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참 스타플레이어! 일본 대표팀 명장 출신! 대한탁구협회 파격 선임

‘공격하는 수비수’로 세계적인 명성을 떨쳐온 현역 최고참 주세혁 선수가 남자탁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맡는다. ‘세계 2강’ 일본 여자대표팀 핵심 주전들을 키워낸 ‘명장’ 오광헌 감독이 여자탁구 국가대표팀을 이끈다. 남녀팀 모두 파격에 가까운 전격적 선임이다.
 

▲ (제천=안성호 기자) 탁구 국가대표팀이 남녀 모두 ‘새’ 감독과 함께 ‘새’ 출발한다. 오광헌 감독(왼쪽), 주세혁 감독.

대한탁구협회(회장 유승민 IOC위원, 이하 협회)가 18일 오후, 제75회 픽셀스코프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충북 제천(그랜드컨벤션센터)에서 이사회를 열고 남녀대표팀 새 사령탑에 주세혁, 오광헌 감독을 선임했다. 한국탁구 국가대표팀이 남녀 모두 ‘새’ 감독과 함께 ‘새’ 출발한다.

애초 협회는 지난해 도쿄올림픽이 끝난 뒤 오상은-추교성 직전 남녀감독 체제를 올해 항저우아시안게임까지 유지하겠다고 발표했었다. 하지만 대표팀 육성계획을 쇄신하면서 방침을 전면 수정했다. 운영방식을 개선한 선발전을 통해 새로 구성한 대표팀을 전임지도자에게 맡기기로 한 것이다. 실제로 협회는 지난 4일부터 13일까지 대표선발전을 열어 국가대표팀을 구성하는 한편, 이달 초부터 전임지도자 공모를 실시했으며, 그 결과 두 감독이 중책을 맡게 됐다.
 

▲ (제천=안성호 기자) 주세혁 신임감독은 최근까지도 현역으로 활약해왔다. 현대 탁구 기술을 꿰뚫고 있다.

무엇보다도 새 사령탑을 국가대표팀 전임지도자로 선발한 것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다. 전임지도자 시스템으로 대표팀 전력강화에 더욱 집중하는 한편 다양한 시도를 통해 대표팀의 국제경쟁력 향상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하는 협회의 의지가 반영됐다. 지난해까지도 한국마사회 선수로 활약해왔던 주세혁 남자팀 감독과 남자실업팀 보람할렐루야를 이끌어왔던 오광헌 여자팀 감독은 이전 소속팀을 떠나 대표팀에 전념해야 한다.

주세혁(42) 남자대표팀 감독은 2003년 파리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단식 은메달을 따낸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오상은 직전 남자대표팀 감독, 유승민 현 협회장과 함께 단체전 은메달을 따기도 했었다. 지도자 경력은 길지 않다. 직전 소속팀 한국마사회 선수로 복귀하기 전인 2018년 삼성생명 코치로서 그 해 전국종별선수권 단체전과 복식 우승을 견인했다. 지도자 경력은 일천하지만 최근까지도 선수로 활약하며 현대탁구 기술을 꿰뚫고 있는 점은 최고 강점으로 꼽힌다. ‘형님리더십’을 바탕으로 얼마 전까지도 테이블에서 같이 랠리를 나누던 선수들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 (제천=안성호 기자) 일본 여자탁구를 세계 정상으로 끌어올린 오광헌 감독의 지도력에 각별한 기대가 모아진다.

오광헌(51) 감독은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과거 ‘명문팀’ 서울여상에서 코치로 재직하다 1995년 일본으로 건너간 뒤 지도자 커리어 대부분을 쌓았다. 슈쿠도쿠 대학을 일본 정상으로 이끌면서 주목받았고, 2009년부터 2016년까지 일본 여자국가대표팀 코치 및 주니어대표팀 감독을 맡아 일본탁구 부흥의 디딤돌을 놓았다. 2016년 리우올림픽 동메달, 같은 해 세계선수권대회 준우승,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우승 등에 모두 기여했다. 일본 여자대표팀 에이스 이토 미마, 히라노 미우, 하야타 히나가 모두 그의 제자들이다. 2017년 귀국해 남자실업팀 보람할렐루야를 이끌어왔다. 최근 한국 여자탁구는 국제무대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변방으로 처졌던 일본 여자탁구를 끌어올린 그의 지도력에 각별한 기대가 모아지는 지점이다.
 

▲ (제천=안성호 기자) 탁구 국가대표팀이 남녀 모두 ‘새’ 감독과 함께 ‘새’ 출발한다. 오광헌 감독(왼쪽), 주세혁 감독. 

주세혁, 오광헌 남녀대표팀 신임 사령탑은 함께할 코칭스태프를 인선한 뒤 올해 항저우아시안게임, 청두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 등을 준비하게 된다. 남녀 10명으로 구성된 국가대표팀은 각 대회 전에 파견대표 선발전을 다시 치러 엔트리를 확정하는 과정을 밟게 될 예정이다. 전임감독들에게는 선발전 이전까지 선수들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시켜야 하는 임무가 일차적으로 주어지는 셈이다. 쉽지 않은 시기에 중책을 떠맡은 두 감독은 “무거운 책임감을 안고 최선을 다해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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