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밖 완승, 다음 상대 최강자 판젠동 유력

정영식(미래에셋증권·29, 세계13위)이 8강에 진출했다. 티모 볼(독일·40, 세계10위)에게 완승을 거뒀다. 27일 오후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계속된 2020 도쿄올림픽 탁구경기 남자단식 16강전에서 정영식이 유럽챔피언 티모 볼에게 4대 1(11-8, 7-11, 11-7, 11-9, 11-4) 완승을 거뒀다.
 

▲ 정영식이 티모 볼을 꺾고 도쿄올림픽 탁구 남자단식 8강에 진출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정영식의 백핸드는 기가 막혔고, 티모 볼은 예전 같지 않았다. 그리스의 수비수 지오니스와 벌였던 오전 경기 마지막 7게임에서 4대 10의 열세를 쫓아가 뒤집는 기적을 일으켰던 정영식은 체력적으로 버거울 수 있는 걱정을 안고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효율적인 탁구로 모두의 우려를 극복했다. 장기인 백핸드로 상대 구석구석을 찌르면서 만 40세가 된 노장 티모 볼을 좌우로 뛰어다니게 만들면서 오히려 체력적으로 힘들게 했다.

결국 승부는 예상 밖으로 일방 흐름이 됐다. 첫 게임을 역전으로 따낸 정영식이 잠시 힘을 낸 티모 볼에게 두 번째 게임을 내줬으나 이후로는 정영식의 효율적인 탁구가 내내 경기를 주도했다. 내리 세 게임을 빠르게 가져오며 경기를 쉽게 끝냈다. 오전 경기의 여파를 걱정했던 시선들도 더 빠르게 잦아들었다.
 

▲ 정영식의 효율적인 탁구가 주효했다. 다음 상대는 중국의 최강자 판젠동이 유력하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이제 정영식은 올림픽 남자단식 8강전에 재도전한다. 5년 전 리우에서 마롱을 상대로 선전을 펼쳐 큰 주목을 받은 바 있었던 바로 그 무대다. 그리고 이번 8강전의 상대는 다시 중국의 최강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바로 현역 세계랭킹 1위 판젠동이다. 판젠동은 저녁 경기에서 포르투갈의 프레이타스 마르코스와의 16강전을 앞두고 있지만, 객관적 전력상 무난히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정영식으로서는 또 한 번의 커다란 도전을 앞두게 된다. 8강전은 28일 치러진다. 지금은 2019년 부산 코리아오픈에서 판젠동을 꺾었던 기억을 되새길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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