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막바지 상승세가 무섭다. 이틀 전 2위 삼성생명의 발목을 잡더니, 14일 경기에서는 1위 포스코에너지마저 꺾었다. 섣부른 예측을 불허하는 프로탁구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14일 전용경기장 스튜디오T(광교씨름체육관)에서 계속된 2022 두나무 한국프로탁구 여자 코리아리그 4라운드 경기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는 최강팀 포스코에너지를 3대 1로 꺾었다. 김하영, 이은혜 두 귀화에이스가 1, 2매치를 연달아 가져간 뒤 3매치 복식마저도 김하영-정은송 조가 승리하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포스코에너지는 마지막 4매치에서 양하은이 승리하며 1승점을 챙긴 것으로 만족했다.
 

예상외의 쾌승을 거둔 대한항공은 승점 3점을 추가하며 35점(9승 6패)으로 2위 삼성생명(37점, 10승 4패)을 턱 밑까지 추격했다. 16일 미래에셋증권과의 시즌 최종전에서 최대한의 승점을 챙긴 다음 삼성의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2위로 시즌을 마칠 수 있는 가능성까지 챙겼다. 삼성이 두 경기를 남기고 있어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어떤 일이든 생길 수 있는 프로리그다. 항공은 순위도 순위지만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타기 시작한 상승세가 더욱 각별하다. 이 날 경기에서는 약점으로 지적되는 복식도 승리했다.
 

여자코리아리그는 올 시즌 단 세 경기만을 남기고 있다. 남은 세 경기 모두가 소홀할 수 없는 승부처가 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항공의 막판 분전으로 16일 예정된 삼성생명과 포스코에너지의 마지막 경기도 극에 달한 긴장감 속에 치러지게 됐다. 항공 전을 이기고 유리한 위치에서 수위 결정전을 치를 복안을 갖고 있었던 포스코도 계획에 심대한 차질을 빚은 때문이다. 2위 수성을 위해서라도 15일 마사회 전을 반드시 이겨야 하는 삼성이 승점 40고지에 올라 최종 맞대결을 벌이는 상황이 되면 마지막 경기는 그야말로 한 매치 한 매치가 살얼음판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어 열린 저녁 경기 남자 코리아리그에서는 4위 한국수자원공사가 2위 삼성생명을 풀-매치접전 끝에 3대 2로 이겼다. 선두다툼을 벌이는 삼성이 예상 밖 패배를 당한 모양새지만, 실질적으로는 최종 순위에 끼치는 영향이 적었던 경기에 두 팀 모두 주전을 빼고 임한 승부였다. 당장의 판도보다 오랜만에 출전 기회를 잡은 선수들이 펼친 치열한 접전이 경기 그 자체로 관전의 묘미를 제공했는데, 경기 결과 김병현, 최덕화, 한영섬이 단식에서만 3점을 합작한 수자원이 승리했다. 이 승리로 승점 30점, 7승 10패가 된 수자원은 올 시즌 한 경기를 남긴 상태에서 4위를 최종 확정했다. 승점 1점을 추가해 49점(13승 4패)으로 2위를 유지한 삼성은 16일 저녁 경기에서 국군체육부대(50점, 15승 2패)와 정규리그 1위 결정전을 치른다. 다음은 14일 경기 결과.

[14일 KTTL 전적]

□ 여자 코리아리그(15시)
◆ 포스코에너지(12승 3패) 1대 3 대한항공(9승 6패)
1매치 : 양하은 0(4-11, 6-11)2 김하영
2매치 : 김나영 0(14-16, 9-11)2 이은혜
3매치 : 유한나-김나영 1(8-11, 11-7, 9-11)2 김하영-정은송
4매치 : 양하은 2(7-11, 11-9, 11-7)1 이은혜

□ 남자 코리아리그(18시)
◆ 한국수자원공사(7승 10패)  3대 2 삼성생명(13승 4패)
1매치 : 김병현 2(7-11, 11-7, 11-7)1 김우진
2매치 : 최덕화 2(9-11, 11-7, 11-9)1 호정문
3매치 : 최덕화-한영섬 1(11-5, 12-14, 7-11)2 김우진-오승환
4매치 : 김병현 0(4-11, 10-12)2 호정문
5매치 : 한영섬 2(11-5, 8-11, 11-7)1 오승환

[15일 KTTL 일정]

◆ 15시
여자 코리아리그 한국마사회 VS 삼성생명

◆ 18시
남자 코리아리그 보람할렐루야 VS KGC인삼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