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두나무 한국프로탁구리그 내셔널리그 포스트시즌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산청군청이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에이스 천민혁의 환호!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산청군청이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에이스 천민혁의 환호!

부천시청은 상대 에이스 천민혁을 잡기 위해 첫 매치에 이정호를 냈다. 프로리그 정규시즌 개인 성적이 16패였던 이정호는 유일한 1승 상대가 바로 산청의 천민혁이었다. 산청군청 역시 상대 에이스 양상현을 집중 분석하고 나왔다. 부천의 양상현은 산청과의 시합에서 여섯 번 나와 여섯 번을 다 이긴 장본인이었다. 산청 입장에서는 양상현을 뚫으면 길이 보이는 승부였고, 부천 입장에서는 이정호가 점수를 잡아준다면 승산이 높아지는 승부였다.

경기 초반 양 팀의 승부수는 기가 막히게 통했다.

부천의 이정호는 첫 매치에서 천민혁에게 역전승을 거뒀다. 정규시즌 이후 포스트시즌 준비 기간에 얼마나 많은 분석을 했는지가 경기 양상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첫 게임을 아깝게 내주며 자신감을 잃지 않은 이정호는 천민혁의 묵직한 공격이 흐르는 코스를 모두 파악하기 시작했고, 적재적소에서 역습을 감행해 포인트를 가져갔다. 끝내 역전승으로 이정우 감독의 선택에 보답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부천의 이정호가 첫 매치에서 임무를 완수했지만 부천은 끝내 승리에는 이르지 못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부천의 이정호가 첫 매치에서 임무를 완수했지만 부천은 끝내 승리에는 이르지 못했다.

부천의 조재준은 정규 시즌 동안 한 게임도 이기지 못했던 상대인 양상현을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요리했다. 깊숙한 코스 공략으로 양상현의 노련한 경기운영을 차단했다. 첫 게임을 듀스 끝에 잡아냈고, 두 번째 게임은 짧은 리턴 후 빠른 선제로 양상현이 뭔가를 시도할 의도를 사전에 봉쇄했다. 결국 조재준의 완승으로 끝났다. 초반 상대 에이스를 잡아 기선을 잡고자 했던 두 팀의 승부수는 그렇게 맞아 떨어졌다. 다만 그게 서로가 주고받은 것이 문제였을 뿐. 결국 두 팀은 어느 쪽도 앞서지 못한 채 복식 매치에 임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조재준이 양상현을 꺾으면서 산청이 승기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조재준이 양상현을 꺾으면서 산청이 승기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산청 조재준-서홍찬 조와 부천 함소리-이정호 조의 정규 시즌 상대 전적은 11패였다. 1라운드는 산청, 3라운드는 부천이 이겼다. 2라운드는 부천의 함소리가 이정호가 아닌 강지훈과 파트너를 이뤘다가 패했다. 상대 전적이 뒤진 부천이 초반에는 오히려 일방적으로 끌고 갔다. 7-1까지 빠르게 앞서갔다. 하지만 한 순간 흐름이 바뀌었다. 산청 선수들이 전열을 정비해 9-9까지 따라붙으면서 공기가 달라졌다. 첫 게임은 결국 부천이 가져갔지만 2게임 이후 분위기는 산청 쪽으로 흘렀다. 서홍찬의 날카로운 공격과 조재준의 안정적인 뒷받침이 끝내 이변을 허락하지 않았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복식조가 승부처를 지켰다. 조재준은 단·복식 2점을 책임진 셈이 됐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복식조가 승부처를 지켰다. 조재준은 단·복식 2점을 책임진 셈이 됐다.

