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경기에서 국군체육부대와 대접전 끝 3대 2 신승

▲ (수원=안성호 기자) 삼성생명 남자탁구단이 국군체육부대를 꺾고 단독선두로 1라운드를 마쳤다.

삼성생명 남자탁구단이 막판 역전에 성공하며 2022 두나무 한국프로탁구리그 1라운드를 단독선두로 마감했다.
 

▲ (수원=안성호 기자) 첫 매치에서 상대 에이스를 꺾고 기선을 제압한 이상수.

삼성생명은 8일 저녁 프로탁구리그 전용경기장 ‘스튜디오T’에서 치러진 남자 코리아리그 1라운드 마지막 날 경기에서 국군체육부대를 3대 2로 잡았다. 전날까지 4승 1패 동률을 이뤘던 두 팀은 이날 승부에 따라 각각 1위와 3위로 다른 위치에 섰다. 5승 1패의 삼성이 1위, 4승 2패의 상무가 3위다. 2위에는 5일 1라운드 경기를 먼저 마감한 미래에셋증권이 자리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국군체육부대와 같은 4승 2패의 전적을 기록했으나 4번 매치 추가 진행 방식에 따른 승점에서 앞섰다.
 

▲ (수원=안성호 기자) 안재현은 2단식을 잡았으나 4번 매치에서 장우진에게 패했다.

2022 두나무 한국프로탁구리그는 승부가 일찍 결정되더라도 반드시 4단식을 하도록 하고 있으며, 결과에 따라 승점을 다르게 적용하고 있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프로리그 단체전 토털스코어에 3대 0은 없다. 4대 0이나 3대 1, 또는 3대 2만 존재한다. 4대 0으로 이긴 팀은 4점의 승점을, 3대 1이나 3대 2로 이긴 팀은 3점의 승점을 가져간다. 0대 4로 패한 팀은 0점, 2대 3이나 1대 3으로 패한 팀은 1점의 승점을 추가할 수 있다.
 

▲ (수원=안성호 기자) 이철승 감독의 삼성생명 벤치.

4번 매치 추가 진행은 프로리그위원회가 흥미를 위해 특별히 고안한 제도다. 미래에셋증권은 1라운드 동안 4대 0으로 완봉한 경기가 두 번이며, 패한 경기에서도 2점을 보탰다. 1위 팀 삼성생명 역시 승리 팀에 무조건 3점을 부여하는 방식대로라면 15점이지만 추가 승점에 따라 17점이 됐다. 완봉 경기(4대 0, 한국수자원공사)와 패한 경기(2-3, 한국마사회)에서 1점씩 2점을 더했다. 종전대로라면 3점 차로 벌어졌어야 할 1, 2위 팀 간 승점 차가 단 1점인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승패와 승점이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 각 팀들은 남은 라운드에서 승점 관리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수원=안성호 기자) 국군체육부대 조승민-조기정 조가 복식에서 반전 승부를 펼쳤다.

사실상의 1라운드 수위 결정전이었던 삼성생명과 국군체육부대의 경기는 개인랭킹 1, 2위의 격돌이 관심을 모은 매치업이었다. 전날까지 단식 합산 전적 9승 1패로 개인 1위에 올라있던 안재현(삼성생명)과 8승 2패로 2위를 기록하고 있던 장우진(국군체육부대)의 맞대결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둘은 실제로 승부처 4매치 단식에서 맞부딪쳤다.
 

▲ (수원=안성호 기자) 임종만 감독의 국군체육부대 벤치.

출발은 삼성생명이 좋았다. 최고참 이상수가 첫 단식에서 빠른 스피드의 톱스핀을 바탕으로 장우진에게 역전승하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나온 안재현이 상대 백호균을 압도하면서 완벽하게 승기를 장악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국군체육부대도 순순히 물러서지 않았다. 3매치 복식에서 조승민-조기정 조가 삼성생명 이상수-조대성 조와의 접전을 가져가며 반전의 기틀을 다졌다. 장우진이 팀의 운명을 다시 짊어졌고, 안재현이 프로리그 이전 대회마다 자신의 앞길을 막던 선배에게 설욕을 다짐하며 다시 나왔다.
 

