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회 전국남녀종별탁구선수권대회 남녀일반부 단식 결승전

조대성(삼성생명)이 제68회 전국남녀종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일반부 개인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조대성은 대회 마지막 날인 6일 광주광역시 광주여대시립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조승민(국군체육부대)31(11-6, 11-5, 9-11, 11-4)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전날 단체전 패배를 완벽하게 설욕했다. 조대성의 삼성생명은 단체 준결승전에서 조승민의 국군체육부대에 패했다. 조대성과 조승민은 1번 단식에서 맞대결해 조승민이 30(11-5, 11-9, 11-5)의 완승을 거뒀었다. 조대성은 4번 단식에서도 장우진에게 지면서 팀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마지막 날 단식 결승만을 남겨둔 조대성이 절실함에서 앞서 있었고, 고스란히 결과로 이어졌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조대성이 종별선수권자가 됐다. 지난해 종합선수권대회에 이어 출전하는 대회마다 우승이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조대성이 종별선수권자가 됐다. 지난해 종합선수권대회에 이어 출전하는 대회마다 우승이다.

조대성은 초반 두 게임을 내내 일방적으로 앞서가면서 빠르게 승부를 끝냈다. 포어백 어느 코스도 조대성의 공격이 더 깊고 날카롭게 꽂혔다. 조승민이 3게임을 따면서 반전을 노렸으나, 곧바로 전열을 정비한 조대성이 다시 4게임을 따내며 최종 우승을 확정했다. 경기 직후 조대성은 단체전에서 승민이()이 내 플레이를 읽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이번 경기에서는 상대 약점을 파고 들기보다 내 약점을 보완하자는 전략으로 임했는데 잘 맞았던 것 같다고 승인을 밝혔다.

올해로 실업 2년차를 맞은 조대성은 지난해 종합선수권자다. 입단 이후 실업선수로 첫 출전했던 최고 권위의 선수권대회를 우승하며 실업 최강자로 우뚝 섰다. 이번 대회는 종합대회와 함께 선수권의 타이틀이 주어지는 유이한 국내 대회다. 조대성이 연속으로 선수권을 가져가며 챔피언다운 위력을 과시했다. 조대성은 연초 종합선수권 직전에 열렸던 2022년 국가(상비군)대표 선발전도 1위에 올랐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팀 선배 안재현과 함께 복식도 우승하며 개인전 2관왕에 올랐다. 실업 입단 이후 출전하는 대회마다 우승하는 놀라운 기세다.

한편 조대성과 조승민의 남자단식 결승전과 같은 시간에 치러진 여자일반부 단식 결승전에서는 김나영(포스코에너지)이 팀 선배 양하은(포스코에너지)31(13-11, 11-8, 6-11, 11-4)로 꺾고 우승했다. 지난해 중학교를 졸업하고 실업에 조기 입단한 김나영이 입단 2년차에 종별선수권을 획득하는 놀라운 성장세를 과시했다. 김나영은 일반적인 경우였다면 올해 고등학교 2학년인 열일곱 살의 주니어 선수다. 남자부 2관왕 조대성과 같이 김나영도 이번 대회에서 팀 동료 유한나와 함께 복식도 우승했다. 팀도 단체 결승에 진출해 있어 전관왕도 가시권이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실업에 조기 입단한 주니어 선수 김나영이 입단 2년차에 종별선수권자가 됐다. 역시 무서운 성장세를 과시하고 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실업에 조기 입단한 주니어 선수 김나영이 입단 2년차에 종별선수권자가 됐다. 역시 무서운 성장세를 과시하고 있다.

김나영은 경기 직후 “(양)하은 언니가 저를 잘 알아서 오늘 컨디션에 따라서 승패가 갈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우승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실업에 와서 기량이 늘고 있는 것을 시합을 하면서 느끼게 된다. 팀 언니들이 워낙 훌륭한 선배들이어서 다른 팀 선수들의 구질에도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언니들에게 고맙다는 특별한 인사도 전했다.

조대성과 김나영은 오랫동안 한국탁구를 이끌어야 할 기대주들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다시 한 번 확실한 존재감을 증명했다, 이들의 상승세는 물론 한국탁구 국제경쟁력 향상의 잣대로도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두 우승자는 우승을 확정한 직후 나란히 의미 있는 목표를 밝혔다. “4월 중순에 곧 대표선발전이 있다. 대표팀 열 명 중에서 항저우아시안게임과 청두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5명을 뽑는다. 이번 우승으로 만족하지 않고 선발전에 임할 생각이다. 첫 단추부터 잘 꿰어서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싶다. 일단은 2024년 파리올림픽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결국 이번 대회 남녀일반부 단식은 모두 무섭게 치고 올라온 후배들이 앞서가던 선배들을 추월한 결과가 됐다. 한국탁구 경기력의 성장 동력도 더욱 역동적인 발전을 꾀할 수 있게 됐다. 마지막 날 오전 단식 결승전에서는 남녀 대학부 경기도 치러졌다. 남대부는 김홍빈(한남대), 여대부는 김진혜(공주대)가 각각 우승했다. 대회는 이제 마지막 경기인 남녀 일반부와 대학부 단체 결승전만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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