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복식 은메달 등 선전, 부산시 ‘사상 첫 국내 개최 세계탁구선수권’ 재유치 성공
2021 ITTF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파이널스에 출전했던 남녀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환했다.
지난달 23일부터 29일까지 미국 휴스턴 조지 R. 브라운 컨벤션센터에서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 한국대표팀은 장우진(국군체육부대)-임종훈(KGC인삼공사) 조가 남자 개인복식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따내면서 한국탁구 세계선수권대회 도전 65년사 신기원을 이뤄냈다. 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서효원(한국마사회)이 여자단식 8강, 임종훈이 남자단식 16강에 오르는 선전을 펼치기도 했다. 여자복식 이시온-최효주 조(삼성생명)도 8강에 올랐다.
경기 외적으로도 각별한 성과가 있었다. 대회 초반인 24일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정기총회에서 부산광역시가 2024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개최지로 선정됐다. 부산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와 끝까지 경합한 가맹국 투표에서 97표를 받아 개최지로 확정됐다. 부에노스아이레스는 46표에 그쳤다. 개최 준비를 완료했던 2020년 대회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취소되는 아픔을 겪은 부산은 대회 재유치에 성공함으로써 ‘사상 첫 한국 개최 세계탁구선수권대회’의 숙원을 풀 수 있게 됐다.
대한탁구협회는 ITTF 총회에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부산시, 부산시탁구협회 실무진들로 유치단을 구성해 참가했다. 유치단은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금의환향했다. 휴스턴 현지에서 선수단과 유치단을 함께 지원했던 김택수 대한탁구협회 전무는 “복식에서 새 역사를 만들었지만 많은 과제를 확인한 대회였던 것도 사실이다. 경기력 향상을 위해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도 좋은 자극이 될 것이다. 조직위는 역대 최고 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힘쓸 것이다. 선수들도 안방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지금부터 분발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협회가 함께 뛸 것”을 약속했다.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은 ITTF와 관련한 추가 일정으로 아직 미국 현지에 머무르고 있다.
선수단도 멤버 전원이 돌아오지는 않았다. 대표팀 일정을 마친 이상수(삼성생명)와 장우진, 전지희(포스코에너지), 그리고 오상은 감독(미래에셋증권 코치)과 채윤석 코치(삼성생명 코치)는 WTT CUP 파이널스 참가를 위해 서울 대신 싱가포르행을 택했다. 쉴 틈 없는 강행군이다. WTT CUP 파이널스는 ITTF 국제대회 전담기구 WTT가 주관하는 결산대회 중 하나다. 세계랭킹에 따라 초청된 남녀 각 16명의 강자들이 총 60만 달러에 달하는 상금을 걸고 토너먼트로 승부를 가리며, 싱가포르 OCBC아레나에서 오는 4일부터 7일까지 열린다. 정영식(미래에셋증권)도 개인자격으로 멤버를 초청한 이 대회에는 출전한다.
돌아온 선수들에게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은 많이 주어지지 못할 예정이다. 대한탁구협회가 오는 17일부터 27일까지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2022년 국가대표선발전을 열 계획이기 때문이다. 남녀 모두 ITTF 12월 2주차 세계랭킹 20위 이내 선수만 자동 선발이다. 이번 대회 대표팀 선수들도 23일부터 시작될 최종선발전에는 대부분 예외 없이 참가해야 한다. 힘들었던 세계무대 도전을 뒤로 하고, 이제 다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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