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회 전국남녀종별탁구선수권대회 U-16, U-19부 경기일정 종료

열한 살 탁구신동의 모험은 일단 동메달로 마무리됐다. 광주광역시 광주여대시립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진행 중인 제68회 전국남녀종별탁구선수권대회 U-16(14-16) 개인단식에 도전했던 이승수(대전동문초 5)4강전에서 대전의 한솥밥선배 이정목(대전동산중)에게 졌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이승수가 동메달로 종별대회 ‘모험’을 마무리했다. 왼쪽부터 2위 염채원, 1위 이정목, 3위 문선웅, 이승수. 이 엄청난 키 차이!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이승수가 동메달로 종별대회 ‘모험’을 마무리했다. 왼쪽부터 2위 염채원, 1위 이정목, 3위 문선웅, 이승수. 이 엄청난 키 차이!

2일 치러진 준결승전에서 이승수는 잘 싸웠다. 빠른 결정구를 앞세워 첫 게임을 먼저 잡았고, 2, 3게임을 내준 뒤 4게임에서도 듀스접전을 펼치며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13(11-7, 8-11, 9-11, 10-12)으로 아쉽게 패했지만, 차세대 에이스 중 한 명으로 각광받는 카데트 최강급 유망주 이정목을 상대로도 주눅 들지 않는 플레이를 펼쳐 보였다.

경기 뒤에도 의연했다. 이승수는 동메달이 확정된 직후 목표는 언제나 1등이다. 이번에는 우승을 못해서 좀 아쉽지만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아직 기회가 많기 때문에 다음에는 더 잘 준비해서 이번과 같은 실수를 하지 않고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초등부 또래들과의 시합과 선배들과의 시합의 차이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형들이 공도 세고, 머리를 쓰는 플레이도 잘 하는 것 같다면서 웃어보였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결국 4강에서 이승수를 이긴 이정목이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결국 4강에서 이승수를 이긴 이정목이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인 출신 아버지 이수기 씨가 운영하는 탁구장에서 개인훈련을 해왔던 이승수는 본격적인 선수생활을 위해 올해 초 대전의 탁구명문 대전동문초등학교로 전학했다. 대전은 동문초, 대전동산중·고로 이어지는 남자탁구 육성 연계체계가 확립돼있는 지역이다. 남자탁구 미래의 주역들이 자주 합동훈련을 한다. 대전동산중·고는 명실상부한 중·고등부 최고 명문팀이다.

이번 대회 U-16부 남자단식 4강도 이승수와 더불어 남은 세 자리를 대전동산중의 주전 세 명이 휩쓸었다. 그 중에서 이승수의 전진을 가로막은 이정목이 결국 우승에 도달했다. 3일 치러진 결승전에서 팀 동료 염채원과 풀-게임접전을 벌여 32(11-8, 11-5, 10-12, 7-11, 11-7)로 이겼다. 대전동산중은 이번 대회 개인단식뿐만 아니라 단체전도 우승했다. 이승수는 결국 앞으로 넘어야 할 산들 가장 가까이에서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대전동산중은 단체전도 우승했다. 명실상부한 최고 명문팀이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대전동산중은 단체전도 우승했다. 명실상부한 최고 명문팀이다.

이승수는 지난해 종합선수권대회에서 만 10세 역대 최연소 32강 진출 기록을 세웠던 탁구신동이다. 나이를 초월한 포어백 기술적 완성도를 바탕으로 카데트 국가대표, 실업의 큰형을 연파했다. 최근에는 tvN 예능 <올탁구나>에 출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을 당황시킨 당돌한 실력과 근성으로 대중에 깊게 각인되기도 했다.

이승수가 해당 연령부인 U-13(8-13) 대신 카데트 선수들이 경합한 U-16(14~16) 개인전에 도전할 수 있었던 것은 이번 대회부터 개인전 상향 출전을 허용한 대한탁구협회 방침에서 기인했다. 이승수는 구력에서 크게 앞선 선배들에게 128강부터 8강까지 5연승하며 신동의 위력을 과시했다. 4강전에서 아쉽게 졌지만 무한한 성장가능성을 다시 증명했고, 덕분에 조금은 파격적이었던 대한탁구협회의 선택도 당위성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것처럼 모험은 계속될 것이고, 국내 최강 대전의 선배들이 더 빠른 성장을 도울 것이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이승수는 “다음에는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이승수는 “다음에는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 개막 4일째인 3일은 U-16 남자부 외에도 여자 U-16, 남녀 U-19(고등부) 경기가 모두 끝났다. U-16부 남자복식은 손관협-조아랑 조(장흥중)가 우승했다. 여자 U-16부는 박가현(호수돈여중, 단식), 정예인-김하늘 조(문산수억중, 복식), 안양여중(단체전)이 각각 우승했다. U-19부는 남자단식 임유노(두호고), 여자단식 이다은(문산수억고), 남자복식 이상혁-김민수 조(두호고), 여자복식 최민서-김미진 조(영천여고), 단체전 남자 경북두호고, 여자 서울독산고가 각각 정상에 올랐다 남자고등부 소속으로 일반부 개인전에 도전장을 내민 오준성과 길민석(이상 대광고)은 고등부 경기 마무리 직후 단식 일정에 나서고 있다.

대회 중반을 지난 제68회 전국남녀종별탁구선수권대회는 오는 6일까지 계속된다. 44U-13부 단체전, 개인단식, 45일 남녀 대학부, 일반부 개인복식, 마지막 날인 46일 남녀 대학부, 일반부 단체전과 개인단식 우승자들이 차례로 결정된다. 유튜브 KTTA TV를 통해 대회 전 경기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더 핑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