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T 유스 컨텐더 스파/메츠 2023 한국선수단 선전

오준성(미래에셋증권·16)이 국제무대에서 한국탁구 차세대 에이스로서의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오준성은 23일 끝난 ‘WTT 유스 컨텐더 메츠 2023’ U19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중국의 웬루이보를 30(11-5, 11-7, 11-8)으로 꺾고 우승했다. 앞서 같은 상대와 맞붙었던 ‘WTT 유스 컨텐더 스파 2023’ U19 남자단식 결승전에서의 13(8-11, 12-10, 9-11, 8-11) 패배를 보기 좋게 설욕하며 의미 있는 1위를 찍었다.
 

▲ 오준성이 WTT 컨텐더 메츠 2023 U19 남자단식을 우승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 오준성이 WTT 컨텐더 메츠 2023 U19 남자단식을 우승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WTT는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프랑스 메츠와 벨기에 스파에서 남녀부 일정을 교차하여 유스 컨텐더 두 대회를 동시에 열었다. 한국 남녀탁구 청소년 유망주들도 두 도시를 오가며 격전을 치렀는데, 중국 유망주들과의 연속되는 대결에 관심의 초점이 모아졌다.
 

▲ 김가온은 메츠 대회 U17 단식 결승에 올랐지만 아깝게 패하고 준우승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 김가온은 메츠 대회 U17 단식 결승에 올랐지만 아깝게 패하고 준우승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실제로 선전을 거듭하던 한국 선수들 앞길을 계속 중국 선수들이 막아섰다. 남자부 일정을 먼저 치른 스파 대회에서는 오준성이 U19 단식 결승에 올랐는데 8강부터 결승까지 계속해서 중국 선수들과 싸워야 했다. 8강전에서 왕팅위, 4강전에서 후앙워정을 꺾었지만 결승전에서 웬루이보에 아깝게 패해 준우승했다. 김가온(두호고)과 이호윤(대전동산고)8강에 올랐지만 각각 후앙워정과 웬루이보에 패했다.
 

▲ 이호윤은 스파대회에서 U17 단식 결승에 올랐지만 역시 중국에 패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 이호윤은 스파대회에서 U17 단식 결승에 올랐지만 역시 중국에 패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스파대회 U17 단식에서는 이호윤이 결승에 이르기까지 16강전과 4강전에서 두 명의 중국 선수를 넘었지만 역시 최종전에서 중국의 쑨양에 패해 준우승했다. U15 단식 4강에 올랐던 이승수(대전동문초)도 쑨양에게 패하고 3위로 만족했다.
 

▲ 이다은은 두 대회 모두 U19 단식 4강에 올랐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 이다은은 두 대회 모두 U19 단식 4강에 올랐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같은 기간 프랑스 메츠에서 싸운 여자선수들도 결정적인 순간마다 중국의 걸림돌에 걸렸다. 이다은(문산수억고)U19 단식 4강에서 판슈한에게 패해 3위에 머물렀고, 이승은(대한항공)과 유예린(문성중)8강전에서 중국 선수들에게 졌다. 이승은은 U17 단식에서 4강까지 갔지만 역시 중국의 종게만에게 패해 3위로 대회를 끝냈다.
 

▲ 박가현이 스파대회 U17 단식에서 준우승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 박가현이 스파대회 U17 단식에서 준우승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무대를 맞바꿔 이어진 대회에서도 같은 흐름이 이어졌다. 스파에서 싸운 여자부는 이다은과 이승은이 다시 U19 단식 4강에 올랐지만 각각 친위슈안과 판슈한에게 져서 3위가 됐고, U17 단식 결승까지 진출한 박가현(대한항공)이 중국의 딩위지에게게 패해 준우승으로 만족했다. 메츠로 무대를 옮겨 싸운 남자부는 김가온이 U17 단식 결승에 진출했지만 최종전에서 웬루이보에 13으로 지면서 역시 준우승으로 끝냈다.
 

▲ 이승은은 스파에서 U19 4강, U17 4강, 메츠에서 U17 4강 등으로 선전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 이승은은 스파에서 U19 4강, U17 4강, 메츠에서 U17 4강 등으로 선전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대회 마지막 날 치러진 메츠대회 U19 남자단식 결승에서 거둔 오준성의 승리는 중국 유망주들의 독주 흐름을 막판에 저지한 의미 있는 승부였다. 오준성은 두 대회 모두 U19 단식에만 출전했는데 전체 12전 중 중국선수들과 무려 여섯 번이나 싸워 51패를 거뒀다. 패한 경기는 스파대회 결승 한 번뿐이었다. 더구나 스파 대회 때 패했던 선수를 상대로 메츠에서 설욕전을 펼쳤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부여할 만했다.
 

▲ 오준성의 시상식 장면. 두 대회 동안 중국을 상대로만 5승 1패를 기록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 오준성의 시상식 장면. 두 대회 동안 중국을 상대로만 5승 1패를 기록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중국은 스파와 메츠 두 대회 U15 단식 이상 종목을 모조리 휩쓸다시피 했다. 우승하지 못한 종목은 오준성에게 내준 메츠 대회 U19 단식 하나뿐이었다. 하지만 해당 종목이 가장 비중이 높았던 U19 남자단식이었고, 같은 상대와의 연전에서 역전을 허용했다는 점에서 중국으로서는 막판에 상처를 입은 셈이 됐다.
 

▲ 중국 유망주들을 상대로 값진 경험을 쌓은 무대가 됐다. 스파에서 U15단식 4강까지 진출했던 이승수.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 중국 유망주들을 상대로 값진 경험을 쌓은 무대가 됐다. 스파에서 U15단식 4강까지 진출했던 이승수.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한국은 이번 유스 컨텐더 시리즈에서 메츠 U19 남자 우승(오준성), 여자 4(이다은), U17 남자 준우승(김가온), 여자 4(이승은), 스파 U19 남자 준우승(오준성), 여자 4(이다은, 이승은), U17 남자 준우승(이호윤), 여자 준우승(박가현), 4(이승은), U15 남자 4(이승수) 등의 성적을 거뒀다. 우승은 마지막 날 나온 오준성의 메츠대회 U19 단식 하나뿐이었지만 대거 출전한 중국 선수들과 치열한 격전을 벌이며 값진 경험을 쌓은 무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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