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두나무 한국프로탁구 여자 코리아리그 챔피언결정전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포스코에너지가 여자 코리아리그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포스코에너지가 여자 코리아리그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포스코에너지 여자탁구단이 2022 두나무 한국프로탁구리그 여자 코리아리그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28일 전용경기장 스튜디오T(광교씨름체육관)에서 치러진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삼성생명을 매치스코어 31로 꺾었다. 프로탁구 포스트시즌은 상위 팀이 1승을 안고 시작하는 2선승제다. 치열했던 살얼음판 승부를 승리로 끝내고 2승째를 채운 정규 시즌 1위 포스코에너지가 최종 우승을 확정했다. 프로탁구 원년 코리아리그를 통합우승으로 장식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김나영이 첫 매치에서 기선을 제압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김나영이 첫 매치에서 기선을 제압했다.

양 팀의 승부는 말 그대로 예측불허였다. 정규 시즌에서는 42승점 124패를 기록한 1위 포스코에너지가 41승점 115패의 2위 삼성생명에 근소한 차로 앞섰지만, 두 팀 간 상대 전적은 22패로 팽팽했다. 1, 2라운드에서 패한 뒤 후반부 3, 4라운드에서 승리한 삼성이 기세만 보면 오히려 우위에 있었다. 더구나 삼성은 이틀 전 대한항공과의 플레이오프에서 23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둬 사기가 충천한 상태였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양하은이 2매치에서 역전승을 거뒀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양하은이 2매치에서 역전승을 거뒀다.

온전한 전력으로 1, 2라운드를 이겼으나 전지희가 어깨 수술로 이탈한 3, 4라운드에서 패한 포스코에너지는 에이스의 여전한 부재가 아쉬웠고, 역시 부상을 입은 에이스 이시온이 빠진 채로 정규 리그 후반을 버텨온 삼성생명은 플레이오프에서의 기세를 챔피언결정전에서 그대로 이어가고자 했다. 흥미로운 것은 양 팀 모두 부상으로 빠진 에이스의 빈 자리를 팀의 막내들에게 맡겨왔다는 것. 포스코의 공격수 김나영과 삼성의 수비수 변서영은 프로리그 전체의 성패가 걸린 결승전에서도 에이스로 출전해 가장 무거운 짐을 짊어졌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전혜경 포스코에너지 감독, 긍정의 벤치.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전혜경 포스코에너지 감독, 긍정의 벤치.

그런데 정규 시즌 순위는 실전이 시작된 챔피언결정전에서 제대로 무게감을 드러냈다. 초반부터 포스코에너지가 승기를 장악하고 앞서갔다. 첫 매치에서 포스코의 막내 에이스 김나영이 삼성의 최효주를 꺾고 기선을 제압했다. 2005년생으로 만 17세에 불과한 김나영은 양쪽 코스를 번갈아 공략하며 최효주의 빠른 톱-스핀을 원천봉쇄했다. 나이답지 않은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두 게임을 연달아 가져갔다. 2게임은 강한 백핸드 푸시를 앞세워 일방적으로 승리했다. 반면 삼성의 최효주는 김나영에게 약한 면모를 다시 극복하지 못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최효주-김지호 조가 복식매치에서 반전의 토대를 쌓았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최효주-김지호 조가 복식매치에서 반전의 토대를 쌓았다.

두 번째 매치도 포스코의 승리였다. 포스코의 주장 양하은이 삼성 변서영에게 21로 역전승했다. 상대의 강력한 수비벽에 막혀 첫 게임을 내주고도 서두르지 않은 양하은의 관록이 빛난 승부였다. 양하은은 끈질기고 차분한 공격태도를 끝까지 견지하며 이어진 두 게임을 내리 가져가 결국은 승리했다. 전지희가 들락날락한 프로리그에서 팀의 주장이자 맏언니 역을 겸하며 리그 내내 포스코에너지를 이끌었던 양하은은 중요한 순간 승부처에서 한 번 더 돋보였다. 포스코에너지의 20 리드!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삼성생명 유남규 감독, 지략의 벤치.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삼성생명 유남규 감독, 지략의 벤치.

