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단식 장우진, 임종훈도 승리하고 16강行, 험난 승부 앞둔 더반

신유빈(대한항공·18, 세계26)이 여자탁구의 희망을 살려냈다. 노련한 중국계 노장과 벌인 절체절명의 승부를 드라마 같은 역전승으로 장식하고 여자 개인단식 16강에 진출했다.
 

▲ (더반=안성호 기자) 신유빈이 승부를 끝내고 승리의 V를 지어 보였다.
▲ (더반=안성호 기자) 신유빈이 승부를 끝내고 승리의 V를 지어 보였다.

신유빈은 25일 새벽(한국시간) 남아공 ICC 더반에서 치러진 2023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파이널스 여자단식 32강전에서 프랑스 에이스 위엔지아난(37, 세계18)을 풀-게임접전 끝에 43(9-11, 11-9, 11-9, 8-11, 9-11, 11-5, 12-10)으로 꺾었다.
 

▲ (더반=안성호 기자) 베테랑을 상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대역전승!
▲ (더반=안성호 기자) 베테랑을 상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대역전승!

중국 본토 선수들도 쉽게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는 베테랑을 상대로 신유빈은 초반부터 물러서지 않는 난타전을 펼쳤다. 첫 게임을 9-9에서 아깝게 내준 신유빈은 반대로 2게임에서는 9-9에서 연속 득점으로 이겨내며 똑같이 응수했다. 이후 6게임까지 게임을 주고받으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시소게임을 펼쳤다. 백미는 마지막 게임이었다. 신유빈은 경기 중반까지 2-6으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어지는 듯했다. 꾸준히 추격했으나 8점에서 매치 포인트를 먼저 내줬다.
 

▲ (더반=안성호 기자) 끝내 승부를 뒤집고 주먹을 불끈 쥔 신유빈이다.
▲ (더반=안성호 기자) 끝내 승부를 뒤집고 주먹을 불끈 쥔 신유빈이다.

한 점만 내주면 탈락이 확정되는 상황에서 신유빈의 막판 집중력이 빛났다. 오히려 위엔지아난이 서두르며 난조를 보였다. 네트 미스에 서브미스, 리시브 미스가 연속되면서 순식간에 11-10 역전이 이뤄졌다. 승부는 그것으로 끝났다. 신유빈의 마지막 공격으로 대역전 드라마가 만들어졌다. 경기가 끝나는 순간 신유빈은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관중석에서 박수갈채와 함성이 터져 나오자 신유빈은 관중석을 향해 머리 위로 하트를 그렸다.
 

▲ (더반=안성호 기자) 신유빈이 머리 위로 하트를 그렸다.
▲ (더반=안성호 기자) 신유빈이 머리 위로 하트를 그렸다.

신유빈은 경기 후 어려운 고비를 이겨내서 다행이라고 활짝 웃었다. “마지막 게임 10-10이 됐을 때 소름이 쫙 돋았다면서 즐겁고 행복한 경기기도 하고, 이기는 결과까지 나와서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유빈은 16강전에서는 현역 세계 최강자 쑨잉샤(23, 세계1)를 만난다. 쑨잉샤는 이번 대회 여자단식에서 아직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은 막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신유빈은 늘 그렇듯 당찬 도전의사를 밝혔다. “상대가 누구든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계1위의 강자인 만큼 철저히 준비해서 좋은 경기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 (더반=안성호 기자) 임종훈이 남자단식 16강에 올랐다. 다음 상대가 마롱이다.
▲ (더반=안성호 기자) 임종훈이 남자단식 16강에 올랐다. 다음 상대가 마롱이다.

한편 신유빈의 경기 전후로 한국의 남자대표팀 선수들도 선전했다. 좌우 투톱 임종훈(한국거래소·26, 세계11)과 장우진(미래에셋증권·27, 세계14)이 승리하고 16강으로 갔다. 임종훈은 32강전에서 슬로바키아의 루보미르 피스테(슬로바키아·39, 세계86)42(7-11, 8-11, 11-7, 11-6, 11-7, 11-5)로 꺾었다. 장우진은 나이지리아 선수 타이워 마티(나이지리아·18, 세계91)40(11-3, 11-7, 11-7, 11-5)으로 돌려세웠다. 16강전에서 임종훈은 세계선수권대회를 세 번이나 제패했던 마롱(중국·34, 세계3), 장우진은 덴마크의 복병 안데르스 린드(24, 세계180)와 싸우게 됐다.
 

▲ (더반=안성호 기자) 장우진도 승리하고 16강으로 향했다. 덴마크의 복병을 만난다.
▲ (더반=안성호 기자) 장우진도 승리하고 16강으로 향했다. 덴마크의 복병을 만난다.

한국탁구는 현재까지 남자단식 16강에 장우진과 임종훈, 여자단식 16강에 서효원(한국마사회)과 신유빈, 남자복식 8강에 장우진-임종훈, 이상수-조대성, 여자복식 8강에 전지희-신유빈 조가 올라있다. 대회 6일차를 맞는 25일부터는 더 치열하고 험난한 승부가 이어질 것이다.

<5245일차 한국대표팀 경기결과>

남자단식(Men’s Singles) 32강전
이상수 04(7-11, 7-11, 6-11, 3-11) LIN Gaoyuan(CHN)
임종훈 42(7-11, 8-11, 11-7, 11-6, 11-7, 11-5) Lubomir PISTEJ(SVK)
장우진 40(11-3, 11-7, 11-7, 11-5) Taiwo MATI(NGR)

여자단식(Women’s Singles) 32강전
서효원 42(11-9, 11-3, 11-6, 10-12, 11-13, 11-6) Adina DIACONU(ROU)
전지희 04(9-11, 6-11, 6-11, 10-12) Miu HIRANO(JPN)
신유빈 43(9-11, 11-9, 11-9, 8-11, 9-11, 11-5, 12-10) Jia Nan YUAN(FRA)

남자복식(Men’s Doubles) 16강전
이상수-조대성 31(13-11, 16-18, 11-9, 11-7) Ovidiu IONESCU(ROU)-Alvaro ROBLES(ESP)

혼합복식(Mixed Doubles) 8강전
신유빈-임종훈 03(8-11, 5-11, 6-11) Tomokazu HARIMOTO-Hina HAYATA(JPN)

<5256일차 한국대표팀 경기일정(한국시간)>

여자복식(Women’s Doubles) 8강전
전지희-신유빈 vs 소피아 폴카노바(오스트리아)-베르나데트 쇠츠(루마니아) : PM 6(1)

남자복식(Men’s Doubles) 8강전
장우진-임종훈 vs 난도르 에체키-아담 스주디(헝가리) : PM 8시(1)

여자단식(Women’s Singles) 16강전
신유빈 vs 쑨잉샤(중국) : PM 9시 20(1)

남자복식(Men’s Doubles) 8강전
이상수-조대성 vs 마티아스 팔크-크리스티안 카를손(스웨덴) : PM 10(2)

남자단식(Men’s Singles) 16강전
임종훈 vs 마롱(중국) : 26AM 250(1)

여자단식(Women’s Singles) 16강전
서효원 vs 하야타 히나(일본) : 26AM 250(2)

남자단식(Men’s Singles) 16강전
장우진 vs 안데르스 린드(덴마크) : 26AM 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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