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단신> 컬러링북을 아세요?

살다 보면 때로는 모든 것을 잊고 머릿속을 텅 비워버리고 싶다는 충동을 느낄 때가 있다. 또, 표현할 길 없는 마음속의 폭풍을 어떤 식으로든 표출하고 싶은 욕구를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세상이 복잡해진 만큼 사람들은 오롯이 자기 자신과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잃어버렸고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생각해보는 일은 드물어졌다.

 

'비밀의 정원' -안티 스트레스 컬러링북(조해너 배스포드) 이 책은 대표적인 컬러링북으로 국내에서도 이미 베스트셀러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컬러링북은 그런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힐링의 시간을 갖게 하는 재미있는 아이템이다.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해봤던 색칠공부용 노트가 성인들을 위한 제품으로 만들어져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손발을 이용한 단순한 작업의 반복은 만화나 TV를 볼 때에도 절대로 활동을 멈추지 않는 뇌를 잠시나마 쉬게 해주고 잡념과 스트레스를 잊게 하는 효과가 있다. 그저 색을 칠하는 일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잡생각을 잊고 뇌를 쉴 수 있는 시간을 주게 되는 것이다.

 

아트 테라피 컬러링 북-치유와 몰입을 위한 테라피 컬러링 북(한나 데이비스, 리차드 메리트, 신디 와일드) 신비한 만다라와 경쾌한 패턴, 동식물들의 섬세한 디자인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컬러링북.

그뿐만 아니라 보통 컴퓨터나 스마트폰과 함께 시간을 보낸 후, 그저 시간이 흘러가 버렸다고 느끼는 것과는 반대로 컬러링북은 색깔을 칠하고 나면 자신의 개성과 취향이 그대로 묻어있는 결과물이 남게 된다. 스트레스 해소뿐만 아니라 작은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국내 컬러링북 출판 붐을 불러온 출판사 측에서도 사실은 ‘안티 스트레스’적인 측면보다는 ‘예쁜 일러스트를 칠해보고 싶다’는 점에 착안해 출간을 결정했다고 말할 정도다.

 

아트 테라피-마음을 치유하는 색칠놀이(마리 페론) 2,30대 여성의 취향에 맞는 100점의 패션 일러스트를 넣어 구성된 컬러링북.

그러나 어린아이들에게 이러한 컬러링북을 사용하게 하는 일에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도식화된 형태의 그림들을 장시간 바라 보다 보면 집중력은 향상될 수 있지만 창의력 개발에는 저해 요소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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