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타이틀 스폰서, 탁구로 행복한 세상 희망”

OSAWA Takako President & CEO of Tamasu Co., Ltd

현재 강원특별자치도 평창돔에서 열리고 있는 제26회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는 [버터플라이] 브랜드로 유명한 다마스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아 눈길을 끌고 있다. 다마스 버터플라이는 1950년 창업해 7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전통 깊은 탁구기업이다. 탁구인이라면 전 세계에서 버터플라이 제품을 접해보지 않은 사람이 없다는 얘기가 있을 만큼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의 용품 제조기업으로 유명하다. 탁구 관련 기업이 공식적인 국제선수권대회의 메인 후원을 담당하는 것은 전례가 드문 일이어서 화제가 되고 있다. 대회 기간 동안 평창돔을 찾아 일정을 함께하고 있는 오사와 타카코 다마스 대표이사 겸 CEO를 인터뷰했다. 탁구선수 출신으로 2010년 대표로 취임한 오사와 타카코 씨(49)는 취임 당시 다마스의 역사에 남을 파격적인 인사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었다. 인터뷰 전문을 게재한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오사와 타카코 ㈜다마스버터플라이 대표이사.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오사와 타카코 ㈜다마스버터플라이 대표이사.

탁구용품 제조 기업 첫 국제선수권대회 메인 후원

탁구용품 기업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아 큰 규모의 선수권대회를 후원하는 것은 전례가 없던 일입니다. 이번 대회 타이틀 스폰서를 맡기로 하신 이유랄까 계기가 무엇인지요.

올해 3월에 대한탁구협회 사무처장께서 제안을 해왔는데, 길게 고민하는 시간은 없었습니다. 탁구 관련 기업으로서 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후원을 하고, 회사 입장에서도 선수들에게 더욱 좋은 기억으로 남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제 중반을 지나고 있으니 조금 이르긴 하지만 타이틀 스폰서로서 지금까지의 대회 진행 상황에 대한 만족도는 어떠십니까. 아쉬운 점은 없는지.

말씀대로 아직 기간이 많이 남아서 성과에 대해 말하기는 좀 이른 것 같습니다. 다만 이번 대회에 저희 회사 부스도 따로 설치했고,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여러 탁구팬들과 각국 선수들을 특별히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만으로도 일단 효과가 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대회가 잘 진행되고 있으니 더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웃음) 그보다는 저희 같은 탁구용품 기업이 이런 공식적인 선수권대회 준비과정에 참여하여 대회를 좀 더 성대하고 성공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개막식에서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과 함께했던 오사와 타카코 대표이사.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개막식에서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과 함께했던 오사와 타카코 대표이사.

고교시절까지 선수생활, 초고속 승진 화제

조금 개인적인 질문도 드려보고 싶습니다. 선수출신이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탁구는 언제 시작해서 어느 팀에서 뛰셨는지 궁금합니다.

아버님께서 대학팀 감독이셨습니다. 어릴 때 자연스럽게 시작했고, 고등학교 때 탁구를 위해 유학했을 정도로 열심히 했지만 뚜렷한 성적을 내지는 못했습니다. 사실 제가 선수생활을 할 때만 해도 여자탁구는 한국이 훨씬 강할 때였습니다. 당시 일본은 그다지 성적이 좋은 시절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선수생활을 그만뒀는데, 이후 입사했던 회사가 버터플라이입니다.

선수출신 평사원으로 입사해서 대표이사까지 오르신 과정이 궁금합니다. 사실 대표님에 관한 인사는 한국에서도 화제가 됐을 만큼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많았는데요.

실은 처음 입사했을 때는 5년쯤 근무하다가 퇴사를 했었습니다.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였고, 대학에서 심리학과 노무, 인사 관련한 공부를 한 뒤 컨설팅 개인 사무실을 열었습니다. 그 이후 다마스로부터 복직 권유를 받아서 입사했는데, 1년 뒤에 전무까지 맡게 됐죠. 결국 대표이사를 하게 됐는데, 저 역시도 매우 빠른 시간에 중책이 맡겨져서 매우 놀랐습니다. 대표에 취임한 것이 201012월이니까 벌써 14년 가까운 시간이 지났네요.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개회 선언 퍼포먼스에 참가한 오사와 타카코 대표이사. 왼쪽에서 두 번째.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개회 선언 퍼포먼스에 참가한 오사와 타카코 대표이사. 왼쪽에서 두 번째.

세계 최고 비결은 일관되고 유기적인 체계

탁구용품시장에서 버터플라이는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 기업입니다. 수십 년 동안 계속해서 최고 자리를 유지하는 비결이 궁금합니다.

제품의 연구부터 생산, 유통까지 하나의 일관된 체계를 갖추고 있는 것이 아마 저희 회사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합니다. 블레이드와 러버는 사실 각각 다른 분야의 전문지식이 필요하고, 그 양쪽을 이해해서 제조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안에서 연구를 통해 만들어지는 프로토타입을 철저히 검증하여 양산할 수 있는 기초를 만들고, 세계시장의 유통단계까지 직접 관리한 것이 나름대로 큰 회사로 성장한 요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다면 지난 십여 년 동안은 대표 입장에서 어떤 신념, 혹은 방침으로 회사를 이끌어 오셨는지요.

