킹 최상위권을 독점하는 순잉샤(1), 첸멍(2), 왕만위(3)가 하야타 히나(9), 히라노 미우(16), 하리모토 미와(17)를 차례로 꺾었다. 30이었으나 여자결승은 예상보다 치열했다. 2매치에서 히라노 미우가 첸멍과 풀-게임 승부를 벌였고, 하야타 히나와 하리모토 미와도 한 게임씩을 따내며 팽팽하게 맞섰다. 결승 이전까지 한 게임도 지지 않았던 중국은 결승전에서만 네 게임을 내줬다. 패했지만 세계 2일본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승부다.
 

▲ (항저우=안성호 기자) 여자단체전도 금메달은 중국이다. 5연패.
▲ (항저우=안성호 기자) 여자단체전도 금메달은 중국이다. 5연패.

중국 여자팀은 한국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좋지 못했다. 1986년 서울에서 남한에게, 2002년 부산에서는 북한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연속 우승 기록을 남자처럼 길게 가져가지 못했다(그래도 2014년 인천에서는 우승했다). 여자결승마다 한국이 하던 대항마 역할을 지금은 일본이 하고 있고, 중국은 2006년 도하대회부터 시작해 이번 대회까지 5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4강전에서 일본에 패해 동메달을 따낸 한국 여자탁구 대표선수들도 시상대에서 목표를 새롭게 환기했을 것이다. 금메달 중국, 은메달 일본, 동메달 대한민국/태국. 8강전에서 북한과의 풀-매치접전을 이겨낸 태국도 감격적인 메달을 따냈다.
 

▲ (항저우=안성호 기자) 동메달을 목에 건 한국 여자탁구 대표팀.
▲ (항저우=안성호 기자) 동메달을 목에 건 한국 여자탁구 대표팀.

남녀 단체전을 모두 마감한 이번 아시안게임 탁구경기는 이제 27일부터 각 종목 개인전 경쟁에 돌입한다. 개인전은 64강 토너먼트다. 혼합복식이 930일 저녁 결승전을 치르며, 101일 남자복식과 여자단식, 그리고 탁구경기 마지막 날인 102일 여자복식과 남자단식 결승을 차례로 치르는 일정이다. 단체전에서 시상대에 오르며 소기의 성과를 달성한 한국 대표선수들의 모습을 개인전 시상대에서도 빠짐없이 만날 수 있기를 기원한다.

남자단체 결승전
대한민국 03 중국
임종훈 1(9-11, 11-8, 5-11, 10-12)3 왕추친
안재현 0(6-11, 10-12, 3-11)3 판젠동
박강현 0(3-11, 10-12, 6-11)3 마롱
 

▲ (항저우=안성호 기자) 남자단체전 동메달 이란.
▲ (항저우=안성호 기자) 남자단체전 동메달 이란.
▲ (항저우=안성호 기자) 남자단체전 동메달 대만.
▲ (항저우=안성호 기자) 남자단체전 동메달 대만.
▲ (항저우=안성호 기자) 남자단체전 시상식. 금메달 중국, 은메달 대한민국, 동메달 이란/대만.
▲ (항저우=안성호 기자) 남자단체전 시상식. 금메달 중국, 은메달 대한민국, 동메달 이란/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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