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복병 폴 드린크 홀에 완승! 16강 상대 칼데라노 휴고 유력

장우진(미래에셋증권‧26, 세계12위)이 올림픽 첫 경기를 통과했다. 26일 오후 도쿄 메트로폴리탄체육관에서 계속된 2020 도쿄올림픽 탁구경기 남자단식 32강전에서 영국의 복병 폴 드린크홀(세계58위)을 4대 1(7-11, 12-10, 11-8, 11-8, 11-7)로 제압했다.
 

▲ 장우진이 폴 드린크홀을 꺾고 단식 16강에 진출했다. 월간탁구DB.

첫 올림픽 첫 경기의 부담감이 우려됐으나 장우진은 특유의 근성과 배짱으로 고비를 떨쳐내고 무난한 승리를 거뒀다. 폴 드린크홀은 2016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잉글랜드가 4강에 오를 때 주역으로 활약했던 선수다. 랭킹은 장우진보다 처지지만 유럽을 대표하는 강자 중 한 명으로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됐다. 까다로운 상대를 맞아 의미 있는 승리를 거뒀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첫 게임을 먼저 내줬다. 2게임도 포인트를 주고받으며 힘겨운 듀스 승부를 펼쳤다. 2게임을 어렵게 잡아낸 뒤 장우진이 흐름을 탔다. 강한 포어 드라이브로 상대를 몰아붙였고, 상대의 파워 있는 공격은 빠른 발로 이겨냈다. 끝내 완승을 거뒀다. 4게임 초반 한 때 1-5까지 리드를 당했으나 곧 집중력을 회복하고 역전했다. 이후 내내 리드를 잡고 경기를 주도했다. 이로써 장우진은 16강에 올라 메달을 향한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한 번 바람을 타면 무섭게 질주하는 장우진이 첫 경기 부담을 털어내면서 팬들도 각별한 기대를 모으기 시작했다.
 

▲ 특유의 근성과 배짱이 올림픽 무대에서도 빛을 발했다. 월간탁구DB.

이번 올림픽 개인단식에 한국은 남자 장우진, 정영식(이상 미래에셋증권), 여자 전지희(포스코에너지), 신유빈(대한항공)이 출전하고 있다. 1회전부터 시작한 신유빈이 연승을 거두며 3회전에 도달했고, 상위랭커 세 명은 3회전인 32강전부터 경기를 시작한다. 장우진이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정영식과 전지희, 신유빈의 32강전은 27일 열린다. 정영식(세계13위)은 지오니스 파나지오티스(그리스, 세계49위), 전지희(세계14위)는 프랑스의 유안지아난(세계95위)을 첫 경기에서 만났다. 유안지아난은 하위랭커로 처져있으나 같은 중국계로 신중한 경계가 필요하다. 신유빈은 홍콩 에이스 두호이켐(세계15위)을 상대해야 한다.
 

▲ 신유빈이 연승을 거두고 개인단식 3회전에 진출해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32강을 통과한 장우진은 16강전에서 브라질의 칼데라노 휴고(브라질‧25, 세계7위)를 만날 가능성이 높다. 칼데라노 휴고는 27일 보얀 토키치(슬로베니아, 세계66위)와 32강전을 앞두고 있는데 승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칼데라노 휴고는 탁구 인기가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브라질 출신이지만, 18세 이전 어린 나이부터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해 기량을 키워온 독특한 이력의 보유자다. 2016년 자국에서 치러진 리우올림픽을 전후해 세계적 스타로 발돋움했으며, 테이블 가까이에서 빠르게 코스를 갈라 치는 매우 공격적 스타일로 자신의 주가를 높여왔다. 국내 기업으로 세계무대에서 경쟁하고 있는 엑시옴의 후원 계약선수로도 잘 알려져 있다.
 

▲ 장우진의 16강 상대는 칼데라노 휴고가 유력하다. 접전이 예상된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장우진은 칼데라노 휴고와의 국제무대 상대전적에서 4승 3패로 앞서있다. 비슷한 또래로 주니어시절부터 비교적 자주 만났던 상대다. 성인무대로 올라와서는 2018년 오스트리아오픈 16강전에서 3대 4로 패했는데, 이 경기가 가장 최근 승부다. 약 3년만의 맞대결도 불꽃을 튀길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상대는 보얀 토키치가 될 수도 있다. 장우진은 아직 보얀 토키치와는 국제무대에서 싸워본 적이 없다. 고비를 넘어서면 메달이 성큼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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