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T 유스 컨텐더 베를린/블라디슬라보보 2023

독일 베를린과 폴란드 블라디슬라보보에서 WTT 유스 컨텐더 2023년 대회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 지난 27일 개막해 내달 2일까지 치르는 두 대회는 남녀부 경기일정을 교차하여 같은 기간 대회를 치른다. WTT가 수요 많은 유·청소년 대회의 다각적 소화를 위해 인근 지역 대회들을 동시 개최하도록 고안한 방식으로, 두 대회는 작년에도 같은 방식으로 남녀부를 교차해가며 동시에 치른 바 있다. 29일 현재 베를린에서는 남자부 경기를, 블라디슬라보보에서는 여자부 경기를 진행 중이다.
 

▲ 형제는 용감했다. 마영민, 영준 형제가 WTT 유스 컨텐더를 나란히 우승했다. 사진 현지 인솔 코칭스태프 제공.
▲ 형제는 용감했다. 마영민, 영준 형제가 WTT 유스 컨텐더를 나란히 우승했다. 사진 현지 인솔 코칭스태프 제공.

이번 유스 시리즈에 한국탁구 유망주로는 남자부에서 그야말로 꿈나무들이 출전했다. 이미 성인무대를 넘어서는 인기를 모아온 호프스 스타 이승수(대전동문초 6)와 경남 의령남산초등학교 형제선수들로 유명한 마영민(6학년), 마영준(5학년) 세 명이다. WTT 유스시리즈 출전 경험이 많은 이승수는 U15 단식과 U17 단식에 상향 출전했고, 마영민은 U13, 마영준은 U11 단식에 각각 도전장을 냈다. U19 단식과 여자부에 한국선수들은 출전하지 않았다.

그런데 몇 안 되는 우리 꿈나무들이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승전보를 전해왔다. 먼저 치러진 U13, U11 단식에서 마영민, 영준 형제가 나란히 우승한 것이다. 한국시간으로 29일 새벽 치러진 결승전에서 둘 다 승리했다. 먼저 경기한 동생 영준이가 루마니아 또래 선수 알렉산드루를 30(11-6, 11-9, 11-8)으로, 이어서 경기에 나선 형 영민이가 이탈리아 유망주 프란체스코와 벌인 풀-게임접전을 32(11-8, 9-11, 11-9, 9-11, 11-2)로 이기고 우승했다.
 

▲ 형제는 용감했다. 마영민, 영준 형제가 WTT 유스 컨텐더를 나란히 우승했다. 사진 현지 인솔 코칭스태프 제공.
▲ 형제는 용감했다. 마영민, 영준 형제가 WTT 유스 컨텐더를 나란히 우승했다. 사진 현지 인솔 코칭스태프 제공.

마영민, 영준 형제는 탁구 피를 물려받은 꿈나무들이다. 대학 대표를 거쳐 상무에서 선수생활을 했던 마봉현 현 의령남산초 코치가 바로 아빠다. 타고난 재질을 바탕으로 호프스 무대 각종 국내대회에서 학년별 단식을 차례로 석권해온 될 성 부른 떡잎들이다. 이번 유스 컨텐더 대회는 국내에서의 열매를 국제무대로 옮겨 더 밝은 장래성을 확인한 무대가 되고 있는 셈이다.

마영민, 영준 형제가 터놓은 물꼬를 이어서 출전하는 또 한 명의 신동 이승수가 이어갈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또한 블라디슬라보보로 장소를 옮겨 치를 또 한 번의 경쟁에서도 기분 좋은 소식을 전해줄 수 있을지도 기대된다. 한국형 꿈나무들이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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