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막판 3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로 정규리그를 끝냈다. 16일 전용경기장 스튜디오T(광교씨름체육관)에서 열린 미래에셋증권과의 팀 최종전도 승리했다. 그러나 포스코에너지와 삼성생명의 마지막 경기만을 남긴 여자 코리아리그의 끝을 알 수 없는 안개정국은 정규리그 최종일 하루 전날까지도 완전히 걷히지 않았다.
 

2위 탈환 목표가 있었던 대한항공과 이미 최하위가 확정된 미래에셋증권의 싸움은 동기부여 측면에서 처음부터 한쪽으로 기울어 있었다. 첫 매치에서 김하영과 윤효빈이 벌인 ‘국가대표 대결’은 리드하던 윤효빈이 추격을 허용한 뒤 듀스접전 끝에 첫 게임을 내준 뒤로 빠르게 끝났다. 경기 전에 이미 다승랭킹 1위(20승 5패)를 확정한 프로리그 최강자 이은혜와 올해 입단한 신인 김서윤의 2매치 싸움도 길게 가지 않았다.
 

항공 입장에서 아쉬웠던 것은 3매치 복식을 미래에셋에 내주면서 승점 4점 독식에 실패했다는 것. 김하영-정은송 조가 풀-게임접전을 펼쳤지만 미래에셋 심현주-홍순수 조에게 아쉽게 패한 뒤 이은혜가 4매치에 다시 나와 윤효빈과의 에이스 대결을 이기면서 승부를 끝냈다. 3대 1 승리로 승점 ‘3’을 추가한 것으로 만족했다. 셧아웃 승리를 거뒀더라면 좀 더 편한 마음으로 포스코에너지와 삼성생명의 최종일 경기 결과를 기다릴 수 있었던 항공으로서는 못내 아까운 결과가 됐다.
 

대한항공의 2022 두나무 한국프로탁구리그 여자 코리아리그 정규리그 최종 성적은 승점 38점, 10승 6패다. 일단은 2위 삼성생명(38승점, 10승 5패)과 같은 승점을 축적하고 승률에서 뒤져 3위에 위치했다. 리그 최종전에서 삼성생명이 포스코에너지 전에서 이기든 지든 한 매치 이상만 따내면 항공의 최종 3위가 자동으로 확정된다. 항공이 2위가 될 수 있는 단 하나 경우의 수는 삼성생명이 포스코에너지에 0대 4로 완패해 승점을 더하지 못할 때뿐이다.
 

결국 여자 코리아리그 최종 순위는 이제 삼성생명이 하기에 달렸다. 운신의 폭이 넓지는 않다. 포스코에너지에 4대 0의 완승을 거둔다면 기적 같은 확률로 1위가 된다. 하지만 이기더라도 매치를 내주고 승점 3으로 승리할 경우는 이기고도 2위다. 패할 경우는 매치를 따내 1승점이라도 더하면 2위, 자칫 0대 4로 완패할 경우는 대한항공에 2위 자리마저 내주고 3위로 밀린다. 이래저래 항공이 마지막 경기에서 복식 패배로 내준 1점의 승점은 아쉬운 포인트로 남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음은 16일 여자 코리아리그 경기 결과.

[16일 KTTL 전적]

□ 여자 코리아리그(15시)
미래에셋증권(2승 14패) 1대 3 대한항공(10승 6패)
1매치 : 윤효빈 0(11-13, 4-11)2 김하영
2매치 : 김서윤 0(7-11, 2-11)2 이은혜
3매치 : 심현주-홍순수 2(11-9, 9-11, 11-5)1 김하영-정은송
4매치 : 윤효빈 0(6-11, 9-11)2 이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