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탁구 남자복식 두 조 모두 8강 진출, "결승에서 만나자!"

이상수(삼성생명·32)-조대성(삼성생명·21) 조가 8강에 올라 세계탁구선수권 메달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이상수-조대성 조는 24일 저녁(한국 시간) 남아공 ICC 더반에서 열린 2023 세계탁구선수권 파이널스 남자 개인복식 16강전에서 유럽의 난적 오비디우 이오네스쿠(루마니아)-알바로 로블레스(스페인) 조를 31(13-11, 16-18, 11-9, 11-7)로 꺾었다. 첫 게임 듀스 어게인, 2게임에서도 무려 일곱 번의 듀스에 이를 만큼 치열했던 접전을 기어이 승리로 마감했다.
 

▲ (더반=안성호 기자) 이상수-조대성 조가 8강 진출에 성공했다.
▲ (더반=안성호 기자) 이상수-조대성 조가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국내에서도 같은 삼성생명 소속인 이상수-조대성 조는 국제무대에서 짝을 이룰 때마다 좋은 성적을 내온 한국의 히든카드다. 2019년 체코 오픈, 20213월 컨텐더 도하, 지난해 7WTT 유러피언 서머시리즈 2022 스타 컨텐더 대회를 함께 우승한 전적이 있다. 파트너로 첫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8강에 진출하며 기대에 부응하는 중이다.
 

▲ (더반=안성호 기자) 조대성의 왼손! 이상수의 오른손!
▲ (더반=안성호 기자) 조대성의 왼손! 이상수의 오른손!

이상수-조대성 조의 8강전 상대는 스웨덴의 크리스티안 칼슨-마티아스 팔크 조다. 바로 직전 개인전대회였던 2021년 휴스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파이널스 남자복식 금메달리스트다. 당시 대회에서 한국의 두 조가 모두 이 선수들에게 패했었다. 16강전에서 안재현-조대성, 결승전에서 장우진-임종훈 조가 무릎을 꿇었다. 파트너를 달리해 이번 대회에 나온 조대성은 직접적인 앙금이 있다. 설욕의 시간이다.
 

▲ (더반=안성호 기자) 이상수-조대성 조가 원활한 호흡으로 승리를 이어가고 있다.
▲ (더반=안성호 기자) 이상수-조대성 조가 원활한 호흡으로 승리를 이어가고 있다.

자신감도 충분하다. 16강전 직후 이상수는 주니어 때부터 봐왔던 선수들이다. 서로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해야 할 거 잘 준비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라고 말했다. 조대성 역시 휴스턴에서도 플레이는 나쁘지 않았다. 격차도 많이 좁혀졌다고 생각한다. 이길 수 있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승리한다면 이상수는 2017년 뒤셀도르프 대회에 이어 두 번째 남자복식 메달을, 조대성은 첫 번째 세계대회 메달을 목에 걸게 된다.
 

▲ (더반=안성호 기자) 경기 직후 인터뷰, 8강전도 충분히 이길 수 있습니다!
▲ (더반=안성호 기자) 경기 직후 인터뷰, 8강전도 충분히 이길 수 있습니다!

이로써 이번 대회 남자 개인복식에 한국은 출전한 두 조가 모두 8강에 올라 메달을 가시권에 뒀다. 장우진(미래에셋증권)-임종훈(한국거래소) 조는 8강전에서 헝가리의 난도르 에체키-아담 스주디 조를 상대한다. 국제무대에서 맞서본 적이 없는 생소한 상대지만 충분한 승산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4강에 올라 다시 한 번 결승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맞은편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상수-조대성 조와는 결승까지 가야만 만날 수 있는 대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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