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칙적 경기운영 니샤리안에 풀-게임접전 끝 승리, 혼복 이상수-전지희는 석패

신유빈(대한항공·17, 세계85위)이 2020 도쿄올림픽 개인단식 3회전에 진출했다. 25일 오후 도쿄체육관에서 치러진 64강전에서 룩셈부르크의 중국계 노장 니샤리안(58, 세계42위)과 풀-게임접전을 벌여 극적으로 승리했다.
 

▲ 신유빈이 니샤리엔을 꺾고 여자 개인단식 3회전에 진출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힘겨운 싸움이었다. 라켓을 돌려가며 변칙적으로 구사하는 상대의 롱-핌플러버 구질에 적응하느라 애를 먹었다. 첫 게임은 단 2점만 낸 채 패했을 정도로 처음 접해보는 상대 플레이에 속절없이 당했다. 2게임부터 조금씩 적응해나갔다. 듀스만 무려 여덟 번을 이어간 끝에 19대 17로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3게임은 다시 5점만 따낸 채 내주고 말았다. 니샤리안은 심리전도 마다하지 않았다. 4게임에서는 에어컨 바람에 문제를 제기하며 신유빈의 상승 흐름을 끊기도 했다.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신유빈은 산전수전 다 겪은 상대의 노련한 경기운영을 공격적으로 풀어냈다. 좌우로 코스를 갈라 상대를 흔들었다. 깊은 코스의 백핸드 드라이브가 자주 상대 코트를 꿰뚫었다. 롱-핌플로 반구되는 공은 기다리면서 정확한 임팩트를 위해 노력했다. 괜히 ‘신동’이 아니었다. 신유빈은 경기 중에도 성장을 계속했다. 2004년생 신유빈과 1963년생 니샤리안의 승부는 결국 신유빈의 4대 3(2-11, 19-17, 5-11, 11-7, 11-8, 8-11, 11-5) 승리로 끝났다. 올림픽 개인단식 3라운드, 32강전에 진출했다.
 

▲ 경기 중에도 성장을 거듭하는 신유빈이다. 3회전 상대는 홍콩의 강호 두호이켐. 사진 굮제탁구연맹.

신유빈의 다음 상대는 홍콩의 강호 두호이켐이다. 과거 ‘로터리전형’이라 불리던 변칙전형의 니샤리안과 달리 두호이켐은 말 그대로 정통파 선수다. 파워 드라이브를 바탕으로 하는 남성적인 탁구를 구사한다. 경기운영 자체는 상대성 면에서 오히려 덜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두호이켐은 현재 세계랭킹 15위에 올라있는 홍콩의 에이스다. 아직 국제무대에서 만나본 적이 없지만,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만은 분명하다. 경기 중에도 멈추지 않은 신유빈의 또 한 번의 성장기가 기대된다. 신유빈과 함께 이번 올림픽 남녀 개인단식에는 남자 장우진, 정영식(이상 미래에셋증권), 여자 전지희(포스코에너지)도 3회전부터 출전한다. 26일은 장우진이 영국의 폴 드린크홀을 상대로 대회 첫 경기에 나선다. 신유빈을 비롯 나머지 선수들의 32강전은 27일 예정돼있다.

한편 여자단식에 앞서 치러진 혼합복식 8강전에서는 기대를 모았던 이상수-전지희 조가 대만의 강호 린윤주-쳉이칭 조에 2대 4(11-7, 4-11, 11-7, 7-11, 8-11, 7-11)로 역전패했다. 혼합복식 첫 올림픽에서 메달을 기대했으나 아쉬운 경기력으로 일정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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