하지만 포스코의 일방 리드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의 누구도 그때까지는 긴장을 풀 수 없었다. 삼성과의 리그 최종전에서도 포스코가 두 매치를 먼저 앞서가다가 복식에서부터 역전을 허용해 패했었기 때문. 실제로 삼성 최효주-김지호 조가 포스코 양하은-유한나 조와 벌인 프로리그 다섯 번째 맞대결에서 풀-게임접전 끝에 21 승리를 거두자 경기장 분위기는 그야말로 살얼음판으로 변했다. 게다가 두 팀의 맞대결은 늘 복식을 이기는 팀이 승리하는 패턴을 유지하고 있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포스코에너지 양하은-유한나 복식조. 아쉽게 패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포스코에너지 양하은-유한나 복식조. 아쉽게 패했다.

결국 양 팀 막내들이 4매치에서 운명을 짊어졌다. 가장 중요한 승부, 가장 중요한 순간 다시 만난 김나영과 변서영은 치열한 풀-게임접전을 벌였다. 변서영이 적극적인 공격을 가미한 수비탁구로 첫 게임을 먼저 따냈다. 관중들은 정규시즌 최종전의 역전극을 떠올렸다. 그러나 김나영은 두 번 실수하지 않았다. 길고 짧은 공격 변화로 변서영의 박자를 흔들며 2게임을 가져가 균형을 맞췄다. 오히려 마지막 게임은 흐름을 찾은 김나영의 일방적인 승리가 됐다. 김나영의 루프성 드라이브가 변서영의 코트를 지나가며 11점이 쌓였다. 포스코에너지가 우승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결국 김나영이 마침표를 찍었다. 포스코가 우승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결국 김나영이 마침표를 찍었다. 포스코가 우승했다.

경기 직후 김나영은 “()서영 언니가 워낙 잘 받아서 세게 치려다보니까 범실이 자주 나왔다. 2게임부터는 힘보다는 박자에 변화를 주려고 노력했는데, 그게 통했다. 솔직히 부담스러운 경기였는데, 언니들이 열심히 응원해줘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출전하는 대회마다 정상에 오르며 최고의 상승세를 지켜온 김나영은 마지막 순간 마침표를 찍으며 막내 온 탑의 이미지를 프로리그에서도 각인했다. 포스코의 정규시즌 1위도 김나영의 1매치 승리로 결정됐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비록 패했지만 변서영은 프로리그를 통해 스타로 떠올랐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비록 패했지만 변서영은 프로리그를 통해 스타로 떠올랐다.

올해 초 취임하자마자 첫 프로리그에서 통합 우승을 이끈 전혜경 감독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수비 경기와 복식에서 많은 준비를 했다. 복식을 패하면서 잠시 흔들린 감이 있는데 결국은 준비대로 승리했다고 챔프전 승인을 밝혔다. 전 감독은 또한 감격적인 통합우승에 대해서 프로리그는 첫 대회였던 만큼 우승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한 마음 한 뜻으로 최선을 다해서 뛰어준 선수들 덕분에 이뤄낼 수 있었다. 손영기 단장님을 비롯한 회사 데스크와 우리 팀을 위해 기도해준 여러분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감독이 처음이라 부족한 점이 많을 텐데 믿고 따라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면서 이다솜 코치와 일곱 명 선수들 모두 가진 능력 다 발휘할 수 있도록 감독으로서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약속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안재형 프로리그 위원장이 우승 트로피를 포스코 주장 양하은에게 전달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안재형 프로리그 위원장이 우승 트로피를 포스코 주장 양하은에게 전달했다.

이로써 2022 두나무 한국프로탁구리그 여자 코리아리그는 정규 시즌 1위 포스코에너지가 통합우승을 차지하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삼성생명은 정규 시즌과 마찬가지로 2위로 모든 일정을 마쳤다. 최종전은 비록 패했지만 삼성은 경기마다 끈질기고 강인한 이미지를 과시하며 프로탁구의 흥미를 극대화시킨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올해 상서고를 졸업하고 입단한 수비수 변서영은 한국형 수비탁구의 계보를 이을 재목으로 크게 주목받았다. 포스코와 삼성생명은 경기 직후 진행된 시상식에서 각각 5천만 원의 우승 상금과 25백만원의 준우승 상금을 받았다. 우승팀 포스코에너지는 백년컵으로 명명되어진 우승 트로피를 높이 들어 올렸다. 다음은 여자 코리아리그 챔피언결정전 경기 결과.

여자 코리아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
포스코에너지(2) 31 삼성생명(2)
1매치 : 김나영 2(11-9, 11-3)0 최효주
2매치 : 양하은 2(5-11, 11-7, 11-8)1 변서영
3매치 : 양하은-유한나 1(9-11, 11-8, 4-11)2 최효주-김지호
4매치 : 김나영 2(7-11, 11-9, 11-4)1 변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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