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두나무 한국프로탁구리그 남녀 코리아리그 전반부 마감
2022 두나무 한국프로탁구리그(이하 KTTL)가 한 고개를 넘었다. 3월 2일 경기를 끝으로 남녀 코리아리그 전반부 경기를 일단 마감했다.
KTTL은 그동안 숨 가쁜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 10월 대한탁구협회(회장 유승민)와 두나무(대표 이석우)의 타이틀스폰서십 계약이 체결되면서 ‘한국탁구 프로화’라는 탁구인들의 오랜 숙원이 풀리기 시작했다. ‘탁구 프로화’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유승민 회장은 이후 한국실업탁구연맹(회장 이명종)에 프로리그 실무를 위임했고, 실업연맹은 프로리그위원회(위원장 안재형)를 따로 꾸려 개막을 추진했다.
프로리그위원회는 남녀 코리아리그(기업부), 남녀 내셔널리그(시·군부) 참가팀들과의 경기일정을 조율하는 한편 영상 제작, 송출을 담당한 픽셀스코프(대표 권기환), 케이블방송사 베리미디어(대표 하용운) 등과 주관방송사 계약을 진행하는 등 ‘프로’의 필요조건을 충족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전개했다. 한국 최초 스튜디오형 탁구 전용경기장(일명 스튜디오T)을 수원 광교씨름체육관에 마련하고, 전용탁구대(일명 꽃가마)도 디자인하면서 시각적 효과도 노렸다. 이 같은 과정들을 바탕으로 KTTL은 지난 1월 28일 수많은 탁구인들의 기대 속에 출범했다.
그러나 개막 이후 과정은 그리 순탄치 못했다. 야심차게 출범했으나 베이징 동계올림픽, 대통령선거 등과 겹치면서 매스컴으로부터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코로나19도 훼방을 놓았다. 남녀 코리아리그 2라운드가 진행되는 도중 선수들의 확진이 이어지면서 리그 일정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KTTL 사무국은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른 운영 지침을 만들고, 일주일간의 휴지기를 거쳐 다시 문을 열었으나, 이후에도 확진이 이어지면서 몇몇 경기들이 재차 연기됐다. 남녀 코리아리그는 2라운드에서 연기된 경기들과 3라운드 경기가 혼재돼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전반적인 관심이 기대에는 못 미쳤으나 출전 선수들은 전에 없던 형태의 장기시리즈로 진행되는 프로리그를 환영했다. 매 경기 열정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며 리그의 핵심을 톡톡히 채웠다. “최상의 경기 감각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리그의 존재 가치는 충분하다”는 데 선수들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리그는 홍보 부족과 초기의 시행착오, 거의 매일 휴식 없는 일정에 따라 누적되는 피로, 코로나19 확산 등이 겹치며 아직까지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정비하고 재개할 시점 ‘인기몰이’에 다시 도전해볼 수 있는 근거는 선수들의 헌신적인 플레이가 팔 할이다. 한 고개를 넘은 지금부터 다시 시작이다.
안재형 프로리그위원회 위원장은 “여러 문제에도 일단은 큰 불상사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데 안도하고 있다. 첫술에 배부르기는 쉽지 않다. 중계 채널의 접근성 부족, AI 중계 화면의 단조로움 등 관전에 있어서도 여러 문제가 지적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계속 진행해가면서 하나하나 보완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선수들이 알게 모르게 팬들의 시선을 의식하고 있다. 일정을 계속 진행해가면서 프로의식도 더욱 쌓일 것이다. 한국탁구 경기력도 더불어 상승할 것이라고 믿는다. 계속해서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는 당부를 전하기도 했다.
3월 2일 여자부 포스코에너지와 대한항공의 경기를 쉼표로 일단 전반부 경기를 마친 코리아리그는 현재 남녀 모두 삼성생명이 1위를 달리고 있다. 남자부의 경우 2위 국군체육부대의 승률이 더 높지만 프로리그만의 독특한 승점제도에서 주어지는 ‘덤’을 삼성생명이 더 많이 확보했다. 여자부 역시 단 1패만을 당하고 있는 포스코에너지가 3위로 처진 것에서 보듯 현재 순위와 전력이 반드시 정비례한다고 볼 수 없다. 포스코에너지는 1, 2위 팀에 비해 두 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다. 코로나19 확산 문제로 들쑥날쑥해진 경기 일정 때문에 혼선을 빚고 있는 리그 전체 순위는 3, 4라운드 끝까지 치러봐야 결판 날 것으로 보인다. KTTL은 연기된 경기들을 4월 중 추가 배정해 치르고, 마지막 라운드와 포스트시즌을 5월에 차례로 진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2일 경기에서는 대한항공이 전승 무패를 달리던 포스코에너지 여자탁구단에 프로리그 첫 패배의 상처를 남기며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회복했다. 대한항공은 리그 초반 연패를 당하다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첫 승을 거둔 후부터 가파르게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는 중이다. 이번 승리로 5승째를 기록하며 승점을 21점까지 끌어올렸다. 삼성생명에 이어 2위에 안착하고 전반부 경기를 마감했다. 경기에서는 김하영, 이은혜 ‘귀화에이스 듀오’가 포스코에너지의 ‘막강 투톱’ 양하은, 전지희를 제압해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특히 이은혜는 혼자서 전지희(2매치)와 양하은(4매치)을 모두 이겼다. 개인랭킹도 10승 3패로 1위! 포스코에너지는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한 훈련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프로리그 첫 패의 아픔을 삼켰다. 리그 순위도 3위까지 내려갔다.
한편 남녀 코리아리그 경기를 일단 마감한 KTTL은 4일부터는 시·군부 팀들이 참가하는 내셔널리그에 돌입한다. 내셔널리그는 남자(서울시청, 부천시청, 안산시청, 인천시설공단, 제천시청, 영도군청, 산청군청) 7개 팀 3라운드, 여자(안산시청, 수원시청, 대전시설관리공단, 파주시청, 금천구청, 양산시청, 포항시체육회, 장수군청) 8개 팀 2라운드로 치러진다. 실업무대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시·군부 선수들이 장기시리즈인 프로리그에서 어떤 존재감을 세워갈 수 있을지 여부도 주요 관심사 중 하나다.
[3월 2일 KTTL 전적]
□ 여자 코리아리그(18시)
◆ 포스코에너지(6승1패) 1대 3 대한항공(5승4패)
1매치 : 양하은 0(9-11, 10-12)2 김하영
2매치 : 전지희 1(5-11, 11-5, 7-11)2 이은혜
3매치 : 김별님-전지희 2(11-6, 11-5)0 강가윤-강다연
4매치 : 양하은 0(7-11, 8-11)2 이은혜
[3월 4일 KTTL 경기 일정]
◆ 15시
여자내셔널리그 금천구청 VS 수원시청
◆ 18시
남자내셔널리그 산청군청 VS 영도구청
◆ 21시
여자내셔널리그 안산시청 VS 포항시체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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