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32강전 아쉬운 패배, 장우진, 임종훈, 안재현, 신유빈, 전지희 16강 진출

오준성(미래에셋증권·17, 세계랭킹 91)의 평창아시아선수권대회 도전이 끝났다.

오준성은 8일 오전 치러진 남자단식 32강전에서 이란의 간판 알라미얀 노사드(31, 세계랭킹 47)에게 13(9-11, 8-11, 14-12, 6-11)으로 졌다. 첫 게임을 아쉽게 패한 뒤 연달아 흐름을 빼앗긴 오준성은 적극적인 공격으로 듀스접전이 벌어진 3게임을 가져왔지만 다시 4게임을 내주고 아쉽게 패했다. 10대의 패기를 앞세워 도전했으나 워낙 노련한 상대의 관록을 극복하기에는 경험이 부족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오준성이 아빠 오상은 감독과 함께 국제선수권대회 데뷔전을 치렀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오준성이 아빠 오상은 감독과 함께 국제선수권대회 데뷔전을 치렀다.

오상은 미래에셋증권 감독의 아들로도 유명한 오준성은 아직 주니어 연령(17)이지만, 이미 완성형에 가까운 탁구를 구사한다는 평가를 받는 남자탁구 차세대 에이스다. 현역 시절 아빠의 전성기를 떠올리는 강렬한 백핸드로 무장했다. 지난해 하반기 고등학교 학업 대신 미래에셋증권에 전격 입단했으며, 올해 4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실업 입단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자력으로 국가대표팀에 입성하면서 각별한 기대를 모아왔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아쉽게 패했지만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아쉽게 패했지만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특히 이번 평창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한국대표팀 코칭스태프가 각 선수 개인코치의 벤치를 수용하면서 오준성은 아빠와 함께 아시아선수권대회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렀다. 아시아선수권 메달만 열두 개나 보유한 한국탁구 레전드 오상은 감독과 차세대 에이스 오준성이 함께한 경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먼저 열린 단체전에서는 벤치만 지킨 오준성은 개인단식 64강전에서 파키스탄의 약체 선수를 가볍게 꺾으면서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32강전에서 아쉽게 고비를 넘지 못한 것이다. 치열한 접전으로 앞서가던 첫 게임을 내준 게 뼈아팠다. 열네 살이 더 많은 상대는 너무 노련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32강전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하고 진한 눈물을 흘린 오준성이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32강전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하고 진한 눈물을 흘린 오준성이다.

경기 뒤 오준성은 진한 눈물을 흘렸다. 패배 자체보다 자신이 가진 기술을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나왔다는 사실에 어딘지 억울함마저 배어있는 느낌이었다. 함께 나온 오상은 감독이 아들의 등을 두드렸다. “국가대항전의 긴장감은 해보지 않은 사람은 짐작하기 어렵다. 시합을 조금만 더해보고 나갔으면 좀 더 나았을 텐데 경험이 부족한 것이 아쉬웠다. 그래도 경기 내용은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상대가 잘해서 진 것이다. 이번 패배를 좋은 약으로 삼았으면 좋겠다. 드러난 약점을 보완하면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32강전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하고 진한 눈물을 흘린 오준성이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32강전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하고 진한 눈물을 흘린 오준성이다.

오준성은 한국남자탁구사상 최연소 아시안게임 대표다. 3 18세 때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유남규(현 한국거래소 감독)보다 빠르게 메달에 도전한다. 성인선수였던 1998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대표팀 멤버에 이름을 올렸던 아빠보다는 당연히 빠른 기록이다. 무대는 이번 대회 폐막 약 열흘 뒤에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다. 오상은 감독은 아시안게임 전에 선수권대회를 경험하고 나가는 것은 행운이다. 이런 패배가 준성이를 더 단단하게 해줄 것이라고 격려했다. 평창에서의 아픈 패배는 항저우아시안게임에 대한 각오를 끝까지 진한 눈물 뒤로 감춘 오준성에게 두고두고 좋은 자극으로 남을 것이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32강전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하고 진한 눈물을 흘린 오준성이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32강전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하고 진한 눈물을 흘린 오준성이다.

한편 오준성과 같은 시간에 32강전을 치른 한국탁구 남녀 대표선수들은 높은 승률로 16강에 올랐다. 장우진은 말레이시아 선수 리용위를 30(11-3, 11-8, 11-3)으로 꺾었다. 안재현(한국거래소)은 인도의 난적 그나나세카란 사티얀과 풀-게임접전을 벌여 천신만고 끝에 32(9-11, 11-9, 11-5, 9-11, 13-11) 역전승을 거뒀다. 임종훈(한국거래소)은 대만의 황얀청을 31(11-3, 11-7, 8-11, 11-6)로 꺾고 16강에 올랐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안재현이 천신만고 끝에 16강으로 향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안재현이 천신만고 끝에 16강으로 향했다.

남자단식보다 앞서 32강전을 치른 여자단식에서는 신유빈(대한항공)과 전지희(미래에셋증권)가 승리하고 16강에 올랐다. 신유빈은 싱가포르의 장완링을 30(11-3, 11-7, 11-4)으로 가볍게 돌려세웠다. 전지희는 대만의 난적 황위화를 역시 30(17-15, 11-6, 11-4)으로 꺾었다. 다만 일본 에이스 히라노 미우를 만난 양하은(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접전을 벌였지만 아쉽게 13(9-11, 7-11, 11-8, 4-11)으로 졌다. 대회는 현재 남녀복식 16강전이 진행 중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더 핑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