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인도 변칙탁구 극복, 중국과 최종전

전지희-신유빈 조가 두 번 실수하지 않았다. 인도가 비슷한 핌플러버 조합을 들고 나왔지만 스리자의 세기는 스티르타보다 세밀하지 못했고, 디야의 파워는 야히카보다 떨어졌다. 결국 전지희-신유빈 조가 승리하고 결승으로 갔다.
 

▲ 전지희-신유빈 조가 여자복식 결승에 진출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 전지희-신유빈 조가 여자복식 결승에 진출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전지희-신유빈 조가 2023 WTT 컨텐더 자그레브 대회 여자복식 결승에 진출했다. 전지희-신유빈 조는 1일 밤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돔 스포르토바에서 계속된 여자 개인복식 준결승전에서 인도의 스리자 아쿨라-디야 치탈레 조를 30(11-8, 11-8, 11-8)으로 꺾었다.

더반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은메달리스트인 전지희-신유빈 조는 이번 컨텐더 시리즈에서 6월에 먼저 치러진 나이지리아 라고스 대회는 우승했지만, 곧이어 열린 튀니지 튀니스 대회에서는 4강전에서 인도에 패했다. 당시 수티르타 무케르지의 핌플러버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역전패를 당했다. 튀니스에서 우승까지 차지한 인도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는 첫 경기를 넘지 못했다. 대신 또 다른 구성의 선수들이 4강까지 올라와 다시 전지희-신유빈 조를 만난 것이다. 다른 구성이었지만 핌플러버를 바탕으로 한 변칙 전형은 비슷했다는 점에서 전지희-신유빈 조의 경계심도 높았다.
 

▲ 전지희-신유빈 조가 여자복식 결승에 진출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 전지희-신유빈 조가 여자복식 결승에 진출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실제로 이번 4강전도 쉽지만은 않은 경기였다. 전지희-신유빈 조가 꾸준히 리드를 잡아갔지만 인도 선수들의 낮게 깔려오는 구질에 종종 실수를 범하며 쫓겼다. 이번 경기는 특히 신유빈에게서 범실이 자주 나왔다. 전지희의 노련한 대응으로 승리를 내주지 않았지만, 좀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변칙적인 승부를 펼치는 상대에 대한 숙련도를 높여가야 한다는 과제를 다시 실감한 승부가 됐다. 파트너가 상호 보완하는 복식의 묘미를 확인한 경기이기도 했다.

전지희-신유빈 조는 이제 결승전에서 더 강한 적수를 만난다. 상대는 중국의 류웨이샨-치엔티엔이 조다. 중국 조는 4강전에서 태국의 수타시니 사웨타붓-오라완 파라낭 조에게 고전하다가 32(9-11, 11-9, 11-4, 5-11, 12-10)의 신승을 거두고 올라왔다. 8강전에서 한국의 유한나-김나영 조를 이기고 올라온 태국 조도 만만찮은 난적이었다. 언제라도 방심할 수 없는 중국탁구지만, 전지희-신유빈 조의 승산도 충분하다. 전지희-신유빈 조는 더반에서 세계 1위 조합도 꺾은 경험이 있다.
 

▲ 전지희-신유빈 조가 여자복식 결승에 진출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 전지희-신유빈 조가 여자복식 결승에 진출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한편 복식 4강전에 앞서 치러진 개인단식 8강전에서는 신유빈과 전지희가 모두 패했다. 신유빈(대한항공18공·18, 세계 11위)은 세계랭킹 1위 순잉샤(중국·22)에게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03(9-11, 4-11, 6-11) 완패를 당했다. 전지희(포스코인터내셔널·30, 세계 36위) 또한 일본 에이스 하야타 히나(22, 세계8위)에게 13(7-11, 7-11, 11-8, 6-11)으로 졌다. 복식 결승에는 단식에서 남은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털어내야 하는 숙제도 걸려있는 셈이다. 전지희-신유빈 조의 여자복식 결승전은 대회 마지막 날인 2일 밤 1030(한국시간)에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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