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수, 전지희는 중국, 일본벽에 좌절, 혼복 임종훈-신유빈도 8강으로 만족

여자탁구대표팀 맏언니 서효원(한국마사회·36, 세계45)이 개인단식 16강에 진출했다.

서효원은 24일 밤(한국시간) 계속된 2023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파이널스 여자단식 32강전에서 루마니아 복병 아디나 디아코누(23, 세계59)42(11-9, 11-3, 11-6, 10-12, 11-13, 11-6)로 꺾었다. 구질에 적응 못하는 상대를 요리하며 초반 세 게임을 빠르게 선취한 서효원은 이후 연속 듀스 끝에 두 게임을 내줬으나 다시 시작된 6게임을 공격적으로 운영하며 결국 승리를 이끌어냈다.
 

▲ (더반=안성호 기자) 여자대표팀 맏언니 서효원이 단식 16강에 올랐다.
▲ (더반=안성호 기자) 여자대표팀 맏언니 서효원이 단식 16강에 올랐다.

서효원은 한국 여자탁구 대표팀의 한 시대를 지탱해온 수비수다. 2010년대 중반 늦깎이 국가대표로 시작해 10년 이상 변함없는 주전으로 활약해왔다. 2013년 파리 대회부터 세계선수권대회도 빼놓지 않고 출전하면서 한국탁구와 명운을 함께한 현역 최고참 선수다. 지난 2021년 휴스턴 대회에서도 개인단식 8강에 오르며 건재를 과시했던 서효원은 2년 뒤 다시 열린 이번 대회에서 가장 먼저 16강에 오르며 후배들의 투지를 자극하는 중이다.
 

▲ (더반=안성호 기자) 여자대표팀 맏언니 서효원이 단식 16강에 올랐다.
▲ (더반=안성호 기자) 여자대표팀 맏언니 서효원이 단식 16강에 올랐다.

서효원은 경기 후 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서 뛴다. 나이도 있고, 부상도 있고 더 이상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 그래서 일단은 16강에 오른 것만으로도 스스로를 칭찬하고 싶다면서 웃어 보였다. 16강 상대는 이미 일본 선수로 정해졌다. 32강에서 맞대결하는 하야타 히나와 나가사키 미유 중 한 명이다. 서효원은 쉽지 않겠지만 전 대회 성적 8강을 목표로 남은 시합도 최선을 다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대표팀 맏언니의 최종 성적이 궁금해진다.

그런데 서효원에 이어 출전한 전지희(미래에셋증권·30, 세계34)32강전에서 먼저 일본탁구와 대적했지만 패했다. 히라노 미우(23, 세계19)에게 04(9-11, 6-11, 6-11, 10-12) 완패를 당했다. 전지희는 신유빈(대한항공·18, 세계26)과 함께 하는 여자복식 경기만을 남기게 됐다. 여자단식 전에 치러진 혼합복식도 일본에 패했다. 임종훈-신유빈 조가 8강전에서 일본의 하리모토 토모카즈-하야타 히나 조에 03(8-11, 5-11, 6-11)으로 졌다. 신유빈은 25일 새벽 프랑스의 중국계 노장 위안지아난(37, 세계18)과 단식 32강전을 앞두고 있다. 우선은 빠르게 패배의 기운을 털어내는 일이 급선무인 상황이다.
 

▲ (더반=안성호 기자) 임종훈-신유빈 조도 일본에 패해 8강으로 만족했다.
▲ (더반=안성호 기자) 임종훈-신유빈 조도 일본에 패해 8강으로 만족했다.

한편 앞선 복식에서 8강에 오르며 좋은 분위기를 만들었던 남자대표팀 맏형 이상수(삼성생명·32, 세계33)도 이어진 단식경기에서 중국 벽을 넘지 못해 이번 대회 개인단식 일정을 접었다. 린가오위엔(중국·28, 세계7)에게 04(7-11, 7-11, 6-11, 3-11)로 패하면서 32강으로 만족했다. 이상수로서는 파트너 조대성과 함께하는 남자복식에 더욱 집중해야 하는 이유가 더 생긴 셈이다. 한국대표팀은 남자단식에서는 임종훈, 장우진 좌우에이스가 출격하는 남은 32강전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처지가 됐다. 25일 새벽(한국 시간) 경기가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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