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두나무 한국프로탁구리그 여자 코리아리그 플레이오프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삼성생명이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챔피언결정전으로 향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삼성생명이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챔피언결정전으로 향했다.

삼성생명 여자탁구단이 2022 두나무 한국프로탁구리그 여자 코리아리그 챔피언결정전으로 향했다. 26일 전용경기장 스튜디오T(광교씨름체육관)에서 치러진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대한항공과 풀-매치접전을 벌여 승리했다. 프로탁구리그 포스트시즌은 상위 팀이 1승을 안고 시작하는 2선승제로 진행된다. 2위 삼성생명이 3위 대한항공을 꺾어 1차전에서 2승째를 채웠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신예 변서영이 결정적인 수훈을 세웠다. 첫 매치를 내줬지만 에이스 대결을 버텨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신예 변서영이 결정적인 수훈을 세웠다. 첫 매치를 내줬지만 에이스 대결을 버텨냈다.

그러나 승부는 쉽지 않았다. 대한항공의 두 귀화 에이스 이은혜와 김하영은 각각 225패와 156패로 프로탁구리그 여자 코리아리그 정규 시즌 다승 랭킹 1위와 3위다. 복식에서는 상대적으로 약점을 보였지만, 둘이 뛰는 단식은 늘 상대 팀을 괴롭게 한 경우가 많았다. 대한항공은 38승점, 106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항공은 김하영이 첫 매치를 잡고 앞서나갔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항공은 김하영이 첫 매치를 잡고 앞서나갔다.

삼성생명의 최효주-김지호 복식조는 프로탁구리그 복식 다승랭킹 1위 조합이다. 93패로 출전 횟수에서부터 다른 팀들의 주전 조들을 압도하며 꾸준히 호흡을 맞췄고, 승수를 쌓았다. 삼성생명은 초반 뜻대로 풀리지 않는 경기에서도 복식 승부처를 지켜내며 결국 승리로 마무리한 경우가 많았다. 삼성생명은 41승점, 115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이은혜가 2매치를 잡았지만 4매치에서 패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이은혜가 2매치를 잡았지만 4매치에서 패했다.

정규 시즌 2위 삼성생명과 3위 대한항공이 맞붙은 플레이오프 1차전은 양 팀의 강점이 그대로 드러난 경기였다. 김하영과 이은혜가 1, 2매치에 나온 대한항공이 삼성의 변서영과 김지호를 돌려세우며 리드를 잡았고, 3매치 복식 승부처를 삼성의 최효주-김지호 조가 지켜내며 추격을 개시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반전의 토대를 마련한 최효주-김지호 복식조.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반전의 토대를 마련한 최효주-김지호 복식조.

그리고 운명의 4매치 에이스 대결. 삼성 입장에서는 복식을 기반으로 역전하기 위해서는 1, 2, 4매치 단식 중 하나는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전제가 따른다. 하지만 다승 랭킹 최상위권 강자들이 버티는 항공을 상대로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 어려운 일을 팀의 막내가 해냈다. 간판 이시온의 부상으로 입단 첫해부터 주전으로 뛰고 있는 수비수 변서영이 프로리그 최강자 이은혜를 상대로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둔 것.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이겼다. 남은 매치도 이길 거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이겼다. 남은 매치도 이길 거다.

변서영은 묵직한 커트와 전광석화 같은 역습을 전개하며 끈질긴 승부를 이어갔다. 김하영에게 패한 첫 매치와는 확연하게 다른 모습이었다. 팽팽하게 포인트를 주고받은 첫 게임을 긴 듀스 끝에 ‘14’로 내줬으나 앞선 전력으로 평가받은 이은혜를 당황시키기엔 충분한 랠리였다. 2게임부터는 확실하게 흐름을 가져갔다. 자신의 결정구가 변서영의 수비벽에 계속해서 막히자 이은혜가 오히려 서둘렀다. 범실을 남발하며 무너졌다. 3게임은 변서영의 일방 우세였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변서영이 4매치를 이겨내면서 흐름이 완전히 바뀌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변서영이 4매치를 이겨내면서 흐름이 완전히 바뀌었다.

프로리그 개막 이후 깜짝 스타로 떠오른 변서영은 그렇게 4매치에서 다시 한 번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며 팀 내 입지를 굳혔다. 경기 전 유남규 삼성감독은 “()서영이가 연습 때의 80%만 해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공언했었다. 신인의 긴장감만 덜어낸다면 기량적으로는 대등하다는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실제 승부가 그렇게 이어졌다. 변서영은 “1번에서 지면서, 4번도 자신이 없었는데 감독님이 믿고 응원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승패 신경 쓰지 말고 연습한 대로만 하고 나오라고 격려해주셨다. 4매치는 초반부터 공격이 잘 들어가 이길 수 있었다고 웃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삼성생명이 결국 승리하고 챔피언결정전으로 향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삼성생명이 결국 승리하고 챔피언결정전으로 향했다.

결국 길었던 승부는 삼성생명의 승리로 돌아갔다. 마지막이 된 5매치에서는 최효주가 항공의 정은송을 상대로 승리했다. 긴장한 최효주가 예상외로 고전하며 끌려 다녔으나 게임을 내주지는 않았다. 삼성생명과 대한항공의 정규 시즌 상대전적은 22패로 팽팽했다. 삼성이 승리한 두 경기는 모두 32의 풀-매치접전이었는데, 항공의 이은혜와 김하영이 한 매치씩을 내줬을 때 벌어진 일이었다. 플레이오프도 32로 끝났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지략의 승리였다. 유남규 감독의 벤치.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지략의 승리였다. 유남규 감독의 벤치.

이제 삼성생명은 챔피언결정전에서 더 강한 상대 포스코에너지에 도전한다. 포스코에는 다승 2위 양하은(183)이 있고, 복식랭킹 2위 유한나-김나영 조(62)가 있다. 장단점이 뚜렷한 대한항공에 비해 훨씬 까다로운 상대다. 게다가 부상에서 회복한 전지희도 출전 대기 중이다. 플레이오프에서 어려운 승부를 극복한 삼성생명이 최강팀을 상대로 어떤 경기를 치르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최효주가 길었던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최효주가 길었던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의 유남규 감독은 대진은 예상대로였다. 첫 매치를 내주면서 차질이 있었지만 4매치를 잡아줄 거라고 믿고 있었다. 결국은 선수들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과 믿음을 갖고 경기에 임한 것이 승리요인이라고 말했다. “지고 있던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뒤집어준 선수들이 고맙다고 했다. 이제 더 강한 팀 포스코에너지가 기다린다. 유 감독은 일단 결승에 왔으니 꼭 2연승으로 챔피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삼성생명과 포스코에너지의 여자 코리아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28일 오후 두 시에 시작된다. 다음은 여자 코리아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결과.

여자 코리아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생명(2) 대 대한항공(2)
1매치 : 변서영 0(5-11, 7-11)2 김하영
2매치 : 김지호 0(5-11, 6-11)2 이은혜
3매치 : 최효주-김지호 2(11-7, 11-6)0 김하영-정은송
4매치 : 변서영 2(14-16, 11-7, 11-5)1 이은혜
5매치 : 최효주 2(11-8, 12-10)0 정은송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삼성생명이 플레이오프를 한 경기로 끝내고 챔피언결정전으로 향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삼성생명이 플레이오프를 한 경기로 끝내고 챔피언결정전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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