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반 2023 세계탁구선수권 파이널스 한국대표팀 경기 일정 종료
전지희(미래에셋증권·30)-신유빈(대한항공·18) 조가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인터내셔널컨벤션센터(ICC더반)에서 치러진 2023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복식을 은메달로 마무리했다. 전지희-신유빈 조는 28일 새벽(한국시간) 열린 결승전에서 중국의 첸멍-왕이디 조에 0대 3(8-11, 7-11, 10-12)으로 석패했다.
전날 세계랭킹 1위 순잉샤-왕만위 조와의 준결승전에서 화끈한 승리를 가져왔던 전지희-신유빈 조는 이 날도 좋은 컨디션으로 출전했다. 하지만 전날의 ‘인생경기’에서 너무 많은 기를 쏟아 부은 탓일까. 결과적으로 게임을 가져오는 데는 실패했다. 게임마다 초반에는 대등한 랠리를 전개했으나 막판 집중력에서 조금씩 힘이 달렸다. 마지막이 된 3게임은 리드를 잡아나갔지만 끝내 듀스 끝에 역전을 허용했다.
최종전에서 아쉽게 패했지만 전지희-신유빈 조는 이번 대회에서 기대 이상의 맹활약을 펼쳤다. 결승전 이전까지 모든 경기를 3대 0으로 장식했을 만큼 절정의 경기력을 발휘했다. 8강전에서는 지난해 유럽선수권을 제패한 베르나데트 쇠츠(루마니아)-폴카노바 소피아(오스트리아) 조를 이겼고, 4강전에서는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를 노리던 순잉샤-왕만위 조를 이겼다. 결승전의 아쉬운 패배는 부족했던 메이저 이벤트 최종전 경험을 채운 것으로 위안 삼아도 좋았다.
한국 여자탁구가 세계선수권대회 개인복식에서 결승에 오른 것은 이번 대회까지 단 두 번뿐이다. 1987년 양영자-현정화 조가 금메달을 따냈고, 이번 대회에서 36년 만에 결승에 진출한 전지희-신유빈 조가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 은메달은 한국여자탁구가 세계대회개인복식에서 처음 받은 ‘선물’인 셈이다. 전지희-신유빈 조는 이전까지 입상권에 오를 때면 4강전에서 중국 벽에 막혀 3위로 만족하곤 했던 전철을 최소 한 단계는 극복해냈다. 그 상대가 세계 최강자들이었다는 점에서 충분히 큰 박수를 받을 만한 활약이었다. 경험도 채운 만큼 87년 ‘환상의 복식조’가 이뤄냈던 영광을 향해 다시 매진할 일만 남았다.
이로써 주세혁, 오광헌 남녀감독이 이끈 한국탁구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남자복식 은메달(장우진-임종훈), 동메달(이상수-조대성), 여자복식 은메달(전지희-신유빈) 등 복식에서만 세 개의 메달을 따내고 모든 경기 일정을 마무리했다. 혼합복식은 임종훈-전지희 조가 8강에 올랐고, 개인단식은 남자 장우진, 임종훈, 여자 서효원, 신유빈이 16강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복식에서의 값진 성과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단식은 차후의 또 다른 도전을 위해서라도 더 신중한 반성과 대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대회도 결국은 중국의 전 종목 석권으로 이미 결말이 났다. 전날 먼저 결승을 치른 혼합복식을 왕추친-순잉샤 조가 우승했고, 이날 남녀복식 결승에서도 남자 판젠동-왕추친 조, 여자 첸멍-왕이디 조가 차례로 우승했다. 대회 마지막 날인 28일 결승을 치르는 남녀단식도 이미 중국의 금메달은 확정됐다. 남자는 판젠동과 왕추친, 여자는 순잉샤와 첸멍이 결승에 올라 마지막 대결만을 남기고 있다.
마지막 날 개인단식 결승전은 여자가 밤 여덟시, 남자가 밤 아홉시에 경기를 시작한다(한국시간). 이 경기들까지 끝나고 열릴 폐막식에서는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이 이집트컵을 받는다. 이집트컵은 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개최국들이 번갈아가면서 보관하는 세계탁구 우정과 영광의 상징이다. 이제 차기 단체전대회 개최지인 부산으로 전 세계 탁구인들의 시선이 옮겨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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