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ITTF-ATTU 제26회 평창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버터플라이

현 시점 세계 최강 중국 여자탁구를 이끄는 투톱순잉샤(22, 세계1)와 왕만위(24, 세계5)의 숙적 관계는 간단하지 않다. 국제무대 상대전적은 98패로 순잉샤가 근소한 우위를 지키고 있으나 막상막하에 가깝다. 최고를 가리는 선수권대회마다 마지막 길목에서 질긴 싸움을 벌여왔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포효하는 왕만위. 여자단식 챔피언이 됐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포효하는 왕만위. 여자단식 챔피언이 됐다.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순잉샤가 먼저 이겼다. 2019년 인도네시아 요그야카르타 대회 8강전에서 만나 30(11-9, 11-7, 13-11)의 승리를 거뒀다. 순잉샤는 결국 그 대회를 우승했다. 하지만 2년 뒤 더 큰 무대인 휴스턴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결승전에서 왕만위가 이겼다. 순잉샤가 우세할 거라는 전망을 깨고 42(11-13, 11-7, 6-11, 11-6, 11-8, 17-15) 역전승을 거두면서 챔피언이 됐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연속 우승을 노리던 순잉샤가 접전 끝에 패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연속 우승을 노리던 순잉샤가 접전 끝에 패했다.

순잉샤가 챔피언이 된 올해 더반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왕만위가 8강전에서 첸싱통에게 패하면서 맞대결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같은 해에 치러진 이번 평창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에서는 최종전에서 다시 만났다. 9일 오후 평창돔에서 치러진 결승전에서 왕만위가 치열한 풀-게임접전 끝에 32(10-12, 11-7, 11-8, 5-11, 11-5) 승리를 거두고 우승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왕만위 특유의 질긴 톱스핀이 빛을 발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왕만위 특유의 질긴 톱스핀이 빛을 발했다.

2023 ITTF-ATTU 26회 평창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식 챔피언은 왕만위다. 2019년 대회 8강전 패배를 설욕하고, 개인 첫 아시아선수권 개인단식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순잉샤는 중국이 불참한 2021년 대회를 건너 뛰어 연속우승을 노렸으나 숙적과의 승부에서 아쉽게 패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여자단식 금메달 왕만위.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여자단식 금메달 왕만위.

하긴, 중국 선수들의 경쟁은 왕만위와 순잉샤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번 대회 개인단식도 중국 선수들이 4강을 모조리 휩쓸었다. 시상대 3위 자리에는 첸싱통과 왕이디가 자리했다. 순잉샤와 첸싱통의 4강전도, 왕만위와 왕이디의 4강전도 스코어는 32였다. 왕만위는 8강전에서도 자국의 라이벌 첸멍과 싸웠는데, 역시 32 -게임접전이었다. 누가 이기고, 누가 우승해도 이상할 게 없는 중국탁구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여자단식 은메달 순잉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여자단식 은메달 순잉샤.

2023 평창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는 폐막 하루 전인 9일까지 다섯 종목을 마쳤다. 다섯 종목 모두 우승국은 중국이다. 개인전에서는 두 조가 출전하는 혼합복식과 남자복식 금은메달을 모두 가져갔고, 엔트리가 모두 나온 여자단식은 금은메달은 물론 동메달 두 개까지 모조리 가져갔다. 남은 두 종목은 어떻게 될까? 마지막 날 한국과 일본, 대만의 도전자들이 변수를 만들 수 있을까?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동메달도 모조리 중국이다. 첸싱통과 왕이디.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동메달도 모조리 중국이다. 첸싱통과 왕이디.

10일 오전에는 한국의 신유빈-전지희 조가 순잉샤-왕이디 조와 4강전을 벌인다. 맞은 편 대진에서는 일본의 키하라 미유우-나가사키 미유 조가 역시 중국의 왕만위-첸멍 조에 도전한다. 남자단식 4강에는 판젠동과 리앙징쿤, 그리고 마롱과 대만의 린윤주가 올라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여자단식 시상식.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앞줄 가운데)이 시상자로 직접 참여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여자단식 시상식.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앞줄 가운데)이 시상자로 직접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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