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ITTF-ATTU 제26회 평창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버터플라이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남자복식 4강전이 연이어 열렸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남자복식 4강전이 연이어 열렸다.

중국탁구는 어려움 속에서도 실전 중에 위기를 헤쳐 갈 방법을 찾아내는데 탁월한 능력을 보인다. 열세에 있던 시합도 결국은 뒤집어 이기는 경우가 많다. 그것이 중국탁구가 세계 최강을 유지하는 요인 중 하나다. 9일 오전에 치러진 남자복식 4강전도 그랬다. 한국의 복식조들이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격으로 중국 조들을 당황시켰지만, 결국 승리는 두 경기 모두 중국 조에게 돌아갔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안재현-박강현 조.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안재현-박강현 조.

결승 진출 꿈을 부풀렸던 한국의 복식조들이 4강전에서 중국에 연패했다. 9일 오전 평창돔에서 치러진 2023 ITTF-ATTU 26회 평창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개인복식 4강전에서 안재현(한국거래소)-박강현(한국수자원공사) 조와 장우진-임종훈(한국거래소) 조가 중국의 판젠동-린가오위엔 조와 마롱-왕추친 조에게 연달아 패하고 동메달에서 멈췄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린가오위엔-판젠동 조.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린가오위엔-판젠동 조.

먼저 출전한 안재현-박강현 조는 접전을 벌인 첫 게임을 9로 내준 뒤 2게임을 잡아내며 선전했다. 박강현의 범실 없는 결정력이 안재현의 창의적인 뒷받침 위에서 경기 초반 불을 뿜었다. 하지만 중국 선수들이 3게임부터 이내 랠리 흐름을 장악했다. 좀처럼 공격 기회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포인트를 쌓아갔다. 결국 승부는 13(9-11, 11-5, 6-11, 7-11) 한국의 패배로 끝났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안재현-박강현 조.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안재현-박강현 조.

장우진-임종훈 조가 출전한 다음 경기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장우진의 오른손과 임종훈의 왼손이 연달아 폭발하며 흐름을 장악했다. 하지만 첫 게임을 6으로 따낸 뒤 이어진 다음 게임부터는 중국 선수들의 대응에 빈틈이 보이지 않았다. 강렬한 공격보다 실수 없는 랠리로 점수를 쌓아나간 중국이 그대로 세 게임을 내리 가져가 역전승을 거뒀다. 같은 스코어 13(11-6, 5-11, 8-11, 7-11).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장우진-임종훈 조.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장우진-임종훈 조.

장우진-임종훈 조는 2021년 휴스턴에서, 2023년 더반에서 2회 연속으로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을 따낸 복식 강자다. 하지만 마롱-왕추친 조는 2019년 부다페스트에서 이미 세계대회 금메달을 따낸 선수들이다. 안재현-박강현 조는 이번 대표팀에서 새롭게 호흡을 맞추면서 기대 이상의 시너지로 기대를 모은 선수들이다. 하지만 개개인의 역량이 뛰어난 중국 선수들은 생소한 조합을 상대로도 결국에는 길을 찾아갔다. 게다가 판젠동은 다름 아닌 왕추친과 짝을 이뤄 올해 세계대회 결승에서 장우진-임종훈 조를 이기고 우승한 장본인이다. 홈그라운드에서 기대는 컸으나 반전은 없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마롱-왕추친 조.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마롱-왕추친 조.

경기 뒤 한국 선수들도 한계를 말했다. 임종훈은 중국을 이기기 위해선 닥공(닥치고 공격)’도 좋지만 공수 밸런스가 중요하다. 중국은 닥공이 아니라 공수를 모두 잘하기 때문에 뚫리지 않는다면서 중국선수들은 영리하게 플레이한다. 공격도 좋지만 범실을 하면 절대 이길 수 없기 때문에 리시브를 단단히 해야 한다. 닥공이 들어갈 땐 모르지만 수세에선 뒤집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안재현-박강현 조.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안재현-박강현 조.

2주 앞으로 다가온 항저우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장우진은 좋은 리허설을 했다. 각성하는 계기가 돼서 마음을 독하게 먹을 수 있을 것같다고 했다. “기술적으로도 업그레이드해 더 단단한 강자가 돼야 한다. 좀 더 반성하고 더 열심히 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현과 박강현은 “4강전은 앞서가던 첫 게임을 놓친 것이 아쉬웠다. 중국은 확실히 이기는 방법을 알고 경기하는 것 같다. 아시안게임까지 남은 기간 좀 더 세밀하게 분석하겠다. 처음 짝을 이뤘지만 호흡은 생각보다 좋다. 이번 대회에서 가능성을 찾은 만큼 한계를 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장우진-임종훈 조.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장우진-임종훈 조.

이로써 한국 남자탁구는 평창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일정을 모두 접었다. 단체전 4강에서 중국에 패해 동메달을 따냈고, 남자복식 4강전에서도 중국에 패해 동메달 두 개를 땄다. 혼합복식도 임종훈이 신유빈과 짝을 이뤄 4강에 올랐지만 역시 중국에 패해 동메달로 만족했다. 메달 종목들 모두 길목에서 막아선 상대는 중국이었다. 심지어 개인단식은 16강에서 모두 미끄러졌다. 혼합복식에 이어 남자복식도 자기들끼리의 결승을 성사시킨 중국은 이번 대회 전 종목 석권을 목전에 두고 있으며, 폐막 하루 전에 먼저 일정을 끝낸 한국은 조금 일찍 아시안게임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남아있는 반전은 이제 항저우에서의 선전이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장우진-임종훈 조.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장우진-임종훈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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