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신인류 용어사전 호모 에렉투스(Homo Erectus)는 '사람'을 뜻하는 라틴어 단어 호모(home=human)와 '곧추서다'라는 뜻의 에렉투스가 결합한 말로 최초로 직립 보행을 한 인간을 말한다. 마찬가지로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는 '지혜롭다, 영리하다'는 뜻의 사피엔스가 결합하여 생각하는 인간을 뜻한다. 고대의 인류는 이렇게 조금은 단순하고 획일화된 방식으로 분류되었다. 하지만 현대의 인류를 설명하려면 그 복잡함과 다양함에 먼저 두 손을 들게 된다. 새로운 가
커피 VS 차디저트 문화가 발달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는 식사 후 입가심으로 커피나 차를 마시는 일이 일상화되어있다. 그래서일까. 인스턴트 혼합 커피와 티백은 어느 가정, 어느 사무실을 방문해도 꼭 갖추어 놓는 필수품이 되어버린 지 오래다. 그리고 "커피? 아니면 차?"라는 질문은 우리가 가장 일상적으로 듣는 질문이기도 하다. 각성을 위한 커피 VS 해독을 위한 차인류가 커피를 마시기 시작한 것은 6세기경,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고원 지방에서 처음 커피 열매가 발견되면서부터였다. 이 열매를 먹으면 신기하게도 기운이 나고 정신이 맑아
멜로에 지친 드라마 마니아를 위한 해외 드라마 추천2014년 신년 벽두부터 각종 인터넷 포털 사이트 검색어엔 생뚱맞게도 '셜록3'이란 단어가 온종일 오르락거렸다. 영국의 인기 드라마 '셜록'의 세 번째 시즌이 현지에서 전파를 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내 한 지상파 채널에서는 이례적으로 영국에서 드라마 '셜록'이 방송되자마자 더빙 작업을 거쳐 방송에 내보내기도 했다. 한때 해외 드라마들이 TV 채널을 책임지던 시기도 있었지만, 국내 드라마의 제작 수준이 높아지면서 이제는 지상파 채널
레오나르도 다 빈치 VS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같은 목적을 향해 달려가면서도 언제나 우열을 가리게 되고, 세상 사람들에 의해 비교당하며, 이에 서로 자극받을 수밖에 없는 라이벌. 때로는 그런 라이벌이 시공을 초월해 존재하기도 하고, 사람이 아닌 사건이나 현상의 형태를 가질 때도 있지만 분명한 것은 라이벌이란 존재는 언제나 진보를 위한 필수 조건이 되어준다는 사실이다.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르네상스’라는 말을 들으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몇 가지가 있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특별히 생각
얼마 전 한 케이블 예능 프로그램에서 노년 배우들의 해외 배낭 여행기를 선보여 큰 인기를 끈 적이 있었다. 우리에게 익숙한 노년의 배우들이 전혀 낯선 나라와 상황을 만나 새로운 것을 느끼고 감탄하는 모슴을 보며 많은 이들이 감동하기 했고 또 어떤 이들은 '나도 저들처럼'이라는 생각에 여행을 계획해보기도 했을 것이다.해외여행. 듣기만 해도 가슴 설레는 단어지만 그저 비행기를 타고 대한민국이 아닌 다른 나라의 땅을 밟았다는 것만으로 진정한 해외여행을 다녀왔다고 할 수 있을까? 현지인을 접할 기회도 없이 한국인끼리 몰려만
겨울이 다가오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상투적인 장면들이 몇몇 있다. 지하실을 가득 채운 수백 장의 연탄, 찬물에 김장거리인 배추와 무를 씻으며 시린 손을 호호 불던 엄마, 교실 한가운데 놓인 난롯가에 삼삼오오 모여 온기를 나누던 친구들. 그러나 2013년의 겨울을 맞이하는 우리와는 매우 동떨어진 장면이기도 하다. 이제 우리는 가스보일러의 전원을 켜고 끄는 것만으로 하루에도 두세 번씩 연탄불을 갈아야 했던 번거로움에서 벗어났고, 김치 정도는 애써 수백, 수십 포기씩 담가 저장해놓고 먹지 않아도 언제든 사 먹고 담가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슬로 푸드, 슬로 시티 운동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가장 먼저 배우는 말 중에 하나가 '빨리빨리'라는 단어다. 무엇을 해도 서두르고 재촉하는 일에 익숙한 우리는 '빨리빨리'라는 말을 입에 단 채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런 한국인 특유의 조급함은 때로는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전 세계에서 그 사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빠른 고도성장의 발판이 되었다는 평가도 받아왔다. ‘빨리빨리’라는 말은 성급한 한국인의 성질만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특유의 부지런함까지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그래서일까
10월, 맥주를 위한 최적의 시간 무더운 여름날에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 중의 하나는 물방울이 송글송글 맺힌 투명한 유리잔에 담긴 시원한 맥주 한 잔일 것이다. 여름도 이미 한참 전에 끝나버린 이 시점에서 웬 맥주 이야기냐는 사람도 있겠지만 사실 맥주 마니아들에게 10월은 축제의 기간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축제로 손꼽히는 '옥토버 페스트'라는 이름의 맥주 축제가 독일 뮌헨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1810년 10월 12일 바이에른 왕국의 왕세자(루트비히 1세)와 테레제 공주의 결혼을
