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탁구 ‘새 시대’가 열린다. 강원도 홍천군이 그 터전이 된다.

대한탁구협회는 3월 28일 오전 11시, 강원도청 신관 소회의실에서 강원도, 홍천군과 ‘탁구전용체육관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서 강원도-홍천군-대한탁구협회는 한국탁구의 재도약과 부흥을 위한 거점을 홍천군에 건설하고, 동반 성장을 위한 원활한 협업을 지속하기로 합의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 허필홍 홍천군수, 신도현 강원도의회 부의장, 임용수 대한탁구협회 부회장, 양희구 강원도체육회장, 현정화 탁구전용체육관건립추진위원장, 박상록 홍천군체육회장 등 양측 주요 인사들이 두루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협약식의 주요 내용은 2023년 완공을 목표로 홍천군에 탁구전용체육관 건립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대한탁구협회·홍천군 T/F팀을 운영하고, ‘대한민국 탁구메카’ 실현을 위한 기본 계획을 수립한 뒤 오는 6월을 기점으로 체육관 건설에 본격 착수하기로 했다. 이미 건축연면적 9,000㎡에 지하1층/지상 3층 규모의 설계(안)이 제시된 체육관은 국제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주경기장(탁구대 14~20대), 보조경기장, 관중석(1,000석 이상), 체력단련장, 교육장, 사무실, 기타 경기에 필요한 시설과, 선수단 숙소, 식당 등 부대시설을 모두 포함할 예정이다.
 

홍천군에 전용체육관을 건설하기로 한 것은 대한탁구협회와 강원도, 홍천군의 이해관계가 결합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한국탁구 성장 동력을 응집시킬 거점 마련이 절실했던 탁구협회가 수도권과 가까운 홍천을 택해 탁구전용체육관 건립을 제안했고, 이는 지역경제 활성화 기반을 마련하고자 했던 지역의 필요조건과도 맞아 떨어졌다. 홍천군은 체육관 건립을 계기로 최근 출범한 탁구 프로리그에 참여할 프로팀 창단도 계획하고 있다.

또 하나 특기할 것은 전용체육관 완공 후에는 대한탁구협회가 사무처를 이전, 홍천군과 전용체육관을 공동 운영하는 내용이 협약에 포함돼 있다는 것. 계획이 차질 없이 시행될 경우 한국탁구의 전반적인 업무와 협회 주관 국내외대회, 전지훈련 등 각종 대회 및 행사가 홍천군을 중심으로 개최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경기도 수원 한 곳에서 운영 중인 프로리그의 제2거점으로도 활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지역생활체육대회 개최, 지역 유소년 탁구프로그램 운영 등등 탁구에 관한 모든 활동이 집중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선수, 지도자, 관람객, 관계 임원 등등 탁구와 관련한 홍천군 방문자는 매년 10만 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탁구계 입장에서도 업무 집중과 효율성 제고를 바탕으로 의욕적인 경기력 향상을 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전용체육관 건립과 대한탁구협회까지 이전하는 과감한 결정을 해준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고, “탁구전용체육관 건립과 프로 탁구팀 창단을 통해 강원도와 홍천군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탁구메카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하며, 강원도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 역시 “한국탁구 재도약의 터전을 제공해준 강원도와 홍천군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최적의 환경을 갖출 수 있게 된 만큼 탁구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한국탁구는 과거 기흥 국가대표 훈련원을 운영하던 시대에 세계를 제패한 경험이 있다. 건설 예정인 탁구전용체육관은 한 발 더 나아가 한국탁구의 행정력까지 한 곳에 응집시키려 하는 시스템이다. 홍천 탁구전용체육관이 한국탁구의 새로운 전성기를 열어가는 초석이 될 수 있을지 높은 기대가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