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반 2023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파이널스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인터내셔널컨벤션센터(DICC)에서 열리고 있는 2023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개인전 파이널스에는 전쟁의 참화 속에서도 출전을 강행한 우크라이나 선수들이 남다른 관심을 끌었다.

남자 야로슬라프 즈무덴코(세계58), 레브겐 프리스체파(세계281), 안톤 리모노프(세계392), 여자 마르가리타 페소츠카(세계56), 솔리미야 브라테이코(세계149), 한나 하폰노바(세계203) 등 여섯 명의 남녀선수들은 개막 6일차에 접어든 시점에서 모든 경기 일정을 마쳤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꽃피우려는 불굴의 스포츠정신을 상징한 영웅들이었다.
 

▲ (더반=안성호 기자) 우크라이나 선수 솔로미야 브라테이코. 서효원과의 64강전 모습이다.
▲ (더반=안성호 기자) 우크라이나 선수 솔로미야 브라테이코. 서효원과의 64강전 모습이다.

우크라이나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과도 경기를 치렀다. 여자단식 64강전에서 서효원(한국마사회)이 솔리미야 브라테이코, 전지희(미래에셋증권)가 마르가리타 페소츠카를 상대했다. 경기는 한국의 강자들이 승리했지만, 끝까지 열심히 싸운 우크라이나 선수들도 많은 갈채를 받았다. 더반에서 취재 중인 대한탁구협회 공동취재단이 서효원과의 64강전 직후 솔로미야 브라테이코 선수를 따로 인터뷰했다. 전문을 게재한다.
 

▲ (더반=안성호 기자) 경기 후 인터뷰를 진행한 솔로미야 브라테이코.
▲ (더반=안성호 기자) 경기 후 인터뷰를 진행한 솔로미야 브라테이코.

오늘 경기 상대가 지난 대회 8, 한국 선수 중 최고 성적이었던 선수(서효원)였는데.
좋은 상대와 경기를 할 수 있어서 매우 행복했고 참 좋은 경기였습니다. 이렇게 좋은 상대와 경기를 할 수 있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저는 정말로 경기가 접전이라는 것을 모두에게 최선을 다해 증명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렇게 좋은 상대와 경기를 해서 정말 기쁩니다.

3게임까지는 지다가 4, 5게임을 이겼다.
저는 서효원 선수가 전에 어떻게 경기를 했는지에 대한 비디오를 몇 개 봤고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을 알았습니다. 실수를 줄이고 제 게임을 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 (더반=안성호 기자) 경기는 서효원이 승리했다. 하지만 때로는 스포츠맨십이 승부보다 중요한 순간이 있다.
▲ (더반=안성호 기자) 경기는 서효원이 승리했다. 하지만 때로는 스포츠맨십이 승부보다 중요한 순간이 있다.

지금 우크라이나가 훈련하기 쉽지 않은 상황일 텐데 어떻게 준비했는지.
, 지금은 우크라이나에서 정상적으로 연습할 수 없기 때문에 지난 1년 동안 다른 나라에서 연습했습니다. 그래서 훈련이 가능한지, 무료인지를 물어봐야 했고, 그것에 대해 정말 감사해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독일, 체코, 폴란드에서 연습을 해왔으며, 집에도 가지 않고 많은 여행을 해야 했습니다.

다른 나라 언론과도 인터뷰했는데
인터뷰를 하긴 했는데 어디와 했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영국 윌리엄 왕세자가 3월 폴란드 국경에서 우크라이나 어린이들과 탁구를 한 건 아는지?
아뇨, 몰랐습니다(웃음).

이번 대회 목표는?
저는 모든 스포츠맨들이 여기에 와서 이 대회에 참가하는 것이 매우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누가 우승하는지 보는 게 흥분되네요. 그럼 같이 보자고요.

다른 나라 선수들에게 응원이나 위로를 받았는지.
어떤 분들이 우크라이나 선수들에게 우크라이나 상황을 물어보기는 하는데, 지금 선수들은 이 부분에 집중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슬프지만 우리는 경기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여기에 있다는 것이 기쁘고 이 순간에 정말 감사하고 있으며, 우리 모두가 이 순간이 일생에 한 번뿐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족들은 어디에?
우리 가족은 엄마가 아직 우크라이나에 있고, 아빠와 언니는 해외에 살고 있는데, 엄마는 지금 아빠와 여동생에게 가고 있습니다. 저희 가족은 네덜란드와 국경 근처의 안전한 지역에 살고 있지만, 예를 들어 제 동료는 러시아 국경과 가까운 하르키우에 살고 있어서 그녀는 집을 떠나 지금 스웨덴에서 살고 있습니다. 저는 괜찮은 편이지만 그녀는 정말 매우 어려운 상황이랍니다. 저는 우크라이나에 살고 있는 친구나 친척들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봐 두렵습니다. 로켓들은 우크라이나 전역으로 날아오기 때문에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고 합니다.

우크라이나에 남은 친구들이나 국민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
살아남으시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삶의 매 순간을 감사하고 여러분이 살고 싶은 방식으로 사세요.

한국말로 '감사합니다'가 뭐예요?

(한국말로) 감사합니다.

(인터뷰=더반 세계탁구선수권대회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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