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은 잘 싸웠지만 홍콩 두호이켐에게 석패

정영식(미래에셋증권·29, 세계13위)이 힘겨운 역전승을 거두고 16강으로 향했다. 기대를 모았던 신유빈(대한항공·17, 세계85위)은 아쉽게 도전을 멈췄다.

정영식은 27일 오전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탁구 남자단식 32강전에서 그리스의 지오니스 파나지오티스(그리스·41, 세계49위)에게 4대 3(7-11, 11-7, 8-11, 10-12, 12-10, 11-6, 14-12) 역전승을 거뒀다. 유럽형 수비수의 까다로운 커트를 공략하지 못하고 초반부터 끌려다니는 힘든 경기를 펼쳤으나 결국은 승리했다.
 

▲ 정영식이 대역전승을 거두고 첫 경기 고비를 넘어섰다. 월간탁구DB.

정영식은 4게임까지 1대 3으로 밀리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5게임부터 대반전을 일으켰다. 5게임을 듀스 끝에 따냈고, 6게임에서 추격에 성공한 뒤 원점에서 시작한 마지막 7게임에서 다시 듀스 접전을 벌여 승리했다. 7게임은 경기 시간만 무려 18분에 달할 정도였다. 수비수 이상 가는 정영식 특유의 끈기가 빛난 승부였다. 이번 경기가 정영식 개인에게는 도쿄올림픽 첫 경기였다. 위기를 벗어나며 제대로 워밍업을 마쳤다. 정영식은 잠시 뒤인 오후 네 시 30분경 유럽챔피언 티모 볼(독일, 세계10위)과 16강전을 치른다.

한편 이어서 벌어진 여자단식 32강전에서는 신유빈이 홍콩 에이스 두호이켐(홍콩·24, 세계15위)에게 맞서 두 게임을 뺏어오는 등 잘 싸웠으나 아쉽게 2대 4((10-12, 5-11, 11-8, 11-8, 4-11, 6-11) 패배를 당했다. 기술적으로는 밀릴 게 없었으나 국제경험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상대의 완급조절에 페이스를 찾는데 실패했다. 게임포인트에 3점이나 앞서 도달했던 첫 게임을 듀스 끝에 내준 게 두고두고 아쉬웠다.
 

▲ 신유빈은 잘 싸웠지만 홍콩의 에이스에게 아쉽게 패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신유빈은 비록 32강전에서 올림픽 첫 개인단식 도전을 멈췄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성장하는 모습으로 많은 가능성을 확인했다. 64강전에서 이전에 접해보지 못했던 변칙전형의 니샤리안을 이겨냈고, 같은 플레이스타일을 구사하는 두호이켐과도 잘 싸웠다. 아직 10대 중반인 신유빈에게 이번 대회는 무엇보다도 소중한 자산으로 남을 것이다. 더구나 이번 올림픽은 아직 단체전도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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