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조와 풀-게임접전 극적인 승리, 컨텐더 시리즈 우승 둘, 3위 하나

전지희-신유빈 조가 ‘WTT 컨텐더 자그레브 2023’ 여자 개인복식을 우승으로 끝냈다. 우리 시간으로 3일 새벽까지 이어진 결승전에서 중국의 류웨이샨-치엔티엔이 조에게 32(11-6, 8-11, 8-11, 12-10, 11-8)의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전지희의 왼손과 신유빈의 오른손에서 번갈아 강력한 결정구가 작렬했다. 중국 선수들의 호흡에는 빈틈이 많지 않았지만 끝내 전지희-신유빈 조가 승리했다.
 

▲ 전지희-신유빈 조가 WTT 컨텐더 자그레브 2023 여자복식을 우승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WTT.
▲ 전지희-신유빈 조가 WTT 컨텐더 자그레브 2023 여자복식을 우승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WTT.

기막힌 재역전 드라마였다. 첫 게임을 빠르게 선취한 전지희-신유빈 조는 이어진 2, 3게임을 연달아 내주고 흔들렸다. 4게임도 시종 끌려 다니며 매치포인트를 먼저 내줬다. 9-10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포기하지 않은 끈기와 집중력이 돋보였다. 신유빈의 톱스핀으로 듀스를 만들었고, 전지희의 톱스핀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당황한 치엔티엔이의 공격 범실이 이어지면서 기어이 최종 게임으로 승부를 몰아갔다.
 

▲ 전지희-신유빈 조가 WTT 컨텐더 자그레브 2023 여자복식을 우승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WTT.
▲ 전지희-신유빈 조가 WTT 컨텐더 자그레브 2023 여자복식을 우승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WTT.

마지막 5게임도 초반에는 크게 밀렸다. 1-4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전지희-신유빈 조의 집중력이 다시 빛을 발했다. 전지희의 포어 백 공격이 연달아 터지면서 순식간에 역전에 성공, 반환점을 먼저 돌았다. 승기를 내준 중국 조의 실수도 잦아졌다. 그리고 승부는 그것으로 끝났다. 이후 몇 차례의 랠리가 팽팽하게 이어졌지만 전지희-신유빈 조는 더 이상 리드를 허용하지 않있다. 상대를 8로 묶고 끝내 승리했다. 마지막 포인트, 전지희의 백 스핀 공격을 받은 치엔티엔이의 카운터성 백 푸시가 네트를 튕기는 순간 전지희와 신유빈은 서로를 끌어안고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 전지희-신유빈 조가 WTT 컨텐더 자그레브 2023 여자복식을 우승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WTT.
▲ 전지희-신유빈 조가 WTT 컨텐더 자그레브 2023 여자복식을 우승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WTT.

이로써 전지희-신유빈 조는 이번 대회 여자복식을 최고로 마무리했다. 4강전에서는 직전 튀니스 대회에서 상처를 안겼던 인도의 변칙탁구를 극복했고, 결승전에서는 중국의 숨은 강자들을 넘었다. 우승도 우승이지만 이번 컨텐더 시리즈에서 의미 있는 실전 감각을 계속해서 축적한 것도 중요한 수확이다. 6월부터 이어진 세 번의 컨텐더에서 두 번의 우승, 한 번의 4강이라는 성적을 올린 데다, 특히 아시아권의 다양한 조합들을 상대하면서 상황에 따른 대처법을 쌓아왔다. 오는 9월 평창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와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시점에서 훌륭한 예방주사를 맞은 셈이다. 전지희-신유빈 조는 아시아선수권 여자복식 디펜딩 챔피언이다.
 

▲ 전지희-신유빈 조가 WTT 컨텐더 자그레브 2023 여자복식을 우승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WTT.
▲ 전지희-신유빈 조가 WTT 컨텐더 자그레브 2023 여자복식을 우승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WTT.

그리고 이번 컨텐더 시리즈 전지희-신유빈 조의 원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6월부터 라고스(나이지리아), 튀니스(튀니지), 자그레브(크로아티아)에서 연달아 세 번의 컨텐더를 개최한 WTT는 장소를 슬로베니아 류블랴나로 옮겨 또 하나의 대회를 치른다. 이번에는 한 단계 높은 레벨인 스타 컨텐더. 3일부터 9일까지 치러지는 대회를 통해 연속 4회 이어진 이번 컨텐더 시리즈를 마무리한다. 전지희와 신유빈은 단식은 물론 또 한 번 짝을 이뤄 복식에도 출전한다. 상위 레벨인 스타 컨텐더에는 중국의 첸멍-왕만위 조 등 더 강한 상대들이 나온다. 전지희-신유빈 조가 우승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각별한 기대가 모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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