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단식 32강 진출 쾌조! 여자복식 이시온-최효주 조도 16강으로

임종훈(KGC인삼공사·25)이 중국의 강호 린가오위엔을 격파했다. 싱가포르 스매시 2022 남자단식 32강에 진출했다.

임종훈(세계59)12일 밤 싱가포르 스포츠허브에서 계속된 남자 개인단식 64강전에서 린가오위엔(세계8)30(11-6, 11-9, 11-6)으로 완파했다. 왼손 대 왼손의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게임마다 초반 리드를 내주고 출발했지만 빠르게 균형을 이뤄 역전한 뒤 그대로 승리까지 밀어붙였다. 힘에서도 세밀함에서도 임종훈의 백핸드가 고비마다 우위에 있었다. 객관적으로 열세일 것으로 전망되던 승부는 결국 임종훈의 쾌승으로 이어졌다.
 

▲ 임종훈이 린가오위엔을 꺾었다. 개인단식 32강에 올라 더 높은 단계를 바라보고 있다. 월간탁구DB.
▲ 임종훈이 린가오위엔을 꺾었다. 개인단식 32강에 올라 더 높은 단계를 바라보고 있다. 월간탁구DB.

임종훈은 이번 대회 개인단식을 예선부터 출발했다. 첫 경기를 부전승으로 통과한 뒤 2회전에서 헝가리의 아담 주디를 31(13-15, 11-7, 11-5, 11-9), 3회전에서 벨기에의 세드리치 뉘팅크를 30(11-4, 11-4, 11-5)으로 꺾고 본선에 올랐다. 예선에서의 기세를 본선 첫 경기에서도 그대로 이어갔다. 대어를 낚고 32강행을 확정했다. 이번 대회 남자단식 32강 중에서 예선을 거친 선수는 포르투갈의 제랄도 호아오와 임종훈 둘뿐이다.

탁구명문 대전동산고 출신으로 현재 실업 6년차 선수인 임종훈은 한국남자탁구를 대표하는 왼손 에이스다. 최근 들어서는 남자탁구의 보루역할도 자주 맡았다. 지난해 휴스턴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는 남자대표팀 중에서 혼자 개인단식 16강까지 살아남았다. 당시 대회 32강전에서 대만의 천재 린윤주(세계7)를 꺾는 기염을 토했다. 장우진(국군체육부대)과 함께한 복식은 결승까지 올라 한국 남자탁구 사상 최초 세계대회 복식 은메달을 목에 거는 역사도 만들었다. 새해 첫 해외원정에서 휴스턴의 기세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임종훈은 이번 대회 복식도 장우진과 함께 출전, 16강전을 준비 중이다.
 

▲ 임종훈은 이번 대회 개인단식을 예선부터 출발했다. 포인트를 쌓아 다음 대회부터는 본선 직행으로! 월간탁구DB.
▲ 임종훈은 이번 대회 개인단식을 예선부터 출발했다. 포인트를 쌓아 다음 대회부터는 본선 직행으로! 월간탁구DB.

32강에 오른 임종훈은 이제 인도의 사티얀 그나나세카란(세계33)16강 진출을 다툰다. 인도는 탁구 변방 중 하나로 통했었지만 최근 집중 투자로 전력이 무섭게 성장한 나라다. 임종훈보다 앞서있는 랭킹에서 보듯 그나나세카란도 절대 방심해서는 안 되는 상대다. 중국의 강자를 꺾고 사기충천한 임종훈이 인도의 복병을 어떻게 요리할지 기대된다.

임종훈의 32강 진출로 한국은 남녀 개인단식에 세 명이 남았다. 임종훈 외에 안재현(삼성생명)이 대만 노장 츄앙츠위엔과의 승부를 준비하고 있고, 여자단식에서는 맏언니 서효원(한국마사회)이 홍콩의 리호칭과 16강 진출을 놓고 싸우게 됐다. 남녀 개인단식 32강전은 13, 14일 이틀 동안 모두 치러질 예정이다.

▲ 여자복식에 출전한 이시온-최효주 조도 승리하고 16강으로 갔다. 월간탁구DB.
▲ 여자복식에 출전한 이시온-최효주 조도 승리하고 16강으로 갔다. 월간탁구DB.

한편 임종훈의 단식 64강전과 같은 시간에 여자복식 32강전을 치른 이시온-최효주 조(삼성생명)도 승리하고 16강에 올랐다. 이시온-최효주 조는 마테야 예거(크로아티아)-안드레아 토도로비치(세르비아) 조에게 30(11-7, 11-8, 11-7)으로 무난한 승리를 거뒀다. 여자복식은 16강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이시온-최효주 조는 푸에르토리코의 애드리아나 디아즈-멜라니에 디아즈 조를 상대한다. 부전승으로 16강에 직행한 전지희-양하은 조는 헝가리 선수들과 8강 진출을 다툰다.

싱가포르 스매시 2022’는 국제탁구연맹(ITTF) 국제대회 전담기구인 WTT가 야심차게 기획한 그랜드 스매시시리즈 중 한 대회다. WTT는 탁구 국제대회 최상의 권위를 부여해 연중 네 차례 메이저 이벤트로서 스매시 시리즈를 계획하고 있으며, 싱가포르에서 그 첫 문을 열었다. 이번 대회 총상금은 2백만 달러에 달하며, 단식 우승 상금만 10만 달러(한화 약 12천만 원). 오는 20일까지 경기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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