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결승 중국 복병에 승리, 전지희와 함께 여자복식도 중국 꺾고 우승
한국 여자탁구 에이스 신유빈(대한항공·18, 세계20위)이 나이지리아에서 열린 ‘WTT 컨텐더 라고스 2023’에서 최상의 결말을 맞았다. 여자 개인단식과 개인복식을 모두 우승하면서 2관왕으로 끝냈다.
대회 마지막 날인 18일 첫 경기로 열린 여자복식 결승전에서 전지희(미래에셋증권)와 짝을 이뤄 우승에 성공한 신유빈은 이어 열린 여자단식 결승전에서도 승리하며 한 대회 두 개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두 경기 모두 중국과의 승부였다. 여자부 마지막 경기였던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신유빈은 중국의 리예커에게 4대 2(4-11, 11-9, 11-5, 11-2, 8-11, 11-6) 쾌승을 거뒀다.
국제무대에 처음 나온 생소한 상대에 대한 탐색과 적응이 필요했던 신유빈은 첫 게임을 먼저 내주고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2게임부터는 신유빈의 시간이었다. 백핸드 대결에서 줄곧 우위를 점한 신유빈이 내리 세 게임을 빠르게 가져왔다. 일방으로 흐르던 승부는 5게임에서 잠시 지체됐으나, 신유빈이 다시 6게임을 가져오며 이내 끝났다. 상대의 마지막 리턴이 테이블을 벗어나자 신유빈은 벤치의 조언래 코치에게 뛰어가 기쁨을 나눴다.
2관왕이 기본이다. 신유빈은 2021년 휴스턴 세계대회에서 불의의 부상을 입었다. 긴 재활을 거쳐 국제무대에 복귀한 지난해 11월 ‘WTT 컨텐더 노바고리차 2022’에서도 단숨에 2관왕에 올랐었다. 당시 개인단식과 더불어 임종훈(한국거래소)과 함께 혼합복식을 석권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개인단식과 함께 여자복식을 우승했다. 개인단식 우승으로 400점의 랭킹 포인트를 받으면서 세계랭킹도 10위권대 중반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2관왕이어서 기쁨도 배가됐다.
애초 신유빈은 이번 대회 톱랭커였다. 국제탁구연맹(ITTF) 국제대회 전담기구 WTT는 오픈대회인 컨텐더시리즈를 레벨 별로 분류해 치른다. 중간레벨인 컨텐더는 최상위 랭커의 출전을 제한하는 규정도 두고 있다. 중상위권 강자들에게 최상위권 진출 기회를 제공하려는 의도에서다. 신유빈이 톱시드의 부담을 이겨내고 우승에 골인하면서 더 높은 레벨인 스타 컨텐더나 챔피언스 이상의 대회에서 목표를 상향 조정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든 것도 망외의 성과라 할만 했다.
이로써 한국탁구는 여자단식 우승(신유빈), 3위(김나영), 남자복식 우승(장우진-임종훈), 여자복식 우승(전지희-신유빈), 혼합복식 준우승(장우진-전지희) 등 풍성한 성과를 거두고 이번 대회를 마쳤다. 머나먼 아프리카를 원정 중인 선수들은 계속해서 도전을 이어간다. 20일부터는 튀지니 수도 튀니스에서 열리는 또 하나의 컨텐더 대회에 나선다. 튀니지 대회 이후에는 유럽의 크로아티아로 이동해 역시 컨텐더 대회에 연이어 출전한다. 이번 대회에서의 상승세를 계속해서 이어가야 한다는 과제는 모처럼 ‘즐거운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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