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 개봉됐던 영화 ‘그녀(her)’는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한 남자가 자신의 컴퓨터 OS(운영체제)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인간이 아닌 OS와 사랑을 나누다니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영화를 따라가다 보면 그것이 꼭 불가능해 보이지만은 않는다. 영화 속의 OS는 단순히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스스로 판단하고 생각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개입이 필요 없는 사물인터넷 시대영화에서 형태는 없지만 하나의 인격체로 다가오는 ‘사만사’라는 이름의
채플린, 배우, 스토리텔러흑백 무성영화와 미국 대중문화의 상징처럼 보이는 찰리 채플린은 사실 런던에서 태어나고 자란 영국인이다. 그의 아버지는 런던 뮤직홀에서 노래하는 가수였고 어머니는 연극무대에서 잡다한 단역을 도맡아 하던 무명 배우였는데 채플린이 3살이 되던 해에 두 사람은 헤어지고 만다. 이후 몸이 좋지 않은 어머니와 함께 살게 된 어린 채플린은 생활고에 시달리게 되지만 부모 모두 무대에 오르는 일을 해온 만큼 그도 자연스럽게 아역배우의 일을 시작하게 된다. 10살 때부터 극단 생활을 시작한 채플린은 여러 인물을 실감 나고 코
12월은 해가 바뀌는 것을 핑계 삼아 한동안 보지 못했던 사람들과 만나는 일이 잦아지는 시기다. 문제는 그 만남이라는 것이 언제나 술자리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몇 해 전부터 기업체의 송년회는 뮤지컬이나 콘서트 관람 등의 문화 체험으로 대신하는 일이 많아졌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송년회의 주인공은 ‘술’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제는 회사 팀원들과, 오늘은 고등학교 동창들과, 내일은 거래처 직원들과 마셔야 하는 술! 그래도 나만의 특급 해장 음식만 있다면 충분한 위로가 되지 않겠는가.
사람들은 1954년 스위스 월드컵의 영광은 헝가리가 가져가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헝가리와 함께 결승전에 진출한 독일은 예선에서 이미 헝가리에 3 : 8로 대패한 전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승컵을 손에 쥔 것은 뜻밖에도 독일이었다. 그리고 독일 우승의 순간을 그 누구보다도 벅찬 가슴으로 바라보고 있던 사람은 독일축구대표팀의 운동화를 만든 아디다스의 창업자 아돌프 다슬러였다. 또한 이 열광적인 분위기에 동참할 수 없는 유일한 독일인은 아돌프의 친형이자 푸마의 창업자인 루돌프 다슬러였다. 세탁소집 아이들 시절독일의 작은
한자 문화권에 속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중국의 고사성어는 낯설지 않은 영역이다. 그중에서도 와신상담(臥薪嘗膽)은 ‘가시 많은 나무에 누워 자고 쓰디쓴 곰 쓸개를 핥는다’는 뜻으로 굴욕을 되새기며 설욕을 다짐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또한, 와신상담은 중국 춘추시대에 라이벌이었던 오(吳)나라의 부차(夫差)와 월(越)나라의 구천(勾踐), 두 인물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고사성어로도 유명하다. 가시 나무 위에 누워 아버지의 원수를 잊지 않는다주(周)나라 왕실이 쇠약해짐에 따라 지방 제후들이 패권을 잡기 위한 전투를 시작하면서 ‘춘추 시대
최근 혼자 사는 ‘일인 가구’가 크게 늘고 있다. 이미 네 가구당 한 가구는 일인 가구인 것으로 조사되고 있으며, 6년 뒤에는 일인 가구가 전체 가구수의 29.6%에 육박, 가장 보편적인 가구 형태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학업이나 취업 등의 문제로 어쩔 수 없이 혼자 사는 사람들도 있지만, 최근에는 스스로 원해서 혼자 사는 사람들도 늘어나는 추세인데도 여전히 우리나라에서는 ‘혼자’라는 단어에 부정적인 느낌이 강한 편이다. 하지만 자신의 삶의 방식을 택한 이들의 생활은 흔히들 생각하는 것처럼 쓸쓸하지도, 외롭지도 않다. 나 혼자
올해 극장가의 최대 흥행작은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이었다. 최단기간 천만 관객 돌파라는 대기록을 세웠을 뿐만 아니라 개봉한 지 두 달이 넘은 현재까지도 계속해서 관객몰이를 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얼마 전 영화 속 등장인물인 배설의 후손들이 자신들의 조상을 욕되게 했다며 영화사에 소송을 제기하는 일이 있었다. 사실 그들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조상에게 이순신 살해미수 혐의를 씌워버린 영화 제작사측에 ‘영화적 허구와 상상’이라는 말로 면죄부를 주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더군다나 우리에게 잘못된 역사 상식을 갖게 만든
