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우진-임종훈, 전지희-양하은, 이시온-최효주 모두 8강 안착

14일 한국 남자탁구 간판들이 ‘2022 싱가포르 스매시에서 연이어 승전보를 전했다. 안재현(삼성생명)과 임종훈(KGC인삼공사)이 개인단식 16강에 동반 진출했고, 장우진(국군체육부대)-임종훈 조는 남자복식도 8강에 진출했다. 여자부는 복식에서 힘을 냈다. 전날 먼저 8강으로 간 이시온-최효주 조(삼성생명)에 이어 전지희-양하은 조(포스코에너지)16강전 고비를 넘어 8강으로 향했다. 싱가포르 스포츠허브에서 계속된 이 날 경기에서는 한국 선수들이 모두 승리했다.
 

▲ 안재현이 남자단식 16강에 올랐다. 다음 상대는 세계 최강자 판젠동이다. 월간탁구DB.
▲ 안재현이 남자단식 16강에 올랐다. 다음 상대는 세계 최강자 판젠동이다. 월간탁구DB.

가장 먼저 경기를 치른 안재현(세계45)이 가장 어려운 시합을 했다. 스피드를 앞세우는 대만의 노장 츄앙츠위엔(세계24)에게 초반 기세를 내주고 02까지 끌려갔다. 3게임에서 특유의 창의력이 살아난 안재현은 4게임까지 마저 가져와 균형을 이뤘다. 치열한 듀스접전을 펼친 5게임을 12-10으로 잡아내면서 끝낸 극적인 역스윕 승리를 거뒀다.

장우진-임종훈 복식조는 안재현의 단식과 같은 시간에 경기를 치러 승리했다. 상대는 사티얀 그나나세카란-아찬타 샤라드 카말 조(인도)였다. 장우진-임종훈 조는 지난해 휴스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복식 은메달리스트답게 인도의 복병들을 가볍게 요리했다. 큰 고비 없이 30(11-7, 11-7, 11-6) 완승을 거뒀다.
 

▲ 휴스턴에서 은메달을 땄던 장우진-임종훈 조(사진)가 위력 시범을 보였다. 무난히 8강으로 갔다. 월간탁구DB.
▲ 휴스턴에서 은메달을 땄던 장우진-임종훈 조(사진)가 위력 시범을 보였다. 무난히 8강으로 갔다. 월간탁구DB.

그리고 밤 경기로 이어진 개인단식 32강전에서 임종훈(세계59)은 복식에서 만났던 상대 사티얀 그나나세카란(세계33)을 다시 만나 또 승리했다. 2게임까지 아슬아슬한 균형을 이뤘으나 곧 각도 깊은 백핸드 대각공격이 살아나면서 우위를 점했다. 두 게임을 연속으로 가져와 31(11-3, 5-11, 11-8, 11-4)로 이기고 16강으로 향했다. 전날 최강자 중 한 명인 중국의 린가오위엔(세계8)을 누른 기세가 복식에 이어 단식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남자선수들의 선전에 자극받은 여자복식 전지희-양하은 조도 첫 경기에서 승리하며 단식에서 일찍 탈락한 아쉬움을 털어냈다. 헝가리의 도라 마다라츠-게오르기나 포타 조를 30(11-7, 11-5, 11-9)으로 완파했다. 이시온-최효주 조와 함께 한국의 두 조가 모두 8강에 올랐다.
 

▲ 임종훈은 다시 한 번 인도의 복병을 누르고 단식 16강으로 갔다. 다음 상대는 독일 아니면 일본이다. 월간탁구DB.
▲ 임종훈은 다시 한 번 인도의 복병을 누르고 단식 16강으로 갔다. 다음 상대는 독일 아니면 일본이다. 월간탁구DB.

입상을 향한 본격 경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차원이 다른 강자들이 앞을 막는다. 안재현은 현역 세계 최강자 판젠동(중국, 세계1)이 다음 상대다. 임종훈은 독일의 티모 볼(세계9)과 싸울 것이 유력하다. 복식은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조인 첸치엔안-츄앙츠위엔 조(대만)가 장우진-임종훈 조에게 다시 도전한다. 여자복식은 전지희-양하은 조가 하필 휴스턴에서 세계를 제패했던 쑨잉샤-왕만위 조(중국)8강전에서 만난다. 이시온-최효주 조는 베르나테트 쇠츠(루마니아)와 소피아 폴카노바(오스트리아)가 합친 유럽연합을 만난다. 어느 상대, 어느 경기도 쉽지 않다. 물론 목표를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하는 상대들이기도 하다. 한국 대표선수들을 향한 팬들의 응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선수들의 남자단식 16강전과 남녀복식 8강전은 15일 모두 치러진다.

싱가포르 스매시 2022’는 국제탁구연맹(ITTF) 국제대회 전담기구인 WTT가 야심차게 기획한 그랜드 스매시시리즈 중 한 대회다. WTT는 탁구 국제대회 최상의 권위를 부여해 연중 네 차례 메이저 이벤트로서 스매시 시리즈를 계획하고 있으며, 싱가포르에서 그 첫 문을 열었다. 이번 대회 총상금은 2백만 달러에 달하며, 단식 우승 상금만 10만 달러(한화 약 12천만 원). 복식 우승에도 12,000달러(1,500만 원)의 상금과 2000점의 랭킹포인트가 걸려있다. 오는 20일까지 경기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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