버터플라이라는 회사에는 뛰어난 능력을 지닌 여러 직원들이 모여 있습니다. 대표로서 제게 주어진 역할은 그들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 일치단결해서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조직이 되게 하는 것이겠지요. 그것이 아마 선수출신으로서 인사와 노무 쪽을 전공하고 관련 일을 진행해 온 제게 중책이 맡겨진 이유일 겁니다. 현재의 바람이라면 제가 없더라도 지금처럼 회사가 유기적으로 잘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저는 인사를 전문으로 해왔지만, 제품의 공법이랄까 연구, 개발과 판매에 이르기까지 제조업체로서의 전문지식을 높이기 위해서도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현재 대표이사로서 회사 전체를 바라보면서 다양한 판단을 내리고 있습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2023 평창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현장에 별도의 부스를 마련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버터플라이의 희망은 탁구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연결되고 행복해지는 것이라고 한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2023 평창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현장에 별도의 부스를 마련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버터플라이의 희망은 탁구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연결되고 행복해지는 것이라고 한다.

선수로서의 좌절감이 오히려 삶의 동력으로

선수생활의 기억이나 경험들이 혹 회사 운영에 도움이 되는 것이 있는지도 궁금하네요.

저는 매우 열심히 훈련하는 선수였습니다. 당시는 펜 홀더가 주류였는데, 아버님께서 셰이크핸드를 권하셨고, 새로운 스타일로 성공하기 위해 아주 많은 노력을 했어요. 당시 셰이크핸드로 세계챔피언이 된 중국의 덩야핑을 동경하고 닮고 싶어 했죠. 결과적으로 탁구로 대성하지 못했고, 일찍 선수를 그만두면서 큰 좌절감과 실망감을 느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 좌절감이 오히려 이후의 삶에 있어서는 중요한 모멘텀으로 작용했습니다. 좀 더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자는 신념을 갖게 됐고, 사람과 조직에 관한 공부를 하게 했으며, 결국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는 힘이 됐죠. 아마 이후의 삶에 있어서도 중요한 밑바탕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경우도 다르지 않아서 일찍 운동을 접고 좌절을 경험하는 친구들이 적지 않습니다. 성공한 탁구인 출신으로서 비슷한 아픔을 겪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말씀드린 대로 저 역시 고등학교 졸업과 함께 선수를 그만두면서 큰 좌절감을 경험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고민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사회에 나가서 다양한 일을 겪는 동안 당시의 좌절감이 중요한 밑거름이 되어주었습니다. 어떤 괴로움이나 슬픔도 결국은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도움이 되는 순간이 온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새로운 일에 흥미를 갖고 도전하는 용기를 잃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자신의 경험을 반드시 살릴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수화를 배운다거나 심리학을 공부한다거나 많은 시도를 했습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2023 평창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현장에 별도의 부스를 마련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버터플라이의 희망은 탁구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연결되고 행복해지는 것이라고 한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2023 평창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현장에 별도의 부스를 마련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버터플라이의 희망은 탁구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연결되고 행복해지는 것이라고 한다.

집중적인 선수 강화, 일본탁구 성장 동력

선수 출신이자 세계적인 용품사의 CEO로서 최근 일본 여자탁구의 도약에 대한 견해도 들어보고 싶네요. 한때는 뒤져있었던 한국도 앞지르고 있는데요.

일본탁구협회의 집중적인 선수 강화를 우선 들 수 있겠죠. 특히 약 30년 전부터 어린 선수들을 대상으로 자주 전국대회를 열고 경쟁을 시킨 다음, 두드러지는 우수자원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선수들 스스로도 서로를 의식하면서 발전하고 있고요. 일본이 앞서있다고 말씀하셨지만 한국탁구도 여전히 강합니다. 인구만 보더라도 한국이 일본의 절반 정도인데 꾸준히 좋은 선수들을 배출하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버터플라이가 전 세계를 범위로 선수들과 후원 계약을 진행하지 않습니까? 혹시 눈 여겨 보고 계신 한국 선수도 있는지 여쭤 봐도 되겠습니까?

네 당연히 있습니다. 특히 10대 선수들을 꾸준히 주시하고 있습니다. 다만 회사 기밀이라서 누구라고 특정해서 말씀드리기는 어렵겠네요. (웃음)

아시겠지만 한국의 탁구인들도 버터플라이의 용품들을 굉장히 많이 쓰고 있습니다. 본사 대표 입장에서 인사를 전해주시겠습니까.

버터플라이를 이렇게 많이 사랑해주시는 것에 대해서 정말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나 저희 회사의 바람이자 희망은 탁구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연결되고 행복해지는 것입니다. 강해지는 것, 승리하는 것을 넘어서 모든 사람들이 탁구를 통해 즐거운 인생을, 행복한 인연을 많이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버터플라이의 용구들이 그 과정에서 좋은 만남을 제공할 기회가 되길 또한 희망합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2023 평창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현장에 별도의 부스를 마련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버터플라이의 희망은 탁구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연결되고 행복해지는 것이라고 한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2023 평창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현장에 별도의 부스를 마련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버터플라이의 희망은 탁구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연결되고 행복해지는 것이라고 한다.

대한탁구협회와 지속적인 협조 희망

다른 곳도 아니고 한국의 평창에서 하는 대회를 후원하셨습니다. 끝으로,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한국과의 교류를 좀 더 늘려갈 계획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한국에는 저희 현지 법인 자회사가 있습니다. 버터플라이코리아를 통해 대한탁구협회와 지속적으로 협조하면서 좀 더 많은 애호가들에게도 다가가고 싶습니다. 좀 더 다양한 이벤트라든가 참신한 기획으로 보다 적극적인 후원을 진행할 용의도 있습니다. 서로 간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급하게 요청 드린 인터뷰를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또한 감사드립니다. 26회 평창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버터플라이가 남은 기간 사고 없이 성공적으로 치러지길 바랍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오사와 타카코 ㈜다마스버터플라이 대표이사.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오사와 타카코 ㈜다마스버터플라이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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