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2019 코리아오픈

전지희(포스코에너지·27, 세계18위)와 대만 에이스 쳉아이칭(세계8위)은 그야말로 ‘숙적’이다. 국제무대에서 숱하게 만나 이기고 지고를 반복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두 선수의 국제무대 상대전적은 11전 6승 5패로 전지희의 근소한 우세였다. 가장 최근 승부였던 올해 아시안컵에서는 전지희가 이겼지만, 지난해 대전 코리아오픈에서는 쳉아이칭이 승자였다.
 

▲ (부산=안성호 기자) 전지희가 여자단식 8강전에 올랐다. 쳉아이칭을 꺾었다.

숙적이 올해 코리아오픈에서 다시 만났다. 5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단식 16강전이었다. 작년 대회 때도 같은 단계에서 만났던 둘은 치열한 기싸움과 함께 열두 번째 ‘라이벌전’을 벌였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됐지만, 승부는 생각보다 쉽게 끝났다. 전지희의 4대 1(11-5, 11-7, 6-11, 11-9, 11-8) 완승이었다. 세 번째 게임을 내준 것 외엔 특별한 고비도 맞지 않았다. 쳉아칭은 앞으로도 국제무대에서 자주 부딪칠 수밖에 없는 상대다. 12전 7승 5패, 최근 2연승으로 확실한 우위를 점한 것은 나쁘지 않다.
 

▲ (부산=안성호 기자) 쳉아이칭은 전지희의 숙적 중 하나다. 우위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사실 이번 대회에서 전지희는 어느 때보다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역시 어려운 경기가 예상되던 가토 미유와의 32강전도 완승을 거뒀다. 원하는 코스대로 공이 들어가고 있다. 경기 후 관중의 호응을 적극적으로 유도할 정도로 심리적으로도 매우 안정된 상태다. 16강전 이후 전지희는 “5월 세계대회 이후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는 중이다. 그동안 보완점을 찾고 해결하며 대회를 준비해왔다. 부상도 없는 상태다. 남은 시합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 (부산=안성호 기자) 8강전 상대는 딩닝이다. 도전 정신으로 싸운다.

전지희의 8강전 상대는 딩닝(세계3위)이다. 최근 랭킹이 하락세로 들어섰지만 딩닝은 명실상부한 세계 탁구 여제다. 이번 대회에서는 32강전 헤주오지아(중국), 16강전 펑티안웨이(싱가포르)를 이기고 8강에 올라있다. 전지희도 아직까지는 이겨보지 못한 상대다.
 

▲ (부산=안성호 기자) 전지희는 매우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어느 때보다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전지희의 자신감도 심상찮다. 전지희는 “딩닝에게 이겨보진 못했지만 가장 최근 시합이 몇 년 전이다. 지금은 그때와 다르다. 이기겠다는 마음으로 싸울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전지희와 딩닝의 여자단식 8강전은 대회 개막 5일째인 6일 토요일 오후 7시 20분에 예정돼있다. 한국 여자대표팀에서는 단식에 혼자 남아있는 전지희의 ‘도전’이 어떤 결과를 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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