결국은 에이스 대결에서 승부가 났다. 1, 2매치에서 각각 패해 마음의 짐을 진 두 에이스는 4매치에서 팀의 명운을 걸고 격돌했다. 문제는 산청이 준비를 집중했던 양상현이 다시 나왔고, 부천은 에이스의 힘을 너무 믿었다는 것. 정규시즌에서 3전 전패를 당했던 천민혁은 2매치 조재준과 마찬가지로 짧은 리턴 후 선제를 잡는데 주력하면서 양상현의 힘을 뺐다. 정규 시즌에서 산청 선수들에게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던 양상현은 프로리그 들어 산청 선수들에게 당한 첫 패배를 하필 플레이오프에서 당했다. 그것도 2연패였다. 플레이오프 양상현 잡기에 성공한 산청은 그렇게 단 한 경기만에 챔피언결정전으로 향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이광선 감독의 준비가 제대로 맞아 돌아갔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이광선 감독의 준비가 제대로 맞아 돌아갔다.

산청군청 남자탁구단이 2022 두나무 한국프로탁구리그 남자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19일 오후 전용경기장 스튜디오T(광교씨름체육관)에서 치러진 부천시청과의 플레이오프에서 31의 승리를 거뒀다. 프로리그 포스트시즌은 상위 팀이 1승을 안고 시작하는 2선승제다. 정규 시즌 2위 산청군청이 3위 부천시청에 승리하면서 2승을 기록, 플레이오프를 한 경기로 끝내 버렸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이정우 감독도 멋진 승부수를 던졌으나 아쉽게 패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이정우 감독도 멋진 승부수를 던졌으나 아쉽게 패했다.

팀을 결승전까지 이끈 이광선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양상현이 정규 시즌에서 우리 선수들 상대로 한 번도 지지 않았다. 거꾸로 말하면 양상현을 잡으면 우리가 이길 수 있다는 얘기였고, 준비기간 동안 집중 분석하면서 대비했다. 그게 통했다면서 밝게 웃었다. “첫 매치에서 우리 에이스가 패했지만, 2매치를 잡는다면 길게 끌고 가도 승산이 있다고 봤기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고 털어놨다. “지고 시작한 경기를 뒤집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도 덧붙였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에이스의 부담감을 떨쳐내지 못한 양상현. 내년 시즌을 기약한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에이스의 부담감을 떨쳐내지 못한 양상현. 내년 시즌을 기약한다.

이제는 챔피언결정전이다. 플레이오프는 산청이 1승을 안고 시작했지만, 결승전은 반대로 1패를 안고 시작한다. 1위 팀 제천시청에게 2연승을 거둬야 챔피언에 오를 수 있다. 제천과는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제천과의 정규 시즌 전적도 12패로 뒤진다. 하지만 경기는 해봐야 안다. 가장 최근인 3라운드에서는 산청이 40의 완승을 거두기도 했었다. 단기전인 만큼 응집력이 강한 산청의 우위를 점치는 전문가들도 많다. 이광선 감독은 우리 선수들 집중력이 높은 상태다. 제천은 어려운 상대지만 역시 많은 준비를 해왔다. 반드시 이긴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우리가 이겼다. 이제는 챔프전으로!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우리가 이겼다. 이제는 챔프전으로!

산청군청은 개막 직전 창단을 완료하고 프로리그에 뛰어든 남자 내셔널리그 신생팀이다. 창단하자마자 최상의 성과를 이뤄내면서 팀 관계자들을 흥분시키고 있는 중이다. 마지막 챔피언결정전마저 원하는 목표를 달성해낸다면 창단 직후 프로리그 원년 챔피언에 등극하는 역사를 쓰게 된다. 산청군청의 행보에 탁구인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다. 다음은 남자 내셔널리그 플레이오프 경기결과.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은 21일 시작된다.

2022 두나무 한국프로탁구리그 남자 내셔널리그 플레이오프
산청군청(2) 31 부천시청(2)
1매치 : 천민혁 1(11-8, 8-11, 2-11)2 이정호
2매치 : 조재준 2(13-11, 11-5)0 양상현
3매치 : 조재준-서홍찬 2(9-11, 11-5, 11-4)1 함소리-이정호
4매치 : 천민혁 2(12-10, 12-10)0 양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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