몇 해 전부터 11월이 되면 거리에서 빼빼로데이를 축하하는 포스터들과 특별 패키지 상품을 진열해 놓은 모습이 자주 눈에 들어온다. 빼빼로데이는 11월 11일, 막대 모양의 숫자 1이 네 번 겹친다 하여 ‘빼빼로처럼 빼빼해(날씬해)져라’는 의미로 긴 막대 과자를 선물하기 시작하면서 만들어진 문화다.(빼빼로를 먹으면 수능을 잘 본다는 뜻에서 후배들이 선배들에게 빼빼로를 선물하면서 시작되었다는 설도 있다.) 영남지역의 여중생들 사이에서 재미삼아 시작된 이런 문화가 전국적으로 유명해지기 시작한 것은 제과업계가 이를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
오는 11월 13일부터 12월 13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2014서울사진축제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서울 視·공간의 탄생: 한성, 경성, 서울’을 전시 주제로 정하고 1876년 개항 이후 한성에서 경성을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서울 도시경관과 변화상을 사진을 통해 소개할 예정이다.1, 2부로 나누어 전시되는 2014서울사진축제의 1부 ‘한성에서 경성으로’에서는 1880년대부터 1945년 사이의 사진 자료를 통해 당시 서울의 시대상을 엿볼 수 있도록 했고, 2부 ‘경성에서 서울로’에서는 최근 반세기 동안 근대화 계획에 따라 변화
부쩍 낮아진 온도에 몇 달 동안 옷장 깊숙이 넣어 놓았던 두툼한 옷들을 꺼내 입지만 오후가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따뜻해진 날씨를 자랑하는 요즘이다. 덕분에 출근길엔 꽤 괜찮아 보였던 옷차림이 오후가 되면 너무 과한 게 아니 아니었나 고민을 하기도 한다. 물론 해가 떨어지고 친구들이라도 만나 시간을 보내다 보면 잠시 과하다고 생각했던 두툼한 외투가 썩 괜찮은 선택이었다고 만족하게 되지만 말이다. 요즘과 같은 환절기에는 옷차림만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라 급격한 기후 변화와 건조한 대기 때문에 건강 관리에도 유독 신경이 쓰인다. 코앞으
1966년부터 약 10년간 일어난 중국의 문화대혁명은 대중을 독재자에게 더 철저히 구속하려 했던 일종의 인간 정신 개조운동이었다. 문화대혁명으로 중국의 예술인, 지식인들은 철저히 탄압받았고, 각종 도서, 유물, 예술작품 등은 처참하게 파괴됐다. 특히 영화는 국가선전도구로서의 기능만 요구받던 시기였다. 그러나 문화대혁명의 폭풍이 가라앉고, 폐쇄되었던 베이징영화학교가 다시 문을 열면서 이곳 출신 영화인들을 중심으로 중국의 역사와 현실, 사람들과 사회에 관한 영화들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이 시기의 영화들을 제5세대 영화라고 부르는데 그
매일 조금씩 낮아지는 기온에 추위에 떨지 않고 야외활동을 할 수 있는 날도 며칠 남지 않았다는 아쉬움만 늘어나는 요즘이다. 하지만 그런 아쉬움을 달래줄 막바지 가을 축제들이 우리 앞에 대기하고 있다. 11월을 시작하는 이번 주말, 파란 하늘과 화려한 단풍이 가득한 축제의 현장으로 떠나보자. 벌교 꼬막축제전남 보성 벌교읍 천변 특설무대와 대포리 갯벌체험장 일원에서 제13회 벌교 꼬막축제가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3일간 열린다. 올해는 특히 ‘꼬막 맛 따라 태백산맥 문학기행을 벌교에서’를 주제로 소설 태백산맥에 관한 OX 퀴
살다 보면 때로는 모든 것을 잊고 머릿속을 텅 비워버리고 싶다는 충동을 느낄 때가 있다. 또, 표현할 길 없는 마음속의 폭풍을 어떤 식으로든 표출하고 싶은 욕구를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세상이 복잡해진 만큼 사람들은 오롯이 자기 자신과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잃어버렸고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생각해보는 일은 드물어졌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컬러링북은 그런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힐링의 시간을 갖게 하는 재미있는 아이템이다.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해봤던 색칠공부용 노트가 성인들을 위한 제품으로 만들어져 선풍적인 인기를 끌
