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반 2023 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개인전 파이널스 남자 개인복식
장우진(미래에셋증권·27)-임종훈(한국거래소·26) 조가 세계탁구선수권대회 2회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장우진-임종훈 조는 26일 밤(한국 시간) 남아공 ICC 더반에서 열린 2023 ITTF 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개인전 파이널스 남자복식 4강전에서 독일의 강호 옵챠로프 디미트리-파트릭 프란치스카 조를 3대 2(11-7, 5-11, 8-11, 11-9, 11-5)로 꺾었다.
결승까지는 험난했다. 풀-게임 대접전 끝에 재역전의 극적인 과정을 거쳤다. 첫 게임은 상대를 7에서 묶고 비교적 쉽게 가져왔다. 하지만 이후 2게임과 3게임을 연달아 내주고 위기를 맞았다. 독일은 코트를 넓게 활용하며 중진에서 톱스핀을 구사하는 전략으로 같은 오른손 조합의 약점을 최소화했고, 한국은 상대의 힘에 밀려 잦은 범실을 범했다.
하지만 장우진과 임종훈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임종훈의 왼손 플릭과 장우진의 오른손 톱스핀이 특유의 조화를 이루며 다시 리드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4게임은 초반 8-3까지 크게 벌렸다. 독일이 끈질기게 추격해오면서 다시 위기를 맞는 듯 했지만 10-9에서 제동을 건 주세혁 감독의 작전타임 이후 그대로 게임을 마무리하는데 성공했다. 결국 원점으로 돌아간 승부는 최종 5게임에서 결판났다.
5게임도 초반에는 팽팽했다. 4-4까지 시소게임이 펼쳐졌다. 하지만 한국이 5점에 먼저 올라 반환점을 돈 직후 승부는 일방적으로 흘렀다. 한국이 연속 5득점하는 사이 독일은 1점을 따내는 데 그쳤다. 한국은 랠리마다 한쪽 코스에 집중하며 상대의 동선을 꼬이게 만들었다. 마지막 포인트, 임종훈의 왼손 톱스핀이 코트를 꿰뚫면서 길었던 승부가 마무리됐다. 한국 선수들은 두 손을 번쩍 들고 환호했고, 독일 선수들도 악수를 나누며 서로를 위로했다.
이로써 장우진-임종훈 조는 지난 2021년 휴스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은메달 이후 2회 연속 남자복식에서 결승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휴스턴 대회 남자복식 은메달은 한국 남자탁구 세계대회 출전사 65년 만에 처음 밟은 신천지였다. 다시 2년 뒤 2회 연속 결승 진출을 이뤄내면서 또 한 번 새 역사를 만들어냈다. 이제는 휴스턴에서 획득한 은메달을 금빛으로 바꿀 일만 남았다.
장우진과 임종훈은 4강전 직후 “굉장히 어려운 경기였는데 서로 믿고 의지하면서, (한인회 분들이) 응원도 열심히 해준 덕분에 고비를 이겨낼 수 있었다. 사실 전 대회에서 은메달이었기 때문에 이번 대회는 금메달을 목표로 왔다. 결승전은 악착같이 준비해서 2년 전 결승에서의 아쉬움을 씻어버리고 싶다”고 말했다.
아직 치르지 않은 또 하나의 4강전도 한국팬들에게는 지대한 관심사다. 또 다른 한국 조가 출전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자대표팀 맏형과 막내가 짝을 이룬 이상수(삼성생명·32)-조대성(삼성생명·21) 조가 중국 판젠동-왕추친 조와의 승부를 앞두고 있다. 장우진과 임종훈은 “당연히 우리 선수들이 이기고 결승에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우리끼리 결승을 벌인다면 그 자체로도 이슈가 될 테니까. 사실 각자 살 길이 바빠서 (웃음) 경기 전까지는 서로 응원할 틈이 없었다. 우리는 일단 이겼으니까 응원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겠다”면서 웃어보였다.
이상수-조대성 조는 8강전에서 휴스턴 대회 금메달리스트 크리스티안 칼슨-마티아스 팔크 조(스웨덴)를 꺾고 4강에 올라있다. 디펜딩 챔피언을 꺾은 기세로 중국의 최강자들도 잡겠다는 각오다. 한국의 두 조가 4강에 동반 진출한 것도 이미 새 역사다. 경기 결과에 따라 우리 선수들끼리 결승을 치르는 세계선수권대회 초유의 역사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 이상수-조대성의 준결승전은 우리 시간으로 27일 새벽 2시 10분경으로 예정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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