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두나무 한국프로탁구리그 남녀 코리아리그 최종일 경기 결과

대세는 첫 매치에서 결판났다. ‘막내 온 탑김나영이 삼성생명 간판 최효주와 격돌한 1매치에서 20 완승을 거두면서 포스코에너지의 정규시즌 1위가 확정됐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포스코에너지 여자탁구단이 프로리그 첫 번째 정규시즌 1위에 올랐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포스코에너지 여자탁구단이 프로리그 첫 번째 정규시즌 1위에 올랐다.

김나영은 특유의 부드러운 백핸드 플릭으로 최효주의 왼쪽 포어코스를 자주 꿰뚫어내면서 착실하게 포인트를 쌓았다. 반면 최효주는 잦은 리시브 범실에 공격 실수까지 겹치며 끝까지 해법을 찾아내지 못했다. 최근 종별선수권과 국가대표선발전 등에서 연이어 놀라운 성장세를 과시했던 김나영은 프로탁구리그 정규 1위를 확정한 주인공으로 또 한 번 존재감을 세웠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첫 매치에서 1위를 확정한 김나영.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첫 매치에서 1위를 확정한 김나영.

포스코에너지 여자탁구단이 17, 전용경기장 스튜디오T에서 치러진 2022 두나무 한국프로탁구리그 정규리그 최종일 경기 첫 매치에서 그렇게 시즌 1위를 확정했다. 포스코에게 1위를 위해 필요했던 것은 딱 1점의 승점이었다. 삼성에 승점 3점을 앞선 상태로 경기를 시작했으므로 혹여 패하더라도 4점을 전부 내주지만 않으면 됐다. 1점을 첫 매치에서 가져가면서 포스코 벤치에는 일찌감치 느긋한흥분이 감돌았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리그 내내 맹활약한 양하은도 두 번째 매치를 승리로 장식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리그 내내 맹활약한 양하은도 두 번째 매치를 승리로 장식했다.

포스코의 노련한 에이스 양하은도 이어진 2매치에서 팀 분위기를 더 편하게 만들어주는 역전 승부를 펼쳤다. 첫 게임을 긴 듀스 끝에 내주고, 2게임도 0-6까지 뒤지던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따라붙어 승리로 만들어냈다. 입단 첫해부터 주전으로 뛰고 있는 삼성의 수비수 변서영은 오랫동안 대표팀을 지켜 온 강자 중의 강자를 상대로 경험부족의 한계를 실감하며 다 잡았던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삼성생명이 복식 경기부터 반전승부를 펼쳤다. 김지호-최효주 조.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삼성생명이 복식 경기부터 반전승부를 펼쳤다. 김지호-최효주 조.

그런데 3매치가 또 하나 중요한 변곡점이 됐다. 삼성의 김지호-최효주 조가 포스코의 양하은-유한나 조를 꺾으면서 정규시즌 2위를 확정한 것. 3위 대한항공과 승점 38점 동률에 매치 득실에서 뒤져있던 삼성은 최종전에서 승점을 더하지 못하고 완패할 경우 2위가 아닌 3위로 내려앉아야 했다. 2위로 마무리하기 위해서 필요했던 것은 딱 1점의 승점이었다. 1점을 복식 매치에서 확보하면서 삼성생명 벤치에는 조금은 아쉬움이 가미된 안도감이 감돌았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입단 첫해부터 주전으로 맹활약 중인 수비수 변서영은 포스트시즌에서도 삼성의 히든카드로 활약할 것이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입단 첫해부터 주전으로 맹활약 중인 수비수 변서영은 포스트시즌에서도 삼성의 히든카드로 활약할 것이다.

목표했던 최소한의 성과를 달성한 두 팀은 이후 순위와 상관없이 치열한 자존심 대결을 벌였다. 이왕이면 이기고 정규시즌을 마무리하고 싶은 야망에 더해 포스트시즌을 감안해서라도 물러설 수 없었다. 에이스의 짐을 진 양 팀 막내들이 격돌한 4매치 공수대결에서는 삼성의 수비수 변서영이 풀-게임접전 끝에 역전승했다. 진짜 마지막이 된 5매치에서는 또 한 명의 차세대 대표감으로 기대를 모아온 포스코의 유한나가 선전했으나 구력에서 앞서는 삼성의 김지호가 노련하게 경기를 이끌어 승리했다. 결국 최종전 승리는 1위 팀 포스코가 아닌 2위 팀 삼성생명의 몫이 됐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김지호가 마지막 매치를 승리로 장식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김지호가 마지막 매치를 승리로 장식했다.