▲ (수원=안성호 기자) 장우진이 4번 매치에서 에이스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불꽃 튀는 톱스핀 맞대결은 장우진의 승리로 끝났다. 장우진은 강한 근성으로 안재현을 쉴 새 없이 몰아붙였다. 안재현 역시 능란한 라켓 놀림으로 현란한 플레이를 펼쳐 보였으나 이기고자 하는 의지에서 또 다시 밀리는 모양새였다. 승리한 장우진은 첫 매치에서의 상처를 털어내며 에이스의 역할을 회복했고, 전체 경기는 결국 2대 2에서 벼랑 끝 승부만을 남기게 됐다. 패했지만 안재현은 2단식 승리를 더해 10승 2패를 기록하며, 9승 3패가 된 장우진에게 여전한 우위를 유지한 것으로 만족했다.
 

▲ (수원=안성호 기자) 삼성에는 종합선수권자 조대성이 있었다.

삼성의 조대성과 상무의 조승민, 5번 매치에 나선 두 선수는 공통점이 많았다. ‘조 씨 가문의 영재’들로 일찍부터 많은 주목을 받아온 천재형 선수들이다. 둘 다 왼손잡이로 까다로운 서비스와 리시브, 깊숙하고 날카로운 톱스핀이 장기다. 프로리그 직전 치러진 75회 전국종합선수권대회에서는 조대성이 단식 우승을, 조승민이 남자복식과 혼합복식을 우승하며 호각세였다. 조대성의 현 소속팀은 삼성생명이고, 국군체육부대 병장인 조승민의 전 소속팀도 삼성생명이었다.
 

▲ (수원=안성호 기자) 조승민도 잘 싸웠으나 아깝게 패했다.

예측을 불허한 승부는 조금 더 앞선 위치에서 빠르고 정확한 플릭과 톱스핀 백핸드 공격을 자주 구사한 조대성의 과감함에서 갈렸다. 조대성은 리드를 당하는 상황에서도 공세를 늦추지 않았고, 첫 게임 역전승에 이어 두 번째 게임도 초반 열세를 빠르게 극복했다. 조승민도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팽팽한 승부를 벌였지만 승자는 결국 조대성이었다. 10-10 듀스에서 연속된 조대성의 공격이 통했다. 2021년 종합선수권자 조대성이 프로리그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도 '히어로'가 됐다. 결국 경기 MVP로도 선정됐다.
 

▲ (수원=안성호 기자) 조대성이 또 히어로가 됐다. 경기 MVP로 선정되어 인터뷰.

이로써 2022 두나무 한국프로탁구리그 남자 코리아리그 1라운드는 승리한 삼성생명이 단독 선두로 일정을 마감했다. 전체 7개 팀이 참가해 팀당 6경기씩 총 21경기로 한 라운드를 치르는 남자 코리아리그는 모두 3라운드로 운영된다. 삼성생명이 1위로 출발했지만 아직 두 라운드가 더 남아있다. 1, 2, 3위의 승점 차는 1~2점에 불과하다. 라운드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이 펼쳐진 것에서 보듯 마지막에 웃는 팀이 누가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2022 두나무 한국프로탁구리그 남자 코리아리그 2라운드는 바로 다음날인 9일부터 다시 시작된다.

국군체육부대 2대 3 삼성생명
장우진 1(11-7, 8-11, 8-11)2 이상수
백호균 0(7-11, 1-11)2 안재현
조승민-조기정 2(12-10, 11-9)0 이상수-조대성
장우진 2(11-8, 11-8)0 안재현
조승민 2(9-11, 12-10)0 조대성
 

▲ (수원=안성호 기자) 프로리그는 재미있다. 종합선수권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초등학교 4학년 유망주 이승수가 중계석을 찾았다. 박지현 해설위원과 박재범 캐스터. 픽셀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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