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개막, 오는 8월 6일까지 11개국 3백여 명 ‘유망주 열전’

한국탁구는 오는 9월 평창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내년 2월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등 중요 국제대회들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한국에서 연이어질 국제대회의 테이프를 청소년 선수들이 먼저 끊었다. ‘WTT 유스 컨텐더31일 충남 청양군민체육관에서 개막됐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한국에서의 첫 WTT 유스 컨텐더가 충남 청양에서 개막됐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한국에서의 첫 WTT 유스 컨텐더가 충남 청양에서 개막됐다.

‘WTT 유스 컨텐더 청양 2023’은 국제탁구연맹(ITTF) 국제대회 전담기구인 WTT가 주관하는 유·청소년 선수들의 국제대회다. WTT는 기존의 오픈대회를 컨텐더 시리즈중심으로 개편한 시니어의 국제투어와 마찬가지로 주니어들의 국제대회도 2020년부터 큰 폭으로 개편해 치르고 있다. 청양에서 개막한 유스 컨텐더는 바로 그 대회들 중 하나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전반부는 여자선수들의 경기가 진행된다. U13 여자단식에 출전한 이예서(세아아카데미).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전반부는 여자선수들의 경기가 진행된다. U13 여자단식에 출전한 이예서(세아아카데미).

ITTF는 미래 주역들인 청소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2천 년대 중반부터 주니어오픈을 비약적으로 늘려왔다. WTT 유스 컨텐더는 이전의 ITTF 주니어서키트와 비슷한 성격의 대회로 보면 된다. 한국에서도 해당 서키트의 일환으로 2009년부터 2015년까지 7회에 걸쳐 주니어코리아오픈을 개최했었다. 당시 첫 대회였던 2009년 대회와 마지막 대회가 된 2015년 대회 개최지가 바로 청양이었다. 끊어졌던 한국 개최 청소년 국제대회의 맥이 청양에서 다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각국에서 많은 관계자들이 청양을 찾았다. 인도에서 온 심판이 경기를 진행하는 모습.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각국에서 많은 관계자들이 청양을 찾았다. 인도에서 온 심판이 경기를 진행하는 모습.

ITTFWTT는 컨텐더 시리즈로 개편한 뒤에도 전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청소년대회들을 열고 있다. 한국의 유망주들도 최근 몇 년 새 유럽과 아프리카, 남미 등 개최지를 막론하고 다양한 대회에 출전해 성과를 거둬왔다. 컨텐더 시리즈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유스 세계랭킹을 최상위권까지 끌어올린 남자 권혁(대전동산중, U15 1), 이승수(대전동문초, U13 1, U15 3), 여자 이다은(문산수억고, U19 5), 유예린(소사중, U15 4) 등이 대표적인 경우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그동안 컨텐더 시리즈에서 많은 성적을 올렸던 유예린(소사중).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그동안 컨텐더 시리즈에서 많은 성적을 올렸던 유예린(소사중).

한국에서의 컨텐더 개최는 더 많은 선수들이 국제 경험을 쌓을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특히 주니어와 카데트로 단순 구분해 대회를 치렀던 이전 오픈대회와 달리 개편된 유스 컨텐더 시리즈는 다양하게 세분화한 연령 구분을 통해 훨씬 많은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제공한다. 주니어와 카데트는 물론 초등부의 호프스 선수들에게까지도 실전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는 중국, 일본, 대만, 홍콩, 스웨덴, 호주, 미국, 뉴질랜드, 카자흐스탄, 캐나다 등 10개국에서 온 유망주들 외에 폭넓은 연령대의 한국 선수들이 도전장을 던졌다. 300여 명의 선수들이 힘차게 라켓을 돌리고 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11개국에서 3백여 명의 선수들이 출전했다. 일본의 아오바 타카하시.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11개국에서 3백여 명의 선수들이 출전했다. 일본의 아오바 타카하시.

보다 많은 선수들의 출전이 가능해진 것은 출전대상 범위를 늘린 WTT의 진행방식 때문이다. WTT는 시리즈를 스타 컨텐더와 컨텐더 두 레벨로 구분한다. 그 중 상위 레벨인 스타 컨텐더는 이전과 비슷한 U19U15로 구분해 진행한다. 하지만 레귤러 레벨인 컨텐더는 U19, U17, U15, U13, U11 등 세부 연령대로 나눠 경기를 치른다. 청양에서 열리고 있는 대회는 일반 레벨인 컨텐더이며, 각 연령대 남녀단식과 주니어(U19)와 카데트(U15) 혼합복식을 치른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11개국에서 3백여 명의 선수들이 출전했다. 카자흐스탄의 카밀킬자노바.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11개국에서 3백여 명의 선수들이 출전했다. 카자흐스탄의 카밀킬자노바.

청양 컨텐더 유치를 주도한 한국중·고등학교탁구연맹의 박일순 회장은 대회를 유치한 최우선 목적은 우리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있다. 외국에서의 대회 출전만으로는 예산의 문제도 있고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대회 레벨의 우선순위보다 우리 선수들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둔 것도 그 때문이다. 좀 더 활성화되면 스타 컨텐더를 열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대회를 통해 우리 유망주들이 일찍부터 국제대회 경험을 쌓고,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달려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기 바란다.”고 대회 취지를 전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박가현(대한항공) 역시 그동안 많은 컨텐더를 경험했다. 국내 대회에서는?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박가현(대한항공) 역시 그동안 많은 컨텐더를 경험했다. 국내 대회에서는?

31일 개막한 ‘WTT 유스 컨텐더 청양은 오는 86일까지 치러진다. 첫날 여자부 각 연령대 예선을 치른 뒤 81일부터 각 종목 입상자들이 나온다. 1일 여자 U13, U17, 2일 여자 U11, U15, U19 단식 결승이 차례로 열린다. 3일은 U15, U19 혼합복식이 모두 끝나며, 4일은 남자부 예선, 그리고 5일 남자 U13, U17, 마지막 날인 6일 남자 U11, U15, U19 단식 결승이 치러진다. 이번 대회 주요 경기는 유튜브(World Table Tennis)를 통해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한국에서의 첫 WTT 유스 컨텐더가 충남 청양에서 개막됐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한국에서의 첫 WTT 유스 컨텐더가 충남 청양에서 개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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