마지막까지 1위 가능성을 안고 경기를 시작했던 삼성은 2위로 조금은 아쉽게 리그를 마쳤지만, 최종전 승리로 좀 더 강한 자신감을 안고 포스트시즌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마지막 주자로 승리를 확정한 김지호는 이왕이면 이기고 끝내고 싶었는데 이겨서 좋다고 웃었다. 패한 포스코에너지 역시 비록 최종전을 내주긴 했으나 가장 높은 승률과 가장 높은 승점을 확보하면서 명실상부한 최강팀으로 리그를 완주했다. 어깨 부상으로 빠져있는 실질적인 에이스 전지희가 돌아오는 챔피언결정전은 더욱 강한 전력으로 나설 수 있게 될 것이다. 1위는 1위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삼성은 좀 더 강한 자신감을 안고 포스트시즌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유남규 감독의 벤치.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삼성은 좀 더 강한 자신감을 안고 포스트시즌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유남규 감독의 벤치.

이로써 2022 두나무 한국프로탁구리그 여자 코리아리그는 원년 정규리그 경기를 모두 마쳤다. 시즌 초부터 내내 1위를 지켜왔던 포스코에너지가 결국 1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최종 전적은 승점 42, 12승 4. 뒤를 이어 삼성생명(41, 11승 5)과 대한항공(38, 106)이 각각 2,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한국마사회와 미래에셋증권은 4, 5위로 뒤를 이었다. 여자 코리아리그 포스트시즌 역시 남자부와 같은 26일부터 29일까지 치러진다. 정규시즌 성적이 포스트시즌에서 재연될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일이지만, 프로리그 원년 역사적인 첫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포스코 선수들은 트로피를 높이 들어 올리며 우승 순간을 즐겼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안재형 프로리그위원장이 포스코의 주장 양하은에게 정규리그 1위 트로피를 시상하는 모습이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안재형 프로리그위원장이 포스코의 주장 양하은에게 정규리그 1위 트로피를 시상하는 모습이다.

포스코에너지의 정규시즌 1위를 견인한 전혜경 감독은 올해 초에 팀 사령탑에 부임했다. 출전하는 대회마다 팀을 정상으로 이끌고 있는 전 감독은 마지막 경기를 패한 것이 아쉽지만 포스트시즌의 긴장감을 유지해야 하는 동기로 받아들이면 된다. 지금은 1위로 리그를 마친 선수들을 축하하고 독려하는 것이 먼저라고 소감을 전했다.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과 코치진이 고맙고, 우리 팀의 1위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며 기도해준 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포스코의 1위를 견인한 전혜경 감독이 조용순 감독관으로부터 축하를 받는 모습이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포스코의 1위를 견인한 전혜경 감독이 조용순 감독관으로부터 축하를 받는 모습이다.

여자 코리아리그는 이번 시즌 마지막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마지막 날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서야 최종 순위가 확정됐다. 포스트시즌 역시 섣부른 예측을 불허하는 승부가 기다릴 것이다. 챔피언결정전 파트너가 어느 팀이 될지도 아직은 알 수 없다. 전혜경 감독은 당연히 우승을 목표로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다. 전지희는 왼쪽 어깨에 간단한 수술을 하고 컨디션을 회복 중인데 출전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단체전 승부처가 되는 복식에서 막바지에 흔들린 측면이 있는데,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차분하게 준비하겠다. 어느 팀이 올라오든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챔피언결정전에 대한 각오도 전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포스코에너지 여자탁구단이 프로리그 첫 번째 정규시즌 1위에 올랐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포스코에너지 여자탁구단이 프로리그 첫 번째 정규시즌 1위에 올랐다.

한편 여자 코리아리그 최종전에 이어 저녁 경기로 치러진 남자 코리아리그 최종전에서는 한국마사회가 한국수자원공사를 4대 0으로 꺾었다. 마사회와 수자원은 각각 6위와 4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이 경기를 끝으로 장장 4개월간 이어진 2022 두나무 한국프로탁구리그는 정규리그 모든 일정을 마쳤다. 이제 프로리그는 19일부터 22일까지 내셔널리그, 26일부터 29일까지 코리아리그 포스트시즌을 치러 원년 챔피언을 가린다. 다음은 프로탁구리그 원년 정규리그 최종일인 5월 17일 경기 결과.

[17일 KTTL 전적]

여자 코리아리그(15시)
포스코에너지(124) 23 삼성생명(115)
1매치 : 김나영 2(11-7, 11-5)0 최효주
2매치 : 양하은 2(14-16, 12-10, 11-5)1 변서영
3매치 : 유한나-양하은 0(9-11, 7-11)2 김지호-최효주
4매치 : 김나영 1(11-7, 5-11, 5-11)2 변서영
5매치 : 유한나 0(10-12, 9-11)2 김지호

□ 남자 코리아리그(18시)
◆ 한국마사회(5승 13패) 4대 0 한국수자원공사(7승 11패)

1매치 : 정상은 2(8-11, 11-7, 12-10)1 최덕화
2매치 : 박찬혁 2(11-9, 10-12, 11-7)1 김병현
3매치 : 박찬혁-백광일 2(11-7, 11-7)0 최덕화-한영섬
4매치 : 정상은 2(11-6, 11-5)0 
김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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