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9 단식도 유나 오지오 우승 2관왕 등극, 한국 전 종목 우승 실패

충남 청양군민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는 WTT 컨텐더 청양 탁구대회가 2일 여자단식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한국탁구는 아쉬운 성적을 받아 들었다. U15 단식과 U19 단식에서 아무도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고, U11 단식도 우승은 실패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조아인이 U11 여자단식에서 준우승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조아인이 U11 여자단식에서 준우승했다.

그야말로 꿈나무들이 국제경험을 쌓은 U11부 단식은 대만에서 온 리젠유에가 한국의 조아인(울산남목초)을 결승전에서 31(9-11, 11-9, 11-9, 11-3)로 이기고 1등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들은 준우승한 조아인 외에 같은 서대전초등학교 친구인 고민서(서대전초)와 이유림(서대전초)4강에 올라 공동 3위를 기록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U11 여자단식을 우승한 대만 꿈나무 리젠유.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U11 여자단식을 우승한 대만 꿈나무 리젠유.

U15 단식은 대만 선수들이 잔치를 벌였다. 4강을 모두 휩쓴 뒤 우지아은이 우승 루샨잉이 준우승했다. 한국은 국내 중등부 강호들이 총출동했으나 우승후보로 기대를 모으던 호수돈여중 듀오 최나현과 최서연이 16강에서 일찌감치 탈락했고, 8강에 살아남은 선수는 함다현(의정부G스포츠클럽) 한 명뿐이었다. 함다현도 8강전에서 대만 선수 시에신정에게 패해 탈락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U15 여자단식 8강에 유일하게 진출했던 함다현.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U15 여자단식 8강에 유일하게 진출했던 함다현.

U19 단식은 좀 더 진한 아쉬움이 남았다. 전날 U17 단식에서 최나현(호수돈여중), 이승은, 박가현(이상 대한항공) 등 한국 유망주들을 연파하고 우승한 유나 오지오(일본)에게 또 줄줄이 당했다. 국내에서 고등부 최강을 다투는 김성진(대송고)과 이다은(문산수억고)8강전, 4강전에서 연달아 패했다. 이다은은 먼저 두 게임을 잡고도 23(12-10, 11-7, 6-11, 8-11, 6-11) 역전을 허용했다. 맞은편 대진에서 4강에 진출했던 수비수 이승은도 대만의 수비수 첸치아이에게 촉진룰 경기 끝에 패하고 경기일정을 접었다. 15세인 유나 오지오는 결국 첸치아이마저 풀-게임접전 끝에 3대 2(11-6, 11-3, 9-11, 8-11, 12-10)로 물리치고 우승하면서 이번 대회 2관왕에 올랐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일본의 유나 오지오가 전날 U17에 이어 U19 단식마저 우승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일본의 유나 오지오가 전날 U17에 이어 U19 단식마저 우승했다.

이로써 이번 대회 한국 여자 유청소년 탁구는 개인단식 전 종목에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U11, U13, U17 단식에서 준우승한 것이 입상 실적의 전부다. 국내 유망주들이 총출동했지만 일본과 대만의 강자들을 끝내 넘지 못했다. 상대 선수들이 앞으로도 오랫동안 경쟁을 이어가야 하는 또래들이라는 점에서 상처가 작지 않다. 한국중고탁구연맹은 애초 국내 선수들의 자신감을 끌어올려 경기력 향상을 도모하겠다는 목적으로 이번 대회를 유치했으나 일정의 절반이 흐른 현재까지는 일단 원하는 성과를 내지 못한 상황이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U15 여자단식을 우승한 대만 선수 우지아은.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U15 여자단식을 우승한 대만 선수 우지아은.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조용순 후보선수단 전임감독은 이게 우리의 현실이라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여러 여건상 다양한 전형의 상대를 만나는데 한계가 있는 우리 선수들은 창의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약간의 변칙만으로도 어려움을 겪는다. 지금까지와 다르지 않은 과정으로는 악순환밖에 남지 못한다. 국제무대 경쟁력을 위해서는 가능성 있는 유망주에게 좀 더 집중하는 육성 전략을 생각해 볼 때가 됐다.”고 평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한국의 기대주들이 줄줄이 돌아섰다. 이다은은 앞서가다가 아쉽게 역전을 허용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한국의 기대주들이 줄줄이 돌아섰다. 이다은은 앞서가다가 아쉽게 역전을 허용했다.

이번 대회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제 절반 가까이를 보냈을 뿐이다. 개막 4일차가 되는 3일은 U15, U19 남녀 선수들이 짝을 이뤄 도전하는 혼합복식 경기가 있다. 4일부터는 남자부 유망주들이 먼저 경기를 치른 여자부와 같은 일정을 맞는다. 4일 예선을 거쳐 5U13, U17 단식 결승을 치르고, 마지막 날인 6U11, U15, U19 단식 결승을 치르게 된다. 여자단식에서 남긴 아쉬움을 남은 일정에서 털어낼 수 있기를 바라본다. 이번 대회 주요 경기는 유튜브(World Table Tennis) 중계를 통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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