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전 막강 중국에 도전장, “우리도 해보자! 후회하지 말고!!”

대한민국 남자탁구대표팀이 2020 도쿄올림픽 탁구경기 단체전 4강에 진출했다. 2일 오후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계속된 남자단체 8강전에서 남미의 복병 브라질에게 3대 0의 완승을 거뒀다. 단 한 매치도 내주지 않았다.

이상수-정영식 조가 가볍게 첫 문을 열었다. 첫 매치인 복식에서 이상수-정영식 조는 일본계 선수들로 구성된 이시이 비토르-츠보이 구스타보 조를 가볍게 제압하고 기선을 제압했다. 세 번째 게임에서 듀스접전을 벌였으나 특별한 고비 없이 경기를 마쳤다. 이상수가 결정하고 정영식이 뒤를 받쳤다. 복식조가 어느 때보다도 원활한 호흡을 과시했다.
 

▲ 남자탁구대표팀이 브라질에 완승을 거뒀다. 에이스 대결에서 승리하고 포효한 장우진. 사진 국제탁구연맹.

단식 주전 장우진이 반전승부를 펼친 2단식 결과는 더욱 반가웠다. 장우진은 개인전 16강에서 자신에게 패배의 상처를 남긴 칼데라노 휴고와의 2단식 에이스대결에서 의미 있는 승리를 거뒀다. 깊은 각도로 구석구석을 찔러오는 상대의 공격탁구를 장기인 강한 파워드라이브로 공략하며 앞서나갔다. 마지막이 된 3게임은 먼저 게임포인트를 내주고도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를 마친 뒤 장우진은 강하게 포효했다. 이어지는 경기들에서도 단식을 책임져야 하는 장우진이 설욕전을 통해 기세를 살려낸 것은 단순한 승리 이상의 가치가 있었다.
 

▲ 남자탁구대표팀에 브라질에 완승을 거뒀다. 첫 매치 복식에서 기선을 제압한 이상수-정영식 조. 사진 국제탁구연맹.

승부처인 복식과 에이스 대결을 모두 가져오면서 분위기는 확실히 기울었다. 하지만 세 번째 주자로 나선 정영식이 츠보이 구스타보를 상대로 쉽지만은 않은 승부를 펼쳤다. 게임을 주고받으며 마지막 게임까지 경기를 끌고 갔다. 츠보이 구스타보의 적극적인 의지에 심리적으로 말리는 상황이 자주 연출됐다. 하지만 마지막 게임에서 정영식은 평정심을 되찾아 내내 앞서간 끝에 결국 이겨냈다. 첫 경기였던 슬로베니아전에서 단식을 패했던 정영식이 결국은 승리하며 자신감을 회복한 것도 브라질전의 소득이 됐다. 이로써 한국은 까다로운 상대 브라질에 단 한 매치도 내주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쾌한 걸음으로 4강전으로 향했다.
 

▲ 남자탁구대표팀에 브라질에 완승을 거뒀다. 고전했지만 결국 승리한 정영식이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남자대표팀의 단체전 메달 도전은 실질적으로 이제부터 시작이다. 4강전에서 중국을 상대해야 한다. 중국은 프랑스와의 8강전을 앞두고 있지만 이변이 없는 한 진출한다고 봐야 한다. 중국은 세계랭킹 1, 2, 3위 판젠동, 마롱, 쉬신이 버티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팀이다. 하지만 첫 매치를 복식으로 치르는 단체전 경기방식이 변수가 될 수 있다. 단식 주전 장우진도 중국을 상대로 늘 좋은 경기를 펼쳐 왔었다. 큰 도전을 앞두고 한시라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 한국대표팀은 이제 중국과의 결전을 앞두고 있다. 후회 없이 싸워라! 사진 국제탁구연맹.

직전 대회인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도 한국 남자팀은 브라질과 스웨덴을 꺾고 4강에 올라 중국과 대전했었다. 현 멤버 이상수와 정영식이 주세혁과 조화를 이루던 대표팀이다. 당시 4강전에서는 정영식이 장지커와 풀-게임접전 끝에 아쉽게 졌고, 이상수-정영식 조도 쉬신-장지커 조와 마지막 게임까지 접전을 벌이다가 석패했다. 당시 중국전 아쉬운 패배의 여파는 이어진 동메달결정전에도 영향을 끼쳤다. 한국대표팀은 첫 매치를 잡았으나 끝내 역전패를 당하고 4위에 머물렀었다. 도쿄올림픽 한국 남자대표팀은 신성 장우진이 가세해 보다 공격적으로 변모했다. 4강까지 순항하고 아쉽게 메달을 따지 못한 전 대회의 전철을 밟을 필요는 없다. 메달을 향한 중대 길목이 될 중국과의 4강전은 4일 오후 2시 30분에 치러진다. 다음은 남자단체 8강전 경기결과.

대한민국 3대 0 브라질
이상수-정영식 3(11-6, 11-2, 12-10)0 이시이 비토르-츠보이 구스타보
장우진 3(11-6, 11-8, 12-10)0 칼데라노 휴고
정영식 3(11-6, 8-11, 11-4, 8-11, 11-7)2 츠보이 구스타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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