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T 스타컨텐더 도하 2022 남자 개인단식

남자탁구 왼손 에이스 임종훈(KGC인삼공사·25)의 기세가 거침없다. WTT 스타컨텐더 도하 2022 남자 개인단식 4강에 진출했다.

임종훈은 30일 오후(한국시간) 도하 루사일 스포츠아레나에서 계속된 남자단식 8강전에서 대만의 린윤주(세계6)를 상대했다. 첫 게임을 접전 끝에 ‘9’로 내줬으나 2게임을 똑같은 스코어로 잡아 균형을 이룬 뒤 이어진 3, 4게임을 57로 잡아냈다. 31(9-11, 11-9, 11-5, 11-7)로 역전승을 거뒀다.
 

▲ 임종훈이 남자단식 4강에 진출했다. 다음 상대는 아프리카 최강자 콰드리 아루나다. 사진 WTT 제공.
▲ 임종훈이 남자단식 4강에 진출했다. 다음 상대는 아프리카 최강자 콰드리 아루나다. 사진 WTT 제공.

린윤주는 대만의 탁구천재로 통하는 선수다. 임종훈과 같은 왼손 셰이크핸드 전형이며 창의적인 탁구로 각종 국제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 세계랭킹이 6위까지 상승한 강자다. 이번 대회 남자단식에서도 2번 시드를 받은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하지만 임종훈은 린윤주에게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이전까지 국제무대에서 두 번 맞붙어 져본 적이 없었다. 특히 지난 해 휴스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파이널스 32강전에서의 승리는 한국의 탁구팬들에게 임종훈의 존재를 각인시켰던 명승부다. 이번 대회에서 다시 맞붙어 상극의 왼손 백핸드로 상대를 요리했고 쾌승을 거뒀다. 3전 전승이다.

이로써 임종훈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선수들 중 유일하게 살아남아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이제는 개인단식 4강이다. 4강전 상대는 아프리카 최강자 콰드리 아루나(나이지리아, 세계14). 아프리카 특유의 유연성에다 힘을 겸비한 까다로운 상대지만 역시 임종훈이 이기지 못할 상대는 아니다. 이미 국제무대에서 두 번 싸워 두 번 다 이겼었다. 특히 직전에 같은 장소에서 치러진 컨텐더 대회 32강전에서도 임종훈이 승리했다.

임종훈(세계47위)은 이번 대회에서 프랑스 에이스 시몽 고지(세계20위), 잉글랜드 에이스 리암 피치포드(세계16위), 대만 천재 린윤주(세계6위)를 차례차례 돌려세웠다. 랭킹만으로도 한참 차이나는 강자들을 연파하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국 선수 최초 스타 컨텐더 결승 진출도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한편 이 날 임종훈에 앞서 경기를 치른 한국 선수들은 모두 패했다. 남자복식 4강에 올랐던 안재현-조대성 조(삼성생명)는 대만의 랴오쳉팅-린윤주 조에 03(9-11, 4-11, 7-11)으로 졌다. 여자단식 8강전에 출전했던 전지희(포스코에너지)는 일본의 카토 미유에게 13(7-11, 9-11, 11-4, 6-11)으로 졌다. 주천희(삼성생명)는 독일 수비수 한잉의 구질에 적응하지 못하고 03(4-11, 2-11, 4-11) 완패를 당했다. 혼자 남은 임종훈의 선전을 더욱 기대하게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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