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단신> 추천 애니메이션 <핑퐁(2014, 25분, 11화)>

 

마츠모토 타이요의 동명 만화가 원작인 애니메이션 <핑퐁>은 매우 독특한 작품이다. 일단 그림체가 원작 만화에 따라 수묵화나 거친 펜화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에 미소년, 미소녀들이 잔뜩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에 익숙한 사람들에겐 낯설게 느껴진다. 또한 만화책을 보는 것처럼 화면 분할을 자주 사용하는 것도 재미있다. 특히 탁구 경기나 중요한 장면을 보여줄 때는 화면을 여러 개로 분할하면서 시합 중인 선수들, 사람들의 반응, 탁구 공의 움직임, 경기장의 분위기 등을 동시에 보여준다. 하지만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역시 탄탄한 이야기 구성과 등장인물들이다.

 

기본적으로 <핑퐁>은 고등학교 탁구부에서 활동하는 두 명의 소꿉친구 스마일과 페코의 이야기다. 뛰어난 실력을 지녔지만 경쟁에는 관심없는 스마일, 천부적 재능을 가졌지만 쉽게 자만하는 페코가 탁구를 통해 사람들을 만나고 시합을 거듭하면서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 두 사람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등장 인물들이 탁구의 승패를 경험하며 느끼는 감정까지 여과없이 보여주곤 하는데 이를 통해 보는 이들에게도 많은 공감을 이끌어 낸다.

 

특히 천재적인 페코가, 재능없이 오직 끝없는 훈련과 노력만으로 탁구를 해온 아쿠마에게 패하고, 또 그런 아쿠마가 설렁설렁 탁구를 해왔다고 생각해온 스마일에게 패해 탁구를 그만두어버리는 에피소드는 매우 인상적이다.

애니메이션 <핑퐁>은 ‘한 편도 안본 사람은 있어도 한 편만 본 사람은 없다’고 할 정도로 강한 흡입력과 연출을 자랑하는 수작이다. 탁구팬이 아니더라도 인생을 사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해주는 애니메이션 <핑퐁>은 모든 이들에게 큰 감동과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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