하나뿐인 지구. 이젠 누구에게나 너무나 익숙한 카피다. 한정된 환경의 지구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수는 꾸준히 늘고 있고, 사람들의 생존과 탐욕을 위한 산업화 역시 계속해서 현재진행형이다. 문제는 그로 인해 발생하는 쓰레기의 발생량도 어마어마하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한번쯤 생각해보자. 지금 버리려는 이 물건, 정말 쓰레기가 될 수 밖에 없는 것일까? 리사이클링 vs 업사이클링최근에는 버려지는 물건들을 재활용하는 문제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졌다. 그러나 우리가 보통 이야기하는 재활용, 즉 리사이클링(re-cycling)은 재활용되는 물건을
‘탁구영화’ 하면 어떤 작품이 떠오르십니까? 아무래도 지난해 개봉됐던 를 먼저 생각하시려나요? 아니면 꽤 많은 마니아층이 형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일본 영화 을 떠올리실까요? 날도 우중충하고 마침 현장 취재도 없어서 책상 앞에 죽치고 있다가 문득 탁구를 소재로 한 영화를 소개해보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뭐 다들 잘 알고 계시겠지만 한 자리에 모아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했던 거죠. 사설이 길어봐야 지루할 테니 일단 한 번 보시죠. 생각보다는 다양한 영화들이 있습니다. 분량이 좀 많은 듯 해서 두 번으로 나눠 올립니
5월 5일은 누구나 알고 있듯이 소파 방정환 선생이 만든 어린이날이다. 한국인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는 중요한 날이지만 음력 5월 5일을 떠올리면 상황은 조금 달라진다. 나이 지긋한 이들이라면 음력 5월 5일이 무슨 날인지 쉽게 정답을 말하겠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고개를 갸우뚱거릴 것이다. 이날은 한때 설날, 추석과 함께 우리나라의 3대 명절로 손꼽히던 단오다.일 년 중 가장 또렷한 해가 하늘의 한가운데 온다고 하여 ‘천중절’, 순우리말로 ‘고귀하다’, ‘높다’는 뜻의 ‘수리’에서 유래했다 하여 수릿날(수리취떡을 만들어 먹은 날이라
언젠가부터 ‘복고’는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지난해는 8, 90년대라는 이름의 향수를 자극하는 여러 가지 문화 상품들이 쏟아져 나온 한 해였다. 영화 ’건축학개론‘을 필두로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이나 ’신사의 품격‘도 그 시기에 청춘을 보낸 사람들에게 크게 어필했던 작품이었다. 생각해보면 8, 90년대는 문화적으로 그 이전 시기와 크게 차별되는 시기다. 본격적으로 문화의 다양화와 자율화, 개방화가 시작되며 대중 문화가 만개했던 것이 바로 이즈음이기 때문이다.트로트와 포크 일색이던 가요계에 모던 발라드의 대표주자
다비드 르 브르통의 산문집 ‘걷기 예찬’에는 이런 글이 있다. “걷는 것은 자신을 세계로 열어놓는 것이다. 발로, 다리로, 몸으로 걸으면서 인간은 자신의 실존에 대한 행복한 감정을 되찾는다. 발로 걸어가는 인간은 모든 감각기관의 모공을 활짝 열어주는 능동적 형식의 명상으로 빠져든다.” 오롯이 걷는 일에 몰두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문장에 담긴 걷기에 대한 의미에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가벼운 발걸음과 함께 즐거운 명상에 빠져들기 안성맞춤인 이 봄, 혼자 걸으면 행복하고, 여럿이 걸으면 즐거운 걷기 명소를 소개해본다.서산의 해미
얼마 전 개봉된 영화 ‘레미제라블’은 500만의 흥행성적을 기록하며 국내 팬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스크린으로 옮긴 이 영화의 흥행은 빅토르 위고가 쓴 원작 소설의 인기로 이어지기도 했는데 흔히 어린 시절 ‘장발장’이란 제목으로 접했던 이 이야기가 그저 권선징악을 이야기하는 동화적인 이야기가 아닌 프랑스 혁명이 있던 시기에 부패한 사회적 분위기와 그 속에서 비참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소시민들을 다루고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란 사람들도 많았다. 이렇듯 최근에는 이미 많은 사람에게 검증을 받은 원작을 각색
‘나눔’이란 화두는 언제나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특별한 힘을 발휘해왔다. 최근엔 과거보다 생활이 윤택해지고 유명 인사들의 활발한 사회 참여가 다양한 루트를 통해 공개되면서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기부나 봉사에 적극적이 되어가고 있다. 특히 단순한 기부 활동이 나눔의 전부라고 생각되었던 과거와는 달리 직접적인 참여를 할 수 있는 사회 활동에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추세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단순한 금전적인 도움을 주는 것 이상의 감동과 즐거움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뜨개질로 아프리카의 아이들을 구한다한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전 세
낯선 사람을 만나면 우리는 보통 상대방의 이름을 묻고, 나이를 묻고, 고향을 묻곤 한다. 그리고 일명 ‘호구조사’라고 부르기도 하는 일련의 과정 끝에는 상대방의 취미나 특기에 대한 질문이 이어진다. 하지만 그것은 상대방을 알고 싶어서 묻는 말이라기보다는 낯선 사람과 있는 불편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적당한 화젯거리를 찾는 시도인 경우가 많다. 어떤 식으로든 말꼬를 트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공통의 관심사를 만나고 어색한 시간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뜻밖에도 상대방이 가진 취미가 나의 관심사와 맞아떨어진다면 쉽게 유대관계를 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