최근 부쩍 낮아진 기온에 두꺼워진 옷차림은 기본이고 따뜻한 온기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한집 건너 하나 있다고 할 정도로 끝없이 점포 수를 늘려가고 있는 커피 전문점들은 경쟁적으로 가을맞이 신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갑자기 일교차가 커지고 건조해진 요즘 날씨에는 우유와 시럽이 듬뿍 들어간 달콤한 커피보다는 전통 한방차를 권한다. 여름내 무더위에 지친 몸을 보호하고 혈액순환을 돕는 한방차들은 입을 즐겁게 해주는 것은 물론 몸과 마음까지 활기로 가득 채워줄 것이다. 국화차대표적인 가을차인 국화차는 풍부한 비타민C 성
마츠모토 타이요의 동명 만화가 원작인 애니메이션 은 매우 독특한 작품이다. 일단 그림체가 원작 만화에 따라 수묵화나 거친 펜화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에 미소년, 미소녀들이 잔뜩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에 익숙한 사람들에겐 낯설게 느껴진다. 또한 만화책을 보는 것처럼 화면 분할을 자주 사용하는 것도 재미있다. 특히 탁구 경기나 중요한 장면을 보여줄 때는 화면을 여러 개로 분할하면서 시합 중인 선수들, 사람들의 반응, 탁구 공의 움직임, 경기장의 분위기 등을 동시에 보여준다. 하지만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역시 탄탄한 이야기
해외 소식을 전해주는 뉴스에서 바다나 강에 떠 있는 노란 거대 고무 오리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어린 아기들이 목욕할 때나 쓸법한 노란 오리 인형을 초대형으로 제작하여 물위에 띄우는 일, 그게 바로 러버덕 프로젝트(Rubber Duck Project)다. 2007년부터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네덜란드 예술가 프로렌테인 호프만의 작품으로 그동안 프랑스, 일본, 중국, 호주, 브라질, 홍콩 등지의 14개 도시에서 진행되어 왔는데 천진하고 귀여운 러버덕을 통해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긍정의 메시지를 주고
오랫동안 인류의 식탁을 책임져 온 3대 곡물은 쌀과 밀, 그리고 옥수수다. 그러나 가장 많은 생산량을 자랑하는 옥수수의 대부분은 동물 사료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주식은 쌀과 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쌀과 밀은 농경 활동이 시작된 이후 수 천 년 동안 우리를 먹여 살린 곡물이기도 하지만 그저 우리의 배를 든든히 채워줬던 것 이상으로 인간의 삶에 다양한 영향을 끼치며 함께 역사를 만들어왔다. 쌀이 만든 동양의 문화쌀의 원산지는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중국 남부, 미얀마, 타이, 인도 동부 등이 원산지로 거론되
제17회 인천아시안게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9월 19일에 개막을 하는 이번 아시안게임은 아시아 45개국 23,000명의 선수단이 참가를 예고하고 있으며 더불어 많은 응원단까지 인천으로 몰려 대성황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인천은 그저 운동경기장 안에서 열띤 응원만 하고 돌아오기에는 아까운 도시다. 오랫동안 수도 서울의 외항으로 자리를 지켜온 인천은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이 어우러져 그 어느 곳보다 활기가 넘치는 매력적인 도시이기 때문이다. 항구도시 인천에만 있다!앞서 말했듯이 인천은 서해안에 접해있는 항구도시다. 서울의
꿀맛 같았던 명절 연휴가 끝났다. 오랜만에 가족, 친지들과 만나고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고향의 기운을 담뿍 느끼고 온 행복한 시간이었지만, 명절은 일 년에 몇 번 안 되는 큰 행사인 만큼 누구나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 명절하면 보통 주부들의 스트레스를 떠올리곤 하지만 교통체증, 선물, 지출비용, 잔소리 등에 대한 걱정으로 누구나 어느 정도의 심리적 압박을 받게 된다. 그래도 이제 추석 연휴는 끝났다. 그리고 다가온 첫 주말, 그동안 어깨를 짓누르던 스트레스에서 훌훌 벗어나 보자. 북촌뮤직페스티벌2014다른 해보다 일렀던 추
우리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는 새로 도입된 대체 휴일제로 인해 9월 6일부터 10일까지 5일간의 추석 연휴를 즐기게 되었다. 그 짧지 않은 기간 동안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문화행사들도 풍성하게 개최될 예정이다. 먼저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추석 연휴 기간 내내 ‘2014 추석 세시행사 - 함께 나누고 즐기는 풍성한 한가위 대잔치’를 진행한다. 다양한 세시풍속과 민속놀이뿐만 아니라 교육체험 프로그램, 민요 부르기 대회, 베 짜기 시연 등 총 50여 개의 공연, 전시, 체험 행사를 마련했다. 또한. 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