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T 그랜드 스매시 첫 대회 싱가포르에서 개최

한국탁구 대표선수들이 싱가포르에서 올 시즌 첫 해외 원정에 도전 중이다. 남자 이상수, 안재현(이상 삼성생명), 장우진(국군체육부대), 임종훈(KGC인삼공사), 여자 서효원(한국마사회), 전지희, 양하은(이상 포스코에너지), 최효주(삼성생명)‘2022 싱가포르 스매시(Singapore Smash 2022)’ 남녀 개인단식 본선 일정을 앞두고 있다.
 

▲ WTT가 마침내 그랜드 스매시를 시작했다. 싱가포르에서 첫 문을 열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 WTT가 마침내 그랜드 스매시를 시작했다. 싱가포르에서 첫 문을 열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지난 7일 개막한 ‘2022 싱가포르 스매시는 국제탁구연맹(ITTF) 산하 국제대회 전담기구 WTT(World Table Tennis)가 주최하는 메이저 이벤트다. ITTF2020년 국제대회 시스템을 개편하면서 기존 월드투어월드컵등을 ‘(스타)컨텐더 시리즈컵파이널스등 새로운 대회들로 대체했다. 컨텐더시리즈는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도 꾸준히 대회를 개최하며 이미 나름의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중이다.

싱가포르 스매시는 기존 대회 대체 성격이 아닌 새로 창설된 대회다. WTT그랜드 스매시라는 타이틀의 시리즈를 새로 만들고 탁구 국제대회 중에서도 최상급 권위와 비중을 부여했다. 테니스나 골프의 4대 메이저대회를 떠올리면 비슷한 구조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WTT는 연중 네 차례 개최되는 그랜드 스매시시리즈에 탁구 국제대회 중에서도 가장 많은 상금과 랭킹 포인트를 내걸어 국제탁구계의 관심을 자극하고 있다. 다른 인기 스포츠와 비교하는 탁구 종목의 국제경쟁력 제고라는 명분이 배경에 있다.
 

▲ 세계 최강의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다. 참가선수들이 직접 추첨해 본선 대진을 꾸렸다. 왼쪽은 홈그라운드에서 싸우는 펑티안웨이. 사진 국제탁구연맹.
▲ 세계 최강의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다. 참가선수들이 직접 추첨해 본선 대진을 꾸렸다. 왼쪽은 홈그라운드에서 싸우는 펑티안웨이. 사진 국제탁구연맹.

하지만 그랜드 스매시시리즈도 첫 문을 열기까지 많은 시간을 필요로 했다. 물론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이다. 최강자들의 출전으로 권위를 높일 필요가 있었던 WTT가 상황이 호전될 때까지 개최를 미뤄오다가 출범 1년을 훌쩍 넘겨서야 첫 대회를 열었다. 싱가포르에서 마침내 문을 연 이번 대회는 그랜드 스매시시리즈 첫 대회로서 남다른 위상을 갖는 셈이다.

WTT의 공표대로 이번 대회에는 단식 우승에만 10만 달러(한화 약 12천만 원)에 달하는 높은 상금이 걸렸다. 세계랭킹 포인트도 2,000(우승)에 달한다. 64강 본선에만 진출해도 5천 달러(6백만 원)10점의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중국의 판젠동, 마롱, 쑨잉샤, 첸멍 등을 중심으로 칼데라노 휴고(브라질), 하리모토 토모카즈(일본), 이토 미마, 하야타 히나(이상 일본) 등등 현역 남녀 세계최강자들이 빠짐없이 출전했는데, 첫 번째 그랜드 스매시에 쏠린 국제 탁구계의 관심을 짐작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 세계 최강의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다. 아직도 우승후보! 마롱이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 세계 최강의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다. 아직도 우승후보! 마롱이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일종의 역사적 상징성까지 더해진 이번 대회에 우리나라에서는 남녀 각 5명의 선수들이 출전했다. 8일부터 시작된 남녀단식 예선라운드에서 남자 조승민(국군체육부대)과 이시온(삼성생명)이 탈락했고, 임종훈과 양하은은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남자 이상수와 안재현, 장우진, 여자 서효원과 전지희, 최효주는 세계랭킹에 의거, 64강 본선에 직행했다. 본래 초청대상이었던 여자대표팀 막내 신유빈(대한항공)은 부상 회복이 더뎌지면서 아쉽게 출전을 포기했다.

남녀 개인복식과 혼합복식도 치러진다. 한국은 남자 장우진-임종훈 조, 여자 전지희-양하은, 최효주-이시온 조가 출전했다. 세계선수권 준우승조인 장우진-임종훈 조는 2번 시드를 받았다. 혼합복식에는 장우진-전지희 조가 첫 경기를 기다리고 있다. 혼합복식은 특히 16강전 첫 경기 상대가 일본의 하리모토 토모카즈-하야타 히나 조여서 시선을 끈다.
 

▲ 한국 대표선수들은 어느 단계까지 올라설 수 있을까. 단식 예선을 통과해 본선에 오른 임종훈.
▲ 한국 대표선수들은 어느 단계까지 올라설 수 있을까. 단식 예선을 통과해 본선에 오른 임종훈.

세계 최강자들이 대거 나온 만큼 입상까지는 힘든 가시밭길을 헤쳐가야 한다. 당장 단식 1회전부터 강적들을 만났다. 남자부는 이상수가 콰드리 아루나(나이지리아), 임종훈이 린가오위엔(중국), 장우진이 웡춘팅(홍콩), 안재현이 리카르도 발터(독일)를 각각 상대한다. 모두 쉽게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대들이다. 여자부 역시 서효원이 린다 베르그스톰(스웨덴), 양하은이 다카하시 부르나(브라질), 최효주가 산샤오나(독일), 전지희가 류스원(중국) 등 톱-랭커들과의 승부를 앞두고 있다.

전 세계 탁구팬들과 함께 하는 최고 대회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기간도 길다. WTT는 매일의 경기 일정을 최소화해 관전 집중도도 높이고 있다. 예선까지 더하면 무려 14일간이다. 11일부터 시작되는 본선은 20일까지 경기가 이어진다. 가장 먼저 우승자가 결정되는 혼합복식은 16일 결승전을 치른다. 이어 18일 남자복식 결승전, 19일 여자복식 결승전이 있고, 마지막 날인 20일 남녀 개인단식 챔피언들이 결정된다. 각 종목에 도전하는 한국 선수들이 어느 단계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는 시점이다. 한국 선수들 중에서는 남자단식 이상수(한국시간 19시 30분)와 여자단식 서효원(한국시간 17시 10분)이 11일 저녁 가장 먼저 단식 본선 첫 경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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