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리더십 “길게 내다보고 가겠다!”

삼성생명 여자탁구단이 새로운 사령탑과 함께한다.

삼성생명은 공석이 된 여자팀 감독 자리를 직전까지 남자팀 코치로 활약해왔던 채윤석(44) 신임감독에게 맡겼다. 새 사령탑의 주인을 외부에서 찾는 대신 팀 내부에서 이미 능력이 검증된 초임 지도자에게 지휘봉을 맡기는 과감한 선택을 한 것이다. 채윤석 신임감독은 이미 이 달 초인 104일 정식 발령을 받아 여자팀 선수들을 이끌고 있다. 이전까지 여자팀을 이끌었던 유남규 전 감독은 남자실업 신생팀 한국거래소 초대 감독을 맡아 팀을 떠났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채윤석 삼성생명 여자탁구단 신임감독.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채윤석 삼성생명 여자탁구단 신임감독.

인천의 탁구명문 인천남중과 동인천고 출신인 채윤석 신임감독은 1997년 삼성생명에 입단해 꾸준히 활약해온 삼성맨이다. 선수와 트레이너를 거쳐 2014년부터는 남자팀 코치로 지도자 커리어를 쌓아왔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212020 도쿄올림픽 남자국가대표팀 코치로도 활약했다. 타고난 성실성과 친화력으로 젊은 선수들과 소통하는 유연한 리더십으로 정평이 나있다. 삼성탁구단이 보다 섬세한 감각이 요구되는 여자팀 지휘봉을 맡긴 것도 그와 같은 지도력에서 기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채윤석 감독은 여자선수들 지도가 처음이어서 아직까지는 현실감이 조금 없는 느낌이기는 하다. 더구나 국내 최고 명문팀 사령탑이다 보니 부담감도 없지는 않다. 다만 같은 팀에서 오래 봐왔던 팀이고 선수들이니 기대 반 설렘 반 열심히 해보자는 다짐을 하고 있다고 담담한 취임 소감을 전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소통의 리더십! 채윤석 감독은 길게 보고 차분히 다져가겠다고 말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소통의 리더십! 채윤석 감독은 길게 보고 차분히 다져가겠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 여자탁구는 국제무대 경쟁력이 바닥이다. 최근 청두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는 16강에 머물며 8강권에서도 탈락했다. 남자대표팀 코치로도 오래 활약했던 채 감독은 여자실업탁구 문화를 선도해온 명문팀 감독으로서 책임감도 피력했다. “당장의 성적보다도 길게 내다보면서 탄탄하게 기초를 다져가겠다. 젊고 어린 선수들 육성에 중점을 두고 차분하면서도 강력한 새 바람을 일으켜보겠다고 다짐했다.

삼성생명 여자탁구단은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명문이다. 1978년 창단(당시 제일모직) 직후부터 한결같이 최정상을 지켜왔다. 국내 최고 권위의 종합탁구선수권대회에서는 남녀 통틀어최다인 9연패(47~55) 대기록을 비롯해 통산 스무 번이나 단체전을 석권했다. 창단 45년째를 향하고 있는 현재도 여자대표팀 주장 이시온, 왼손에이스 최효주, 신인수비수 변서영 등을 중심으로 각종 대회마다 정상 다툼을 벌이고 있다. 올해 초 치러진 2022 두나무 한국탁구프로리그에서는 포스코에너지에 이어 준우승했고, 최근 김천에서 치러진 2022 실업탁구챔피언전을 우승했다. 새 사령탑을 맞아 분위기를 일신한 삼성생명 여자탁구단이 또 어떤 역사를 써내려갈지 기대된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삼성생명 여자탁구단. 맨 왼쪽은 채 감독과 함께 선수들을 이끌어갈 김태훈 코치.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삼성생명 여자탁구단. 맨 왼쪽은 채 감독과 함께 선수들을 이끌어갈